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고 싶은 여름의 강렬한 햇빛과는 다르게
따사로운 가을 햇살..
좁은 배란다에도 햇빛이 더 많이 들고 통풍이 잘 되는 자리가 있기에
가끔 초록이들의 상태를 보며 자리를 옮겨 주기도 해요
그렇게 짝꿍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들...
담아 두고 싶은 모습들이 많아
설거지를 끝 낸 손을 툭툭 털고 카메라를 집었습니다
붉게 물든 모습이 가을을 느끼게 하는 적귀성..
화재와 비슷하게 생겼지요?
곧 하얀 꽃을 피울 거라 햇빛 잘 받으라고 창 앞에 놓아 주었어요
따글따글한 가을 햇빛 받고 밥티만한 하얀 꽃을 피우면
위에 달려 있는 빨갛고 노란 아부틸런의 꽃과
조화를 이루어 더욱 보기 좋을거예요
해를 향해 줄기를 뻗은 모습..
해를 향하고 있는 것은 식물만은 아니겠지요..
마삭줄은 여름에도 붉은 잎이 있긴 했는데
가을이 되니 점점 더 붉은 잎이 늘어가면서 가을 편지를 전하고요
은행목과 타라의 작고 여린 잎을 보면
아직도 봄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시원하게 물방울을 머금고 있는 이 모습은
아직도 한여름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하고요
손을 대면 초록물이 들 것만 같습니다
다육이들은 성장이 느린 것 같지만
고만고만한 크기였다가 이렇게 자라서 위로 삐죽 나온 녀석을 보며
느리게 사는 삶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이따금 쉼표를 그려봅니다
작은삶에 활력을 주는 초록빛 쉼표...
주어진 여유가 그다지 많지 않은 작은 삶이기에
나 스스로가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지요
때로는 소품 몇 개로 동화 같은 풍경이 되기도 합니다
작은 화분용 모종삽을 걸어둔 집모양의 소품도
주워 온 각목 두 개를 붙이고 위에 짜투리 나무들 잘라서
지붕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많은 우리집..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고 더이상 동화책을 읽지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좀 더..
동화같은 모습을 보게 하고 싶네요..
찬 바람이 불면서 슈가바인은 성장을 멈춘 듯 합니다
그네를 타며 유난히 길게 자라던 이 줄기의 잎들도
하나 둘... 떨어졌지만
줄기를 잘라내지 않으려고 해요
비가 오는 날에는 쓸쓸하게 느껴지는 모습인데
눈부시게 햇살이 좋은 날에는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슬며시 웃을 수 있게 해주거든요..
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을 비추다가도
저녁이면 언제그랬냐는 듯 서늘한 기온에
점점 더 옷깃을 여미게 되네요..
그래도 우리 마음만은 여미지 말고 활짝 펴야겠지요..
얼마 남지 않은 올해도 후회없도록...
가끔은 초록빛 쉼표와 함께 주변도 돌아보고
은혜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도 나누며
마음의 활력을 얻어 건강한 가을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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