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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다산 칼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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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艸衣)에게 377 초의(艸衣)에게 다산이 귀양살던 강진의 다산초당은 해남의 대흥사와는 거리가 멀지 않은 곳입니다. 뒷날 대흥사의 대종사(大宗師)로 조선왕조 불교계의 마지막 거성이던 초의선사는 젊은 시절에 다산을 찾으며 학문을 물었습니다. 그래서 다산과 초의는 사제의 사이였습니다. 초의선사가 선승이..
정약용과 김정희의 학문 교류 제28호 (2007.1.3) 정약용과 김정희의 학문 교류 김 문 식(단국대 사학과 교수) 2006년은 추사 김정희(1786~1856)가 태어난 지 220년이자 서거한 지 15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였다. 김정희에 관한 전시회와 학술대회와 유난히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김정희의 『완당전집(阮堂全集)』에는 그가 정약용(1762~1836..
기업인과 노동자에게 감사를! 244 기업인과 노동자에게 감사를!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7번가, 42번가가 교차하며 만들어낸 나비넥타이 모양의 공간. 이곳을 미국 사람들은 ‘타임스스퀘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롱에이커스퀘어라고 했다는데 뉴욕타임스가 이곳으로 이사 온 뒤 타임스스퀘어로 바뀌었다. 새해 첫 자정에 뉴욕타임..
말의 변질 243 말의 변질 최근 신문과 방송을 통해 진흙탕 싸움 속에서 흉해진 말의 몰골을 접하고 심사가 어지러워져서 그랬을 것이다. 오래 전에 읽은 적이 있는 이규호 선생의 '말의 힘'이라는 책을 뒤적였다. '철학적 인간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그 책에서 나는 볼펜으로 줄 쳐놓은 구절만 골라가며 읽었는데, ..
인재발탁-무재이능과(茂才異能科) 신설 374 인재발탁-무재이능과(茂才異能科) 신설 “인재를 얻기 어려움은 오래된 일이다.”(人才之難得也 久矣 : 「通塞議」) 다산의 말씀처럼 훌륭한 인재를 얻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순(舜)임금 같은 성인(聖人) 임금도 22명의 어진 신하를 얻었기에 ‘요순시대’라는 인류의 이상국가를 건설했다..
늙은 낚시꾼이 되고 싶다던 소원 373 늙은 낚시꾼이 되고 싶다던 소원 1799년 정월에 신서파(信西派), 즉 서양학문에 취할 점이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당시의 진보적인 학자들의 훌륭한 후원자이던 번암 채제공(蔡濟恭)이 세상을 뜨면서, 그들의 반대파들인 공서파(攻西派)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다산일파들은 ..
섣달에 시를 읽는다 240 섣달에 시를 읽는다 이달 그믐밤에도 서울 보신각에서는 제야의 종을 칠 것이다. 종소리는 이번에도 안달복달 한 해를 산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고, 저마다 다른 모종의 희망을 부추기듯 느릿느릿 퍼질 것이다. 여음(餘音)이 더 좋은 울림을 온 세상 안방에까지. ‘새해반대전선’의 시위 계..
달사(達士)와 속인(俗人) [실학잠깐읽기] 달사(達士)와 속인(俗人) 달사(達士: 통달한 선비)는 괴이한 것이 없다. 속인(俗人)은 괴이하게 여기는 것이 많다. 이른바 ‘본 것이 적으면 괴이한 것이 많다’ 하는 것이다. 달사라 하여 어찌 사물마다 모두 직접 눈으로 보았겠는가? 하나를 들으면 열 가지가 눈에 그려지고 열 가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