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율법서)에 대하여
1. 토라(Torah)의 뜻
토라라는 말은 “가르침, 지시”라는 뜻이다. 이 뜻 외에도 “유대율법, 관습, 학설, 가이드라인, 시스템”이라는 뜻도 있다. 유대교에서 토라의 공식적인 명칭은 “토라의 다섯 책”(Chamishei Chunmshei Torah)인데, 일반적으로는 ‘추마쉬’(Chumash)라 부른다. 추마쉬는 ‘다섯’이라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토라가 세상 어느 것보다도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토라를 펜타튜크(Pentateuch)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헬라어로 ‘다섯 개의 상자’라는 뜻으로 ‘모세 5경’을 의미한다.
2. 토라는 무엇인가?
1] 토라(Torah)라는 단어는 “가르침(Teaching), 지시(Instruction)”라는 뜻이다. 또 ‘율법’(Law)이라는 뜻도 있다. 오늘날 ‘토라’라고 하면 보통 ‘모세 5경’을 말한다. 토라는 유대교 또는 유대주의의 모든 율법적, 윤리적기반이 되고 있다. 요즘에도 유대인들은 토라를 양피지에 전통적인 방법과 정식으로 써서 두루마리를 만드는데, 정식으로 썼다는 것은 전문적으로 ‘토라만을 쓰는 사람들이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 썼다’는 것을 말한다. 유대교에서 토라의 내용을 양피지두루마리에 적어 넣기 위해 특별한 사람들을 선발하여 엄격한 훈련을 하는데, 이들이 바로 ‘서기관’(Scribesa)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2] 토라는 유대인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경전이다. 토라는 히브리 성경의 세 부분 중 첫 번째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유대교의 기본이 되는 문서이다. 기독교에서도 역시 토라(모세 5경)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토라의 상당부분은 이방인들까지도 인정하고 있다. 토라의 내용은 초기 이스라엘역사서로서도 귀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슬람교에서도 토라의 내용은 유일신께서 인간에게 계시로 내려준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만 토라의 일부내용은 나중에 신이 아닌 인간이 추가하거나 수정함으로서 내용이 타락했다고 생각한다.
3] 랍비문학(중세의 랍비가 사용한 히브리어로 된 문학)에서는 토라라는 말에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기록으로 남겨진 토라’(Torah that is written)이며, 다른 하나는 ‘말로 전해 내려온 토라’(Torah that is oral)이다. 수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온 내용은 탈무드(Talmud)와 미드라쉬(Midrash)에도 담겨있다. 전통적인 랍비의 설명에 따르면, 토라에는 모두 613가지의 계명이 담겨있는데, 그 중에서 365가지는 ‘하지 말라’는 부정적인 금지사항이며, 248가지는 ‘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계명이라는 것이다. 토라에는 비유도 있고, 역사적 사실도 있고, 시와 족보도 있으며, 특히 각종 율법이 기록되어있다.
3. 토라의 구조
1] 토라에 포함되어 있는 5권의 성서는 “창세기(Genesis), 출애굽기(Exodus), 레위기(Leviticus), 민수기(Numbers), 신명기(Deuteronomy)”이다. 모세5경의 히브리어 명칭은 각 경전의 첫 절에 나오는 첫 단어이다. 즉, 창세기는 베레쉬트(Bereshit)로서 ‘태초에’(In the beginning)라는 뜻이고, 출애굽기는 세모트(Shemot)로서 ‘이름들’(Names)이라는 뜻이며, 레위기는 바이크라(Vaikra)로서 ‘그가 부르시다’(Then He called)라는 뜻이다. 그리고 민수기는 바미드바르(Bamidbar)로서 ‘광야에서’(In the wilderness)라는 뜻이고, 신명기는 데바림(Devarim)이라고 하여 “말씀(Words), 사물들(Things)”이라는 뜻이다. 신명기는 제2의 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두 번째의 계명이이기 때문이다.
2] 모세5경의 영어명칭은 그리스에서 파생한 단어로서 각 성경의 요점을 말해준다. 즉, 창세기(Genesis)는 창조(Creation)라는 뜻이고, 출애굽기(Exodus)는 출발(Departure)이라는 뜻이며, 레위기(Leviticus)는 제사를 맡은 ‘레위 족’을 이르는 말로서 이들이 성전에서 예배(제사)를 드릴 때 지켜야 하는 모든 규정들을 집대성한 것이다. 또한 민수기(Numbers)는 이스라엘백성들이 시내 광야와 모압 평원에 있을 때 인구조사를 한 내용이고, 신명기(Deuteronomy)는 ‘두 번째 말씀’이라는 뜻으로 모세가 죽기 전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명을 다시 요약한 것이다.
3] 토라에 수록된 5권의 말씀은 시대적으로 반드시 순서에 맞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나중에 일어났던 사건이 먼저 기록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먼저 일어났던 사건이 나중에 기록된 경우도 있다. 토라의 개념은 ‘처음’도 없고 ‘나중’도 없다는 것이다.
4. 토라의 내용 - 베레쉬트(창세기)에서 데바림(신명기)까지
1] 베레쉬트(창세기)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어 에덴동산에서의 아담과 이브이야기와 이들의 자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 노아와 대홍수에 대한 이야기, 노아의 후손이야기, 바벨탑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어서 족장시대의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나님은 족장들에게 가나안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러나 창세기의 마지막은 야곱의 아들들이 기근 때문에 가나안을 떠나 이집트로 내려가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2] 세모트(출애굽기)는 이스라엘민족의 지도자 모세가 이스라엘백성들을 이끌고 애굽의 바로를 떠나 약속의 땅으로 가는 이야기이다. 가나안으로 가는 도중 모세는 시내반도의 호렙(Horeb)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10계명을 포함한 토라를 받는다. 모세는 하나님의 율법과 언약을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전달한다. 이스라엘백성들이 모세가 없는 틈을 타서 아론으로 하여금 금송아지를 만들게 하여 우상 숭배함으로써 하나님의 계명을 거슬리는 행동을 한다. 출애굽기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성막을 지으라는 명령으로 마무리된다.
3] 바이크라(레위기)는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의 성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지시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에 대한 규정이 설명되어 있다. 동물을 죽이는 법, 어떤 동물을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규정, 속죄의 날에 대한 내용이 설명, 각종 도덕적 규범, 십일조 성물을 드리는 규정 등이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성율(聖律: Holiness Code)이라고 부른다.
4] 바미드바르(민수기)는 이스라엘백성들에 대한 두 번에 걸친 인구조사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러 율법도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시내(Sinai)반도에서 집단으로 결합되었는지, 시내에서 어떻게 가나안으로 가게 되었는지, 가나안을 어떻게 정탐했는지가 설명되어 있다. 한편 가나안정탐을 갔던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땅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보고하고 원망하였기 때문에 정작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랑하게 된 내용을 적고 있다. 모세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음이 설명되어 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시내 광야를 떠나 에돔에서 방랑하였으며 모압에 이르렀을 때에는 발락과 발람이 적대하여 어려움을 겪는다. 끝부분은 그제야 약속의 땅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음이 적혀있다.
5] 데바림(신명기)은 기본적으로 여리고성이 바라다 보이는 모압 광야에서 모세가 행한 말씀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세가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에게 순종하고 그의 율법을 지키라고 간곡이 당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신명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약속의 땅을 산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허락하신다. 모세는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지명한다.
김교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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