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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낚시

이외수의 고수






"그토록 매운탕이 먹고 싶으냐"


낚시의 달인처럼 행세하던 놈이
막상 강에 나가니까
베스와 쏘가리도 구분하지 못 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멍청이들은
그 놈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매운탕을 끓일 준비를 한다.

아놔,
매운탕은 뭐
자갈에 고추장 풀어서 끓이는 거냐
냄비에 물 끓는 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짝퉁 詩

"빨리 돌 던져라"

천하에 고수처럼 행세하던 놈이
막상 바둑판 앞에 앉으니까
산 돌과 죽은 돌도 구분하지 못 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멍청이들은

그 놈이 대마를 잡고 이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져버리지 못 한채
바둑판을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아놔, 고수는 뭐
주둥이로만 되는 거냐
빨리 돌 던지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시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