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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공병호 칼럼

일이 잘 풀리려면 해야 하는 것

                                                                                                              No. 1120.  2013.  6. 16

이나모리 가즈오(교세라 전 회장)은 기업인 가운데서 책을 많이 쓴 분입니다.

1. 일이 잘 풀리려면 마지막 목표까지 내다볼 수 있고,

   시작하기 전부터 자신감에 가득 차 있으며,

‘언젠가 와본 적이 있는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2.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항상 일을 생각해야 한다.
    의문 한 점 남지 않을 정도로 끝까지 생각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철저하게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의 진행과정이 거의 시각적인 영상으로서
머릿속에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컬러로 보일 만큼 선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보이는 경지는 리더가 업무에
   관한 중대한 결단을 내리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4. 경영자 입장에서 무척 어려운 결단 가운데  하나가 ‘사업에서 철수할 때’의 그것이다.

    어떤 사업이 충분한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경우,
어느 선에서 언제 어떻게 그만둘 것인가를 정하는 것 말이다.


5. 조금 시도해보고 물러나는 게 버릇이라면
   무엇을 해도 성과를 올리기 힘들 것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깊게 들어갔을 때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 이 점이 참으로 어려운 결정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지 않게 그리고 부족하지 않은 선에서)

6. ‘수렵민족이 사냥감을 뒤쫓듯’
    성공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나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도중에 철수해야 했던 적도 있었다.

그 때는 실로 ‘칼도 부러지고 화살도 없는’ 정신 상태였다.


7. 물질적인 문제는 둘째 치고 열정마저 없다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 건 꿈도 꿀 상황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열정이 바닥날 때까지 노력하였지만
그래도 성공을 못 했다면,
언제라도 나는 거기서 만족하고 미련 없이
철수를 준비할 것이다.

8. 근성을 다해 싸우는 것이 우선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자신의 생각대로 될 수는 없다.
어느 순간에는 ‘정말 물러날 때인가’를 과감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9.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꿈을 꿔야 한다.
    그러나 그 꿈에 흠뻑 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 “자기 아이디어에
취해서는 안 된다“는 충고를 듣게 된다.
치밀한 수지계산과 채산예상에 근거하여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꿈에 취한 듯 들뜬 상태에서 시작하면
실패가 뻔하다고 하는 이야기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에 앞서 ‘결단을  내릴 정도의 동기를
부여하는 열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10. ‘꿈에 취한’ 상태는 사업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만으로 만족하는 게 좋다.
       일단 결단을 내린 순간에는 취한 상태와는
정반대인 ‘냉철한 이성’으로 돌아와야 한다.
차분한 자세로 구체적인 방법을 정하고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한다.


-출처: 이나모리 가즈오, (일심일언), 한국경제신문, pp.163-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