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발 끝 많이 벌리고 백스윙 때 히프도 돌려야
임팩트시 몸의 중심, 볼 뒤에 머물게 하라
드라이버 로프트 늘리고 짧은 샤프트가 효과적
스위트스폿에 정확히 맞아
한국경제 2011-02-01
지난주 미국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우승컵을 든 버바 왓슨은 백스윙 톱에서 클럽헤드가 지면을 향할 정도로 오버스윙을 하지만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315야드를 웃돌 정도로 장타를 날린다. 그의 장타 비결은 유연성과 큰 스윙 아크를 활용,파워를 내뿜는 데 있다. /핑골프 제공
'왼손잡이' 버바 왓슨(32 · 미국)의 트레이드 마크는 호리호리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다. 왓슨은 2006~2008년 미국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을 가장 멀리 날렸다. 올해도 평균거리 315.4야드(약 287m)로 이 부문 1위다. 투어프로 평균치(286.3야드)보다 30야드나 더 나간다. 그 덕분인지 그는 지난주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왓슨의 키는 190㎝,몸무게는 81㎏이다. 철저한 몸관리와 유연성을 보여주는 숫자다. 백스윙 톱에서 클럽헤드는 지면을 향할 정도로 오버스윙을 한다. 존 데일리,제이미 새들로스키 등 세계적인 장타자들과 비슷한 동작이다. 그러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그의 장타 비결로 '백스윙 때 볼 뒤쪽에서 큰 회전,스윙 시 팔을 쭉 뻗음,톱에서 높은 손 위치,임팩트 시 몸 중심이 볼 뒤에 머무는 것' 등을 꼽았다. 요컨대 큰 회전으로 스윙 아크를 크게 키워 파워를 창출하는 것이다.
왓슨이 공개한 '아마추어들의 장타 훈련법'은 다음과 같다.
▲드라이버 로프트를 늘려라
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아내는 7년 전 골프 입문 당시 로프트 9도짜리 드라이버를 썼다. '캐리'(떠가는 거리)가 170야드였다. 지난해 초 13도짜리로 교체하자 캐리가 215야드로 늘었다. 스윙을 바꾸지 않고 손쉽게 거리를 늘리려면 로프트가 큰 클럽,좀 더 가벼운 클럽을 피팅해서 써보라.하룻밤 새 20야드는 늘어난다.
▲몸의 특장점을 이용하라
장타자들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J B 홈스는 엘보와 손에서 나오는 힘이 파워풀하다. 더스틴 존슨은 히프와 몸통을 빨리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훤칠한 나는 스윙아크가 크다. 아마추어들도 허벅지가 단단하거나 어깨가 넓은 점 등은 장점이 될 수 있다. 그것을 이용한 스윙을 해야 한다.
▲더 짧은 샤프트를 써라
많은 골퍼들이 샤프트가 길어지면 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아니다. 스윙 타이밍을 뺏기기 일쑤고,컨트롤도 잃기 십상이다. 내 드라이버 길이는 44.5인치다. 타이거 우즈는 전성기 때 43.5인치짜리를 썼는데도 장타만 펑펑 날렸다. 갖고 있는 드라이버보다 0.5인치 짧은 것으로 쳐보라.볼이 스위트 스폿에 맞아 더 멀리 나간다.
▲드로 구질을 익혀라
요즘 나오는 클럽은 사이드 스핀이 잘 안 먹는다. 웬만큼 치면 볼은 곧바로 나간다. 그런데도 슬라이스가 나는 골퍼라면 드로 구질을 익혀볼 만하다. 다운스윙 때 클럽이 목표라인 안쪽에서 볼에 접근하고 임팩트 직후 손목을 돌려주면 된다. 그러면 더 강력한 탄도의 구질이 나오고 맞바람도 잘 뚫고 나간다.
▲그날 구질을 받아들여라
평소 그렇지 않은데도 어떤 날은 훅으로 고생할 때가 있다. 아무리 페이드 구질을 내려고 해도 볼은 왼쪽으로만 간다. 라운드 때 평상시 안 나오던 구질이 계속 나오면 그날은 그 구질을 감수하라.고치려고 하면 할수록 결과는 나빠진다. 융통성 있는 자세야말로 훌륭한 골퍼의 속성이다.
▲방금 보기를 한 것처럼 쳐라
전 홀에서 터무니없는 보기나 더블보기를 하면 화가 난다. 다음 홀 티잉그라운드에서도 화가 안 풀린다. 그러고는 그 홀 티샷을 힘껏 팬다. 들떠있기 때문에 스윙 메커니즘 같은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페어웨이로 멀리 치는 것에만 집중한다. 모든 티샷을 이렇게 해보라.생각보다 감정을 이용하라는 얘기다. 놀랄 만큼 몸이 반응해 온다.
▲앞발 끝을 더 벌려라
우즈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그의 스윙을 유심히 봤다. 거리를 내야 할 때 그가 취하는 동작 중 하나가 앞(왼) 발끝을 약 45도로 벌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임팩트시 히프와 하체가 빨리 돌아간다. 피니시 때 벨트 버클도 목표를 향한다. 이는 우즈가 엄청난 파워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동작이었다.
▲녹슬면 거리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라
내 헤드 스피드는 시속 126마일이다. 그런 나도 3일간 플레이하지 않으면 이 스피드를 내기 어렵다. 아마추어들은 말할 것이 없다.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 거리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 방법은 있다. 라운드하지 않는 날엔 하루 30~40회 힘껏 연습(헛)스윙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녹스는 것을 막아준다.
▲백스윙 때 엉덩이를 최대한 돌려라
백스윙 때 '어깨는 최대한,엉덩이는 적당히' 돌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엉덩이를 최대한 돌려야 어깨도 더 돌아가고 볼을 멀리 칠 수 있다. 백스윙 때 몸이 돌아가는 것을 제약하지 말라.꼴 수 있는 한 최대한 꼬아라.그러면 스윙이 커지고 헤드 스피드도 높아져 거리를 더 낼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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