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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멋진 사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중요한 창조 행위 중에는 일시적일 뿐 아니라 무형이 것도 있다. 그 가운데 매우 중요한 것 하나가 웃음을 주는 행위이다. 잠시나마 우리 사기를 북돋는 해학은 인간을 위로하는 여간 값진 일이 아니며, 해학이 넘치는 사람은 더없이 값지고 흔치 않는 재주를 지닌 사람이다. 새로 만들어 낸 우스개가 회자되고 번역되고 세계로 퍼지면서 세대를 이어 존속한다면, 그 우스개를 만든 사람은 창조적인 천재이자 비할 데 없는 인류의 은인이다.
2. 구식 스탠드업 코미디언(혼자 재담 위주의 공연을 하는 코미디언)인 프랭키 하워드의 예술은 오래된 영화나 비디오에 일부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한번은 따분한 저녁 식사 모임에서 하워드의 옆자리에 앉게 되어 그에게 말을 건넨 적이 있다.
3. "하워드 선생님은 얼굴이 창조적이십니다." "어떻게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과찬이십니다." "아, 정말입니다 타고난 재주로 웃음을 창조하는 선생님 같은 코미디언은 이 땅의 어느 누구보다도 값진 분입니다. 정치인이나 장군은 한번 왔다 가면서 막강한 힘을 휘둘러요.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슬픔을 웃음으로 달래주는 선생님 같은 분이야말로 인류의 진정한 은인이죠."
4. 그는 내 말에 감동했고, 돌연 닭똥 같은 눈물이 그의 빰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지난 수십년 간 썰렁한 음악당에서 (그의 표현대로라면 "킥킥거리는") 웃음을 터뜨리려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다 보니, 눈물이 흐르는 그의 빰에는 제법 깊은 주름이 패어 있었다. 하워드는 창조적인 얼굴에 새로운 차원의 희비극적인 표정을 떠올리고는 눈물을 닦고 속삭였다.
5. "나한테 그렇게 멋진 말을 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러더니 외팔이 플루트 연주자가 나오는 유명한 농담을 몸짓과 함께 들려주었고, 우리는 이내 웃음보를 터뜨렸다.
6.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형상에서 비롯한 피조물이다. 우리 안에는 언제나 창조력이 존재한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끄집어내느냐이다. 농부는 누구보다도 창조적이고, 구두를 만드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번은 빨간 2층 버스에서 검표원이 내게 말했다. "저는 런던에서 제일 좋은 버스 노선을 지나다니죠." 그의 자부심은 무언가를 소유했다는 뿌듯함이었다.
7. 나는 내가 다니는 거리를 청소하는 활달한 청소부와 더러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이란의 이스파한 출신이다. 그곳은 많은 건축가와 장인을 동원해 여러 세기에 걸쳐, 특히 16세기에 집중적으로 조성한 세상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광장이 있는 곳이다. 그에게 자신이 창조적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아, 그럼요. 사람들은 날마다 거리를 지저분하게 해 놓으면 저는 그걸 깨끗하게 만들어 놓거든요. 하느님께 감사할 일이죠."
8. 누구나 자신의 삶과 일에서 창조적 요소를 발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발견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출처: 하워드 가드너, <창조자들>, 황금가지, pp.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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