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의 알리바바가 하루에 조원을 팔다!
참으로 대단한 일은 1초에 12만건을 처리하는 그들의 기술력
거래 개시 1분 12초만에 10억 위안(약 1800억원)의 거래가 아무런 문제 없이 처리된 것
IT에 기반을 둔 금융이나 유통에서는 중국이 한국보다
몇 년을 앞서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앞으로 한국의 금융, 유통, 산업 등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이 미칠지를 가늠해 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1.
‘환전 없이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하는 중국의 알리페이’
국내 유명 화장품 매장에 들어선 위엔위예 씨는 아내에게
선물해야겠다며 주름 개선 제품을 골라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 앞에서 위엔위예 씨는 지갑을 꺼내는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알리페이를 작동시켰다.
알리페이 앱을 단말기에 대자 띠익하고 결제가 바로 이뤄졌다.
위엔위예 씨는 ‘환전을 많이 해오기는 부담스럽고,
카드 결제를 하면 수수료가 많아 부담이 되는데 중국에서
늘 쓰던 알리페이를 서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매장을 나섰다.
2.
예컨대 중국 정부는 한국에서 요커뿐 아니라 한국 국민도
알리페이를 쓸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중국이 한국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쥐고 있어서 계속 거절하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금융의 빗장이 하나둘씩 열리면 한국 소비자들은
당연한 수순으로 한국 금융을 외면하고 해외 금융사를 택할 것이다.
한국 금융기관보다 더 저렴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면,
더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면, 더 높은 예금 금리를
약속해준다면 소비자들은 합리적으로 판단해 가장
유리한 제안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핀테크에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그것을 놓치지 말아야 출혈없이 건강한 금융 생태계를 이어갈 수 있다.
3.
한국 소비자들은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페이팔 등과 같은 해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해외 사이트에서 한국 신용카드 결제를 할때보다 페이팔의
수수료가 더 저렴하고 거래도 쉽다.
한 번 등록한 거래 정보로 계속해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습관에 길들여지면 거기서 벗어나기 어렵다.
4.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전자상거래
포털사이트 ‘알리바바’가 출시한 ‘알리페이’다.
알리바바는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서비스 ‘알리바바닷컴’
뿐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B2C 서비스 ‘티몰’,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C2C 서비스 ‘타오바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전자상거래 종합쇼핑몰을 구축했다.
전자상서래에서 모바일 비중이 계속 높아짐에 따라
핀테크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영향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5.
알리페이에서 2013년에 출시한 자산운용상품 위어바오는 1년 만에
100조 원 규모를 이뤄 세계 4대 MMF에 선정되었다.
가입자가 9천만 명으로, 중국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출범 이후
23년간 확보한 가입자 수 6,700만 명을 훨신 웃도는 수치다.
6.
핀테크는 Finance의 Fin과 Technology의 Tech를 합쳐서
보통 금융과 IT기술의 결합이란 뜻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 특히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금융의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되고 있다.
영업점은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금융회사 직원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핀테크(금융IT) 서비스로, 금융회사는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IT 플랫폼으로 대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7.
한 마디로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하면
금융의 인터넷화, 모바일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내 손 안에 영업점과 금융 서비스, 금융회사를 쥐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8.
과거에는 금융이 주도 아래 기술이 이용됐었다.
인터넷 뱅킹, ATM 기기, 신용카드 등이 바로 금융기관의
필요에 따라 기술이 사용된 사례다.
이제는 온라인 전용 은행, 크라우드 펀딩, 모바일 결제 등 기술이
독자적으로 금융의 영역을 개척하며 선도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핀테크는 은행의 가치사슬을 파괴할 것이며,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흔들리게 될 것이다.
-출처: 정유신/구태언, (핀테크, 기회를 잡아라), 한국경제신문, 2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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