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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료/잡학사전

탈레반 납치 사태로 본 아프리카, 중동 IT

탈레반 납치 사태로 본 아프리카, 중동 IT
아프가니스탄 정부, IT 5개년 계획 추진...무선 50만대 수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들의 육성을 몇 차례 공개한 데 이어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인질들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려는 목적보다는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를 동시에 압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이처럼 탈레반들에게 잡혀 있는 인질과의 전화통화는 물론 이들이 촬영한 동영상등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탈레반과 중동지역의 정보통신 현실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유라시아 대륙의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땅의 넓이는 65만㎢ 가량으로 한반도의 세 배 크기다. 국토의 절반이 높이 1천m를 넘을 정도로 산악국이다. 인구는 약 3천만 명이며, 이 중 99%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무슬림이다. 이들에게 이슬람교는 5천 개에 가까운 모스크(이슬람사원)가 말해주듯이 주민들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및 중동의 이동통신 시장은 고성장, 높은 수익성, 양호한 현금 흐름 창출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는 신시장이다. 현재 아프리카와 중동의 이동전화 산업 규모는 250억 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2006년 해당 지역의 가입자수 증가율은 40%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10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옛 소련과의 전쟁, 오랜 내전 등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의 통신 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이다. 2004년 기준으로 아프간의 유선전화가입 회선도 총 8만5천 회선에 불과하다. 인구 1천명당 고작 3.4회선 정도다. 오히려 무선전화가입 규모가 50만대를 넘어 유선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82억달러 규모의 재건기금을 투입해 2005년 IT 5개년 계획을 수립, 2009년까지 유무선전화와 인터넷 보급을 대대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탈레반 납치범을 비롯해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위성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착안,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통해 위치를 추적하려는 작업이 전격 이뤄지고 있다. 미군과 아프가니스탄군이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를 검거하기 위해 위성전화 위치 추적에 나섰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일 보도했다.

미군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탈레반을 추적할 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파를 탐지한 뒤 발신지를 추적하는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특수부대가 2005년 10월 초 국경지대에서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측근이자 대변인인 물라 압둘 라피트 하키미를 체포할 때도 미군의 위치 추적장비의 도움을 받았다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대형 통신업체 현황  ⓒ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이동통신업체들의 매출은 매년 20~50%, 이익은 매년 40% 성장하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인이 15% 미만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서구 이동통신업체들이 2001년 통신업계 붕괴로 해당 시장에서 물러남에 따라 현지 기업들이 이러한 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유럽 기업으로서는 룩셈부르크의 Millicom과 Vodacom(영국 Vodafone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Telkom 간의 조인트벤처)만이 주목할 만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 지역에서 최근 18개월간의 M&A로 등장한 대형 이동통신업체 중 대부분이 현지기업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MTN, 쿠웨이트의 MTC, 이집트의 Orascom,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Etisalat,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Vodacom 등이 대표적인 현지 통신업체들이다.

이 중 아프가니스탄 지역과 관련이 깊은 업체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Etisalat. 이 기업은 2005년 4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Atlantique Telecom의 지분 50%를 인수하였으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MTN은 2006년 5월, 55억 달러에 Investcom을 인수하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 됐다. Investcom은 여러 중동 업체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MTN은 현재 21개국에 사업을 확장한 상태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으로의 확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쿠웨이트의 MTC는 2005년 Celtel을 34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나이지리아 업체 중 1개 업체의 지분을 인수했다. Celtel은 주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추가적인 확장을 위해 40억 달러 규모의 자금지원을 받은 상태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Vodacom은 알제리, 나이지리아, 가나, 앙골라를 주요 시장으로 겨냥해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Vodacom은 두 모회사 간 협약으로 적도 위 북부 지역으로의 진출이 불가능했으나 2006년 11월 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집트의 Orascom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2개의 기업 지분을 매각하고 시장에서 퇴각한 상태다. Orascom은 현재 중동,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라이선스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문균 객원기자  


2007.08.02 ⓒScience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