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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공병호 칼럼

전투적인 관용

No. 4098                                                                                                          2013. 4. 6

 

독일에서 20년동안 국회의원을
지냈던 위르겐 토덴회퍼 씨가 펴낸

(행복을 꿈꾸는 보수주의자)에 실린 생각할 만한 문장 정리)


1. 우리 시대에 추세와 경향은 이상, 의무, 덕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이러한 추세에 동조하지 마라!
정의, 지혜, 용기, 절제와 같은
고전적인 이상과 가치는 오늘날 부족할 뿐만 아니라
위태롭기도 하지.
이것이 바로 나침반과 도구 없이 야간비행을 하는 거라네.

2. 독이란 유능함으로부터 비롯된다.
   덕에 따라 살기 위해 반드시 수도사나 수녀, 성자가 될 필요는 없다.

3. 고전적인 가치와 덕은 수 천년 동안
    쌓여온 인간 문명의 지식이자 앎이지.
행복에 이르는 성공적인 방법에 대한 인류의 기억이라네.
우시 시대 수많은 인간은
우리 문명의 고전적인 가치와 맞서 싸울 때,
자기 스스로 진보적이라 여기지.
동시에 그들은 자기가 벌이는 싸움이
본인이 살아남기 위한 조건을 거스르며
자신의 행복과 맞서는 방향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4. 내게 있어 모든 덕 중 가치가 가장 큰 것은 바로 정의다.

   그리고 평화다.
전쟁은 언제나 정의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5. 플라톤의 4주덕인 정의, 지혜, 용기, 절제에는
    덕이 아주 많이 지속적으로 따라오지.
덕의 일부는 4주덕으로부터 발생하기도 하고,
나는 주관적인 관점으로 선택한,
인류 역사에서 입증된 덕만 지니고 있지.
나는 변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덕을 존중과 박애와 같은 온유한 덕으로,
정직, 규율과 같은 질서의 덕으로,
아울러 공평무사, 아량과 같은 승자의 덕으로 분류해왔지.
이 세 종류의 덕을 전부 소중히 간직해야 해.

6. 인간이란 언제나 자신의 권력 이익과 일치하는 덕과 가치를
    관철시키려 애쓰지.
그리고 자기 이해관계와 위배되는 덕과 가치는 제외하려 애쓰지.
존 스튜어트 밀은 이런 현상을 ‘지배적인 의견, 압제’라고 불렀지.
독재정치, 군주정치나 귀족정치 시대는 물론
자제력이 실종된 자본주의 시대에도
온유한 덕이란 하찮은 존재 같다는 느낌이 들 위험이 존재하지.
민주주의나 사회주의 시대에서 평균적인 지도자는
승리자의 덕을 한쪽으로 밀어 넣으려 한다는 걸 염두에 두지.
이를 깨닫는 것이 반드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

7. 나는 ‘중용’ 철학을,
   즉 온유한 덕, 질서의 덕, 승자의 덕 사이의 균형을 지지해.
패자를 동정하는, 아울러 승자를 동정하는 마음을 지닌 철학을 지지해.
관대한 마음을 지닌 승자를 지지해.

이런 자세를 유지한 전형적인 인물은 내가 보기에는
헬무트 슈미트(서독총리를 역임한 정치인)다.

8. 경쟁자와 맹렬하게, 하지만 공정하게 싸워라!
    마치 공정한 운동선수처럼, 승리를 얻으려고 맹렬하게
분투하기 위해,
아울러 경쟁자를 인간으로 존중하는 법을 배워라!
의견 충돌로 논쟁을 벌일 때는
전투적으로 전력을 다하여 싸워라.
그럼에도 관용의 자세를 유지해라.-정치분야에서도!
하지만 너와 다른 의견을 대변하는 인간에 대해
증오와 맹신을 갖지 말고,
맹렬하면서도 헌신적으로 논쟁에 임하라!
나는 이를 ‘전투적인 관용’이라고 부르련다.


-출처: 위르겐 토덴회퍼, (행복을 꿈꾸는 보수주의자), 피플트리, pp.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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