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보다 조금만 높아도 번개 맞았다
중앙포토 |
우산 쓰거나 골프채 치켜들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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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서 일하던 도중에(4건) 또는 비 오는 날 운동장에서 놀다 피해를 본 사례(2건)도 있다. 골프장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충북 청원군의 한 골프장에서는 2004년 8월과 2005년 4월 내장객이 잇따라 낙뢰를 맞고 숨졌다. 지난해 6월에는 경기도 광주의 골프장에서 허모(54)씨가 낙뢰를 맞고 쓰러졌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낙뢰 피해 장소는 이처럼 산·들판· 골프장·운동장처럼 다양하다. 이종호 기상청 관측기술운영과장은 “낙뢰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지 떨어진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높이가 아니라 상대적인 높이다. 주위에서 나무가 제일 높으면 나무가, 교회 십자가가 제일 높으면 십자가가 낙뢰를 맞는다. 평지인 논이나 운동장에 서 있다가 피해를 당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산 쓴 사람이 안 쓴 사람보다 번개를 맞을 확률이 큰 것도 우산대가 쇠붙이여서가 아니라 ‘높이’ 때문이다. 이종호 과장은 “산 정상에 서 있거나 골프채를 높이 휘두르는 것, 우산을 쓰고 가는 것, 낚싯대를 자기 몸보다 위로 올리는 것 등은 낙뢰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목걸이·등산스틱 등은 낙뢰와 무관
등산용 스틱과 금속성분의 소품, 휴대전화는 낙뢰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등산용 스틱의 경우 낙뢰를 맞는 주 원인인 것처럼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배낭에 꽂고 다니거나 쳐들면 위험하지만 그냥 쥐고 있으면 상관이 없다. 일부에서는 쇠붙이가 전류를 끌어당겨 몸 속에 흐르는 전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이윤성 서울대 의대(법의학) 교수는 “몸에 지니고 다니는 목걸이·전화기·동전·버클 등의 쇠붙이는 벼락을 끌어들이지도 않고 몸에 흐르는 전류를 분산시키지도 않기 때문에 위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전을 담보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사고 대부분 여름철에 집중
사고 25건 가운데 23건이 6~8월에 몰렸다. 여름철에 낙뢰가 몰리는 이유는 대기가 불안정한 데다 습도가 높고, 지표가 가열되어 번개를 만드는 구름, 즉 적란운(積亂雲)이 많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부산대 하경자(대기과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 적란운이 더 쉽게 만들어지고, 강도도 세지기 때문에 낙뢰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지역적으로는 충북이 5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4건)·경기(3건)가 그 뒤를 이었다. 경북·경남·전남·전북이 각 2건으로 고루 분포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북부와 전북, 남해 해안 지역에서 각각 1만회 이상의 낙뢰가 발생한 반면 충북의 낙뢰 횟수(9000회)는 다소 적었다. 그런데도 인명피해가 많은 것은 피해자들이 주변 지형지물보다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내부 안전, 나무 밑은 위험
전력연구원 오정욱 과장은 “낙뢰가 칠 때는 피뢰침이 있는 건물의 내부로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피뢰침은 전하의 흐름인 번개를 뾰족한 금속 끝으로 끌어들여 지면으로 접지시킨다. 자동차·열차 안도 안전하다.
비를 피하기 위해 큰 나무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나무가 낙뢰를 맞기 쉽고 전류가 나무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흐르는 과정에서 곁에 있는 사람에까지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최대한 낮게 웅크리고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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