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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료/교회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양의문 교회 김준범 목사

                                                                         2007. 12. 16 오전예배 설교

 

고린도후서 4

16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17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18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설교 요약>

 

    우리는 보이는 것을 전부로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 시대만의 특징은 아니고 이것은 하나님 없는 세속 도시와 문화의 가장 현저한 특징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모든 사람에게는 겉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속사람도 있다고 말씀합니다. 사람에게는 보이는 면(외면)과 보이지 않는 면(내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보이는 겉사람보다는 보이지 않는 속사람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 겉 사람은 후패하여 간다

 

    그런데 이 겉 사람은 후패하여 갑니다. 이것은 믿는 사람에게나 믿지 않는 사람에게 진리입니다. 겉 사람이 후패한다는 것은 썩어서 없어진다는 것이며, 보이는 몸이 점점 쇠약해 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보이는 것들은 점점 약해지고 궁극적으로는 다 끊어질 것들이기에 우리의 겉 사람은 일시적이며 점점 후패하여 갑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마치 겉사람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보이는 세상이 영원할 줄로 믿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늙고 병들고 쇠약해지고 죽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느냐, 머리 스타일은 어떻게 하느냐, 어떤 신발을 신느냐, 어떤 가방을 드느냐, 어떤 시계를 차느냐, 어떤 자동차를 타느냐, 어떤 집에 사느냐, 어떤 학교를 나왔느냐 하는 것에 사람들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많은 관심과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면서 더 좋은 외모와 더 좋은 겉 사람을 가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겉 사람이 후패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보이는 모든 것들이 쇠하여 가며, 우리의 겉 사람도 역시 늙고 병들고 후패하여 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겉 사람을 전혀 무시하고 부정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육신도 잘 관리하고 건강도 지키고 적절한 옷을 입고 집도 마련하면서 살아갈 궁리도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도, 우리의 몸도 모두 일시적인 것이며 변동되기 쉬운 것들이요 궁극적으로는 썩어지고 없어질 것들임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2. 속사람은 날로 새로울 수 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보이는 면(외면)이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면(내면)도 있다고 하십니다. 사람은 물질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 물질 아닌 것도 있으며, 사람에게는 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속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속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속사람은 우리의 육신이 쇠해지고 점점 약해지고 후패해져 가는 것과 상관없이 더 강하여지고 날로 새롭게 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 자신은 지금 그러한 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낙심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16). 사람에게는 내면이 있고, 영혼이 있고, 속사람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그 속사람이 살았고 영원히 살 것이며,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자는 겉 사람은 다 멀쩡하게 살아있고 행복하지만 그 속사람은 죽었고 무능하고 가난한 가운데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삶(성화를 이루어가는 성도들의 삶)이란, 겉 사람은 비록 후패하여 가지만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삶이라고 규정짓고 있습니다. 겉 사람이 후패한다고 해서 누구나 자동적으로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속사람이 생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 내면이 살아있는 사람, 거듭난 사람, 그리스도인만이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겉 사람이 후패하는데 속사람까지도 여전히 잠자고 있고 죽어 있고 지옥불을 향해서 달려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새롭다고 하는 사도 바울의 고백은 세상과 불신자들을 향하여서는 경고와 일깨움의 말씀입니다. 속사람이 있고, 보이는 겉이 전부가 아니니 정신을 차리고 네 영혼의 상태를 돌아보고 살피라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이 금생의 삶을 마치고 나면 어떤 일이 자기에게 일어날지 관심도 없고 지혜도 없고 대책도 없습니다. 영원한 천국과 지옥이 과연 있을 것인지 없을 것인지 아무런 증거와 지식과 확신도 없이, 무조건 하나님을 부인하고 무조건 영원한 천국과 지옥을 부인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게 영혼이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있다면 그 영혼의 상태는 어떠하며 장차 그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자기가 이 세상에서 죽게 되고 이 장막집이 무너지면 그 다음에 어떤 세계가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지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전혀 답답해하지 않고 알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 말씀은 거듭났다고 고백하면서도 실상은 겉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중심해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책망과 권면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겉 사람보다는 우리의 속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속사람을 새롭게 하라는 것입니다. “너희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서 값진 것이니라”(벧전 3:3-4)고 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속사람을 마음에 숨은 사람(hidden man of the heart)”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그 속사람, 여러분의 마음에 감추어진, 숨은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 속사람을 아름답게 하고,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고 새롭게 하고 단장하라는 것입니다. 가장 볼썽사나운 것은 겉은 깨끗한데 속은 더러운 것이고,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겉은 정돈되어 있는데 속은 엉망인 것입니다.

 

3. 속사람을 중심하고 속사람으로 살아가라

 

    사도 바울은 비록 환난 가운데에서 박해가 심하고 몸은 고달프고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고 병들고 힘들고 노쇠하여 갔지만, 그의 영혼은 이전보다 강하며, 그의 삶은 이전보다 더 영적이 되어가고 있으며, 보다 더 천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는 낙심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위로를 받고 큰 소망과 힘을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아들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도 바울이 보이는 것은 악한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모두 선한 것이라는 헬라철학의 이분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보이는 몸 자체, 보이는 물질 자체가 악하다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만일 물질 자체가 악한 것이었다고 한다면 가장 선하신 예수님께서 육신을 취하여 성육신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금욕주의자들과 같이 자기의 몸을 괴롭히고 몸을 편안하게 해주지 않도록 고행을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본문이 교훈하고 있는 것은 겉 사람으로만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썩어지고 없어질 겉 사람을 중심하고, 겉 사람을 위하고, 겉 사람을 따라서 사는 것은 한 마디로 옛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그저 육신을 가지고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서 세상적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 곧 세상아(世上我)로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이 옛사람을 계속 벗어버리라고 말씀합니다(4:22-24; 3:9-10).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새로워진 사람, 곧 영광스러운 교회아(敎會我), 속사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썩어질 것을 가지고도 가장 영적으로, 새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4. 정말 문제는 속사람이다

 

    우리의 진짜 문제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겉 사람의 문제입니까? 우리의 자녀들의 진짜 문제, 우리의 가정의 진짜 문제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의 교회아, 속사람, 숨은 사람이 문제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어떤 상태에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의 근원입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전부로 삼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겉 사람을 보시지 않고 속사람을 보시겠다고 하셨습니다(벧전 1:17). 존 플라벨은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보시고 판단하시는 것, 바로 그것이지 그 이상의 사람이 절대로 될 수 없다”(마음, 참된 성도의 마음, 96-7)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고 판단하시는 속사람, 숨은 사람 바로 그것이 우리입니다. 바울은 이 속사람이 강건하게 되기를 늘 기도했습니다(3:14-16). 다니엘은 속사람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왕의 진미와 포도주로 자기 속사람을 더럽히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그때에 그의 속사람도 강하여졌고 그의 겉 사람도 모든 사람보다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비록 우리의 겉 사람은 후패하여 갈 것이고 우리의 장막집은 조만간 무너지게 될 것이지만, 우리가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롭도다하고 고백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