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2011/02/11
"오늘은 바람도 제법 차구먼. 어디 연습 안 하고 싱글 되는 법 없수?"
"아! 백파(百破)님 오셨는가? 십 년 지나면 다 싱글이 된다는데 어디 기다려 보시게나."
등 뒤에서 들려오는 주말 골퍼들의 한담에 문득 홍수환 선수의 챔피언 시나리오가 생각이 난다.
칠전팔기의 신화를 이룩한 챔피언 홍수환은 상대를 눕힌 후에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아이고, 그래. 대한민국 만세다!"
추운 겨울에도 체육관에서 콧김을 팍팍 뿜으며 빈 링 위에서 셰도우 복싱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결국 그 '빈 주먹질'이 챔피언을 만든 셈이다.
가끔 연습장 거울 앞에서 구분동작으로 스윙 자세를 체크해 보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
이런 구분동작을 연결하면 하나의 스윙이 된다.
일명 '빈 스윙'이라는 것이다.
빈 스윙은 볼을 맞춰 정확히 보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다.
따라서 백 스윙 때 체중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넘어가 몸통회전이 충분히 이뤄진 톱 스윙이 만들어진다.
다운 스윙 때도 볼이 없기 때문에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게 되고 자연스러운 다운 리듬을 낳는다.
타이밍 역시 좋지 않을 수 없다.
다운 스윙과 백 스윙은 서로 역순이다.
백 스윙은 등 뒤의 사람과 악수하기 위해 왼팔을 오른쪽 뒤로 돌리는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다만 좀 더 많은 회전을 위해 허리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왼쪽 무릎도 오른쪽으로 조금 움직여 왼쪽 어깨가 턱밑에 오게 하면 완성이 된다.
다운 스윙은 지면에 붙어 있는 부분부터 백 스윙이 반대로 이동, 마지막으로 클럽 헤드가 볼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연습동작들이 쌓여서 하나의 스윙이 만들어지고, 이런 빈 스윙이 싱글 골퍼 수준의 부드럽고도 멋진 스윙으로 완성된다.
주니어 선수나 프로 골퍼들이 하루 1,000번씩 하는 빈 스윙.
주말 골퍼들은 하루에 100번씩 1년만 하면 싱글이 된다.
빈 스윙으로 연습장 매트의 고무티를 평생 3개만 잘라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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