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병훈이 30일 제109회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캐디를 본 아버지 안재형 전 대한항공 탁구팀 감독을 껴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안병훈(18)이 제109회 US아마추어 골프대회 정상에 올랐다.
’탁구 커플’로 유명한 안재형(44)-자오즈민(46)의 아들인 안병훈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골프장(파70.7천9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벤 마틴(미국)을 무려 7홀 차로 완파하고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9.캘러웨이)이 세운 18세 1개월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바꿔 쓴 안병훈(1991년 9월생)은 이 대회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함께 누렸다.
또 2010년 아마추어 신분을 계속 유지할 경우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17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우승한 데 이어 또 한국 선수가 US아마추어 챔피언십까지 석권하면서 이미 한국 선수들이 주름잡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뿐 아니라 남자 대회에서도 ’코리안 파워’가 몰아친 셈이 됐다.
오전과 오후에 18홀씩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결승에서 안병훈은 오전 경기 막판부터 힘을 냈다.
15번 홀부터 3홀 연속 따내며 3홀 차로 앞서 승기를 잡은 안병훈은 오후 경기 7번 홀까지 4홀을 더 이기며 마틴에게 KO 펀치를 날렸다.
6홀 차로 넉넉하게 앞서던 안병훈은 13번 홀을 따내 7홀 차를 만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7세 때부터 이번 대회 캐디를 직접 맡은 아버지 안재형 대한항공 전 탁구감독을 따라 골프를 치기 시작한 안병훈은 2005년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은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살고 있다.
키 186㎝에 96㎏의 건장한 체격에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자인 안병훈은 2010학년도에 UC버클리 진학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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