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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공병호 칼럼

권력의 종말

 우리가 충분히 인지하는 경험적 사실을 책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이제스 나임(Moisea Naim)이 집필한 (권력의 종말)은
우리 사회의 여러 현상을 제대로 인식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권력을 잡긴 잡았는데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1. 권력이라고 하면 추상적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즉 권력자에게는 권력의 성쇠가 본능적으로
예민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막강한 권좌에 앉은 사람은 누구보다도 자기 권력의 한계를 깨닫게 마련이다.
그들은 실제로 권력을 휘두를 때 기대했던 것과 현실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고
좌절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2. 권력에 대한 내 생각과 실제 권력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존재했다.
    (저자는 자신의 장관 시절 경험을 떠올립니다.) 원칙대로 따지자면,
한 나라의 주요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장관들 가운데 한 명인 나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내가 누릴 수 있는 권력은 자원을 재배치하고,
개인과 조직을 동원하는 일, 좀 더 개괄적으로 말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하는 것에만
국한되었다.

3. 그것이 권력을 잡아본 사람들에게 실제로 거의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존경받는 브라질 전 대통령이자 브라질의 성공 기반을 닦은
국부 페르난두 엔히크 카르도주는 그것을 아주 잘 요약했다.
“사람들은 내가 매우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나는 그때마다 깜짝 놀랐어요.”

4. 독일의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이며 과거에 부수상과 외무장관을
    역임한 요슈카 피셔를 만났을 때도 이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어렸을 때, 나는 권력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지요. 모든 화려한 정부 공관과
여러 정부 청사가 실제로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어요. 정부 공관들의 성대한 건축 양식은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력이 실제로 얼마나 한계가 있는지 모르게 그 실체를 가리는 역할을 합니다.”

5. 나는 해마다 비공식적이고 폐쇄적인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오늘날 권력자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권력에 대한 한계를 점점 더 크게 실감하고 있다는
내 직감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다
.

6. 내 탐색기의 바늘은 늘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권력은 점점 더 약해지고 있으며 점점 더 덧없는 것, 제한된 것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7. (이 책은 권력의 종말이나 쇠퇴를 다양한 현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그 원인을
   세 가지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양적 증가 혁명, 이동 혁명, 의식 혁명이 영향을 끼치지 않은 분야는 없다.

권력을 잡기는 더 쉬워졌지만 권력을 행사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는 훨씬 더 어려워진 전환과 변환에서 예외인 영역은
없다.

8. 종교, 자선사업, 미디어는 우리의 영혼, 마음, 두뇌를 상대로 싸우고 경쟁하는 분야다.

    이 분야에서 우리는 새로운 힘들이 상호작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모든 차원에서 재편하는 분열과 양극화 현상을 본다.
이제 우리는 이들 분야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다.

9. 카리스마 넘치는 개인들이 구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그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오늘날 군대와 경찰, 텔레비전
방송망, 전통적인 성당, 거대 은행들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데 저마다 한몫을 하고 있다.
이것들이 바로 미시권력(Micropower)이다. 이 미시권력은 한때 무시되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세력이었지만, 이제는 이전에 각 분야를 지배했던 거대권력,
대규모 관료 조직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고립시켜 영향력 행사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

10. 권력의 쇠퇴에서 비롯되는 명확한 결과는 다섯가지이다. 무질서, 탈숙련화와
     지식의 상실, 사회운동의 진부화, 인내심 부족과 주의력 분산, 소외.

“이러한 민중 선동가, 협잡꾼, 허풍선이 장사꾼 이야기는 물론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역사는 그런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그들이 정상에 있을 때 초래한 끔찍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오늘날 새로운 것이 있다면, 치명적인 생각을 가진 세력들을
포함해 신진 세력이 권력을 잡기가 전보다 훨씬 더 쉬워진 환경이다.”

- 출처 : 모이제스 나임, (권력의 종말), 책읽는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