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경영은 책상에서 이루어진다.
내가 다니는 회사만 보더라도 경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서는 현장과 떨어져있다. 기획조정실 재무관리실 경영지원실에 근무하는 사원은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중이다.
현장이 멀지 않은데도 책상을 떠나면 일하지 않는 사원이 되고 만다.
머리로 문제를 기안하고 머리로 방안을 생각하고 머리로 답을 쓰는 부서이다. 오히려 현장이나 찾아다니면 제 역할을 못하는 무능한 사람으로 취급되기 십상이다.
또 하나의 경우는 설령 알고 있다하더라도 현장을 단순한 경영의 하부구조인 작업장으로 미리부터 하찮게 생각하는 우를 범할 때가 많이 있다.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흘려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면 우리는 공기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그에 대한 중요성은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
‘현장이 답이다.’는 책은 일본인 경영자가 직접 겪은 일을 진액만 뽑아 적은 책이다. 700권에 달하는 노트를 정리하면서 현장의 숨소리를 피부에 와 닿게 쉽게 전달해 주고 있다. 경영 분야의 어려운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 실천해야할 교훈과 금언을 담고 있다. 경영의 기본이 현장임을 일깨워 준다.
현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책을 쓴 저자의 회사가 여성용 생리대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이다. 직접 여성 생리대를 차고 판매 현장을 누비면서 체험하는 마케팅은 인상 깊은 현장 경영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생리를 경험하지 않는 남자일지라도 속옷 속에 생리대를 착용하고 가판대에서 여성의 생리대를 팔아야 현장을 알 수 있다.
현장경영의 예로 들은 다른 이야기를 옮겨본다. 어느 두부생산 회사에서 슈퍼마켓에 두부를 납품하였다. 품질이 좋은데도 판매 실적이 엉망이었다. 사장이 현장에 가보니 두부는 싱싱한데 물에 담긴 두부를 주부들이 손으로 건져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을 목격하였다. 사장은 현장에 두부를 담아주는 영업사원을 배치하였다. 그 뒤로 판매액이 급증하였다. 일본에서 두부회사 경영으로 상장을 한 최고 식품회사 이야기다. 현장을 아는 경영이야 말로 기본임을 일깨워 준다.
현장을 모르면 동문서답하는 꼴이 되고 만다. 동문서답을 풀이할 때 동쪽 문을 닫으면 서쪽이 답답하다고 한다. 현장을 모르고는 올바른 경영의 방향을 제시하기 어렵다. 현장에 가보지 않고 제시하는 답은 동문서답이아니라 사방이 꽉 막힌 사면초가의 형국을 자초하게 된다.
입사를 앞둔 수험생이라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가보아야 한다. 전쟁을 하는 지휘관이라면 지하실 벙커에서 작전을 지시만 할 게 아니라 포탄이 떨어지는 최전선의 전투현장을 돌아보아야한다. 선거를 앞둔 후보자라면 민생의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사가고자하는 동네와 집을 직접 방문해야할 것이다.
경영은 책상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책상에 앉아 하는 일이라는 게 강 건너 불구경이고 장님 코끼리 다리만지기와 다르지 않다. 실제 업무가 제대로 확 잡히지 않는다. 문제가 있을 때 현장에 가야한다. 현장을 알고 문제를 풀면 실질적인 답이 나온다. 현장을 등한시하면 올바른 성공의 결과를 얻기 힘들다. 지금이라도 벌떡 일어나 현장에 가야한다.
2007. 7. 19 알풍당 최관봉
*습관이 되는 자기계발! 크레벤 CREVE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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