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쳐도 페이스 직각이면 슬라이스 안 나
● (7) 아홉가지 구질
구질 결정하는 두 가지 요소…다운스윙 궤적·페이스 각도
입력: 2011-01-20 17:32 / 수정: 2011-01-21 11:32
골프에서 유일하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보비 존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비 존스;천재의 스트로크'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존스가 생애 처음으로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GC에서 골프를 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사람 키보다 더 깊은 항아리 벙커에 빠져 샷을 세 번이나 해도 벗어나지 못한다. 이때 현지 출신의 노련한 캐디가 던지는 한마디."미쳤다는 게 뭔지 알아? 똑같은 짓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게 바로 미친 놈이야."
골프연습장에 가면 유독 이런 사람들이 많다. 계속 슬라이스가 나는데 같은 동작을 1시간 동안 반복하면서 한 번이라도 똑바로 가주기를 바라는 사람들.결국 슬라이스가 덜 나는 것에 만족하면서 연습을 끝낸다. 아홉 가지 구질(그림)에 대한 이해만 있어도 슬라이스나 훅을 교정할 수 있다.
볼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는 두 가지다. 임팩트 후 초기 방향은 다운스윙 궤적(아웃-인,인-인,인-아웃)에 좌우되고,이후 방향은 임팩트 순간의 클럽헤드 페이스 각도(클로스,스퀘어,오픈)에 의해 결정된다. 아웃-인 궤적에서 볼의 방향은 1,2,3 중 하나다. 페이스가 진행 방향에 대해 각각 클로스,스퀘어,오픈된 경우다. 마찬가지로 인-인 궤적에서는 4,5,6,인-아웃 궤적에서는 7,8,9가 된다.
아홉 가지 구질 중에서 골퍼에게 필요한 것은 3,5,7 세 가지다. 3은 아웃-인 궤적에서 페이스가 초기 진행 방향에 대해 오픈된 것인데,이때 페이스가 타깃 방향에 대해 스퀘어돼 있다면 왼쪽으로 날아가던 볼이 휘어져 목표 방향으로 안착한다. 이런 구질을 '페이드(fade)'라고 한다.
5는 타깃 방향으로 똑바로 날아가는 이상적인 구질이고,7은 인-아웃 궤적에서 페이스가 초기 진행방향에 대해 클로스된 것인데,이때 헤드가 목표 방향에 대해 스퀘어돼 있다면 오른쪽으로 가던 볼이 휘어져 타깃 방향으로 안착한다. 이것을 '드로(draw)'라고 한다.
페이드나 드로 중 한 가지 구질을 주무기로 연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와중에 살짝 기분 좋은 실수를 하면 똑바로 날아가는 5의 현상이 생긴다. 7번 아이언으로 자신의 구질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타깃 방향 40야드,80야드 되는 곳에 말뚝을 꽂아두고 볼을 쳐 40야드 말뚝을 지날 때의 볼 위치가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를 보고 자신의 다운스윙 궤적을 판단하면 된다. 또 80야드 말뚝 이후에 볼이 휘어지는 방향을 보고 클럽페이스의 각도를 판단할 수 있다.
사람의 몸동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아웃-인 궤적이다. 이것을 인-아웃 궤적으로 바꾸는 데에는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겪는 슬라이스는 3의 경우다. 헤드가 타깃 방향에 대해 오픈되면서 타깃보다 더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것이다.
이 오류만 수정하면 페이드 구질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신지애를 비롯해 많은 투어프로들이 페이드 구질을 가지고 있다.
조영재 골프칼럼니스트 yjc@imast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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