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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공병호 칼럼

심플한 경영

2003년 한게임 저팬 주식회사(사후에 NHN 저팬주식회사,
현재 라인 주식회사)에 입사해서 4년 만에 일본의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석권하고 2007년에 CEO에 올라 오늘날의
세계적인 메신저 ‘라인’(LINE)을 만들어 낸 인물이
모리카와 아키라 씨의 철학과 경험담




1. 메신저 ‘라인’(LINE) 은 어떻게 탄생하였는가?
   일본의 동지진 이후에 우리는 직원들은 자신들이
직접 겪은 대지진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심도 있는 논의와
분석을 해나갔다.
그리고 지금 요구되는 서비스는 ‘폐쇄형 커뮤니케이션(closed
communication, 목적, 의도, 상대, 장소 등이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후에 ‘라인’이라고 이름 지어질 스마트폰 메시지 어플
개발에 착수했다.


2. 대지진 뒤, 분명 그들은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몹시 애를 썼을 터였다.
전화, 문자, SNS...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연락을 취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인터넷를 잘 아는 일부 유저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더 편리한 메시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음이 틀림없다.


3.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원하는 서비스를 명확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일분일초라고 빨리 그 생각을 형태로 만들어서
유저들에게 제공해야...‘ 이런 강한 사명감이 그들을 빨리
움직이게 했을 것이다.
멤버들 대부분은 집에 돌아가지 않고 일을 했던 듯싶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열정’이 그대로 전해져 라인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본다.


4. 사장인 내가 할 일은 나보다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을
   선정해서 일을 맡기는 것이다.
그 사람이 리더가 되어 필요한 멤버들을 모아 최선을 다해 개발한다.
거기에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방해가 될 뿐이다.
(아마도 이 점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소프트웨어에서
구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핵심 요인일 것입니다.)


5. 말하자면 그들은 축구 경기장에서 공을 패스하며 골대를 향햐
   전속력으로 달리는 공격수다.
경기장 밖에서 내가 “우측 발로 차라”, “지금 슛”하고
지시를 내리는 일에 의미가 있을까?
선수는 그런 목소리는 듣지 않고 있고,
오히려 들어서는 안 된다.
그 순간에 경기의 흐름이 끊겨버리기 때문이다.


6. 골을 넣기 전의 판단은 전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동물적인 직감’에 의존한다.
한순간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서 공을 날린다.
공격수는 그 순간을 위해 감각을 연마해야 한다.
괜한 잡음으로 방해를 해서는 안 된다.


7. 내가 한 일은 그들의 방해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준비해둔다.
그들의 ‘열정’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나의 가장 큰 사명이다.


8. 내 이상은 심플하다.
   현장은 오직 고객들을 위해서 온 힘을 다한다.
경영진은 현장이 업무에 철저하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킨다.
내가 오랫동안 그려온 이상이다.
그 이상적인 상태에서 라인이 탄생했다.


9. 비즈니스란 무엇일까?
   아주 심플하다.
원하는 사람과 제공하는 사람의 생태계...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본질이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 맛있는 요리를 내준다.
추운 겨울날에 따뜻한 옷을 내민다.
심심해하는 사람에게 간단한 게임을 제공한다.
무엇이든 괜찮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시대든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비즈니스의 단 한 가지 원칙이다.


10.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능력과
     그것을 구체적인 형태로 만드는 기술을 계속 연마하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바뀌었을 때에는 그 사실을
재빨리 알아채서 새로운 것을 제공하는 것.
불안감에서 벗어나려면 오직 그것에 집중하는 방법밖에 없다.
굴지의 대기업에 근무하면,
높은 사람을 따르면, 출세하면 ...
그처럼 막연한 안심감에 매달려 있으면
언젠가 생태계에서 퇴출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출처: 모리카와 아키라, (심플을 생각한다),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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