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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다산 칼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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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옷과 좋은 음식만 탐한다면 417 유학(儒學)사상의 중심에는 언제나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의 문제가 따라다닙니다. 그래서 다산은 “인심은 소체(小體)에 따라서 발(發)해지고 도심은 대체(大體)에 따라서 발해진다”라고 말하며, 대체는 심성(心性)과 같은 큰 문제이고 소체는 입이나 코의 감각적인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양만리(楊萬里) 집안의 청백 419 중국 남송(南宋)의 양만리라는 관리는 학문이 높은 학자이자 뛰어난 청백리로서 역사에 길이 이름을 전하는 분입니다. 『목민심서』에서도 여러 차례 거명되고 있습니다. 양만리는 호가 성재(誠齋)로 『성재집』이라는 높은 수준의 문집을 전하고 있으며, 보문각대제라는 높고 귀한 벼슬로 치사(..
시모노세키의 벼루 제47호 (2007.5.30) 김 문 식(단국대 사학과 교수) 시모노세키(下關)는 혼슈의 서쪽 끝에 위치한 일본 해륙 교통의 요지이다. 시모노세키는 1.5킬로미터의 간몬 해협을 사이에 두고 규슈와 연결되는데 이곳을 통과해서 일본의 내해로 들어가기 때문에 ‘일본의 수에즈’라고도 불린다. 시모노세키, 일본 내..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과, 미국이 과연 우월한가? 287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과, 미국이 과연 우월한가? 미국모델이 세계화, 정보화 등 세계경제 환경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모델이므로 세계화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모델의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있다. 주주이익을 중시하고 노동시장을..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을 능력 284 재벌 회장님의 보복 폭행 사건이 마침내 경찰 수뇌부의 옷을 벗게 만드는 모양이다. 유치원생도 아니고 스무 살이 넘은 아들이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몇 대 맞았다고 조폭까지 동원하여 납치하고 폭행하고 전기봉으로 위협하고, 아들에게 맞은 만큼 때리라고 시키고, 그리고는 그 추한 사건을 덮기..
세계화시대의 우리 동네 283 대략 서른 집에 40여명이 모여 사는 경상도의 한 마을에서 이태째 마을 ‘청년’들이 죽어나갔다. 청년이라고 해봤자 50을 넘겨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대부분이 70 이상의 노인이 사는 이 마을에서는 그래도 젊은 축에 드는 박씨와 정씨가 사라지면서 마을 고샅은 더욱 쓸쓸해졌다. 농사꾼이 농..
책임 있는 지식인으로 사는 길 414 공자(孔子)는 성인(聖人)이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한 차례도 성인이라고 여겨본 적도 없고 그렇게 말한 때도 없었습니다. “나는 절대로 태어날 때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我非生而知之者也)라고 하면서, “민첩하게 노력하여 얻어낸 사람이다”(敏而求之者也)라고 말하면서 일반 사람과 ..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충돌 279 1인 1표의 민주주의 원리와 1원 1표의 자유시장경제(liberal market economies) 원리는 작동원리와 목적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충돌할 수밖에 없다. 자유주의자들은 1인 1표의 민주주의와 1원 1표의 자유시장경제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분리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즉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