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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공병호 칼럼

인격을 키우는 방법

뉴욕타임스의 명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의
깊이 있는 인격을 키우는 방법

1. 인간은 두 가지 덕목을 갖고 있다.
    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랍비 조셉 솔로베이치크가
1965년에 쓴 (고독한 신앙인 Lonely Man of Faith)이다.
솔로베이치크는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에 관한
두 가지 묘사가 우리 본성의 두가지 상반된 면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두 본성을 각각 아담 I, 아담 II라고 불렀다.

2. 아담 I
    세상을 정복하고 싶어 한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며 자신의 성취를 만끽한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의문을 갖는다.
길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좌우명은 ‘성공’이다.
간단명료한 실용주의 논리를 따른다.
경제학의 논리다.

3. 아담 II
    세상을 섬기라는 소명에 순응한다.
거룩한 목적을 위해 세속적인 성공이나 사회적 지위를 포기하기도 한다.
그것이 왜 존재하고 우리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가족과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감사해한다.
삶을 하나의 도덕적 드라마로 경험한다.
그의 좌우명은 ‘박애, 사랑, 구원’이다.
도덕적 논리이다.
자기밖의 무언가에 스스로를 내맡겨야 내적인 힘을 얻을 수 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내맡겨야 내적인 힘을 얻을 수 있다.

4. 우리는 아담 I,

     즉 외적인 아담을 크게 키우면서
아담 II에는 전혀 관심을 쏟지 않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잘나가는 커리어를 쌓는 방법에 골몰하도록 장려하는 반면,
내적인 삶을 일구는 방법에 대해서는 변변한 말 한마디 할 능력도
갖추지 못한 채로 내버려두고 있다.
오늘날 인격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겸양과 공감, 그리고 정직한 자기직시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담론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4. 인격수양의 길
    과거의 도덕적 환경은 인간은 ‘뒤틀린 목재 crooked timber'로 보는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문화적이고 지적인 전통으로, 우리 자신의 불완전성을 강조하는 도덕 체계다.
이 전통에서는 우리가 자신의 한계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의 약점에 맞서며 죄와 씨름할 힘이 있고,

이렇게 자기 자신과 대결하는 과정에서 인격이 수양된다고 믿는다.

5. 죄와 약점을 성공적으로 극복함으로써 우리는 더 큰
   도덕적 드라마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할 기회를 얻는다.

우리는 행복보다 더 높은 무언가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일들을 발판 삼아 내적으로 덕을
쌓고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6. 인격 수양의 효과적인 방법 한 가지
    플루타르코스 이후 많은 도덕론자들이 모범적인 예를 들어서
특정 기준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설교나 추상적인 규칙만으로는 아담 II의 풍부하고 입체적인 삶을 구현할 수 없다.
좋은 사례만큼 설득력 있는 것은 없다.
마음으로 감명을 받았을 때 도덕적 향상이 이루어질 확률이 가장 높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접촉해서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일생을 본받기 위해 노력하고자 할 때가 바로 그런 상태다.


“절대 잊지 마십시오. 사람이 바로 메시지입니다.
  평생에 걸친 노력으로 완성된 그 사람 말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어두운 시간의 안개로 인해
지금 메시지를 받는 우리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지만.,
또 다른 현명한 사람을 통해 촉발된 것이기도 합니다.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휠씬 큽니다.
거대한 도덕적 구조 안에서 얽히고 설킨 인과관계로 이루어진
인간의 삶은 우리가 가장 아프고 혼란스로운 어둠 속에서 살고
있을 때조차도 우리로 하여금 더 나은 행동을 하라고,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촉구합니다.”


-데이비드 졸라(수의사)가 데이비드 브룩스에게 보낸 이메일

*** 출처: 데이비드 브룩스, (인간이 품격 The Road to Character),  부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