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모음/공병호 칼럼

예측지

No. 1062                                                                                                             2012. 12. 16
관찰에 근거를 둔 포캐스트 예측지, 통찰에 근거를 둔 포사이트 예측지.
   예측지가 가진 두 가지 특성을 살펴보겠습니다.  
  
 미래를 전망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지식입니다.
1. 현상과 본질은 서로 다른 대상에 대한 분류다.
   현상은 표면 또는 우리가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하는 대상이고,
본질은 그 현상 아래에 숨어 있어서 
직접 만지거나 볼 수 없는 대상이다.
2. 우리가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들에는 이 두 가지
   요소가 숨어 있다. 그래서 분석을 할 때 한편으로는
현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추론할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더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본질적 측면의
변화를 추론할 수 있다.
이들 두 가지 대상에 대한 예측은 여러 가지로
다른 면이 있는 지식의 생성으로 이어진다.
3. 이 구분을 개념적으로 분류해보면
   포캐스적 예측지와 포사이트적 예측지로 나눌 수 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은 우리가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는, 그래서 어느 정도 측정이 가능한 대상들로
구성된다. 그래서 변화 요소도 관찰 가능하다.
이런 특성은 현재로부터 관찰된 변화 요소의 시간적 추적,
흔히 시계열적 분석이 중심이 된다.
이렇게 해서 생성된 지식을 
포캐스트(forecast)적 예측지라고 부른다.
4. 'cast'는 '미소 등을 던지다'는 의미이지만
  '낚싯줄을 던지다'는 뜻도 있고 'fore'는 '앞으로'라는
의미이므로, 포캐스트는 '낚싯줄을 앞으로 던져 미래를
낚는다'는 정도의 이미지로 연상하면 될 것이다.
5. 사람의 힘으로 낚싯줄을 던질 수 있는 거리는 한정돼 있다.
   따라서 포캐스트는 사물의 표면을 관찰한 결과로 
한정된 예측을 얻는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예측 대상은 표면의 현상이고, 시간적으로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이 주를 이루며, 방법적으로는 추세를 연장시키는 형태로
예측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지식이 포캐스트적 예측지다.
6. 반면 눈으로 볼 수 없는 심층적 구조나 인간적 본성,
   생태계적 다양성 등이 작동하는 본질적 변화에 대한
지식은 포사이트적 예측지라고 부를 수 있다.
'앞으로'라는 의미의 'fore'와 '보다'는 의미의
'sight'가 합쳐진 포사이트(foresight)'는 
'선견지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7. 선견지명은 현상의 추세를 뒤집는 본질적 변화에 대한
   통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포사이트적 에측지는 표면과 현상의 수면 아래를
들여다봐야 얻을 수 있다. 
즉 포사이트적 예측지는 예측 대상이 심층적 변화이고,
시간적으로는 좀더 먼 미래에 대한 예측이 주를 이루며,
방법적으로는 구조적 통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 지식이다.
8. 하나는 눈에 보이는 것들이고,
   또 하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관찰을 통해 포착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통찰을 통해 얻어낸다.
관찰로써 현상의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포캐스트라면,
통찰로서 본질적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포사이트다.
확률적 지식으로서의 예측지는
이렇게 보는 대상에 따라 현상과 본질에 대한 
두 가지 지적 자산으로 분화된다.
9. 현상이 없으면 본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고,
   본질이 없으면 현상이 유지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포캐스트적 예측지와 포사이트적 예측지는 미래를 이해하는 데
서로 깊은 관련이 있고 장점과 단점이 서로 보완되는
관계를 가진다.
-출처: 김경훈, (비즈니스의 99%는 예측이다), 리더스북, pp.129-131

'칼럼모음 > 공병호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목한 기술  (0) 2013.02.18
인생 명언들  (0) 2013.02.12
조종사의 세계  (0) 2012.09.29
조직의 변화가 어려운 내부 원인 5가지   (0) 2012.08.20
일에 대한 착각 7가지  (0) 2012.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