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3년 후, 세계와 한국은>,<인생의 기술>,<미래인재의 조건> by 공병호
사업의 많은 부분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의 한 단면을 이해할 수 있는 사실(fact)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세계 최고의 인터넷 포털 서비스는 구글임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한국의 인터넷 시장에서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세계적인 지명도와 시장점유율을 가진 야후(국내 시장점유율 5%) 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네어비(70%)는 다음(20%)에 비해 절대강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2. 그것은 한국 인터넷 소비자들의 특성 때문이다.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즉 네이버의 주된 소비자들은 대부분 디지털 부머의 마음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인의 대세추종 심리는 네이버가 절대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질 수 있도록 승인한 마지막 요인이었다.(디지털 부머: 뭉쳐서 띄우자!라는 모토를 갖고 재미와 호기심을 추구하는 사람들로서 이들에게 디지털은 소통과 놀이의 수단이다. )
3. 구글의 이용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구글을 찾는다.
비교적 진지한 업무나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구글사이트는 정보 탐색의 보고이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이 사이트는 바로 정보근로자인 디지털 모더니스트에게 분명 어필하는 서비스이다.
4. 미국의 주요 인터넷 사용자 층인 20-40대의 직장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구글과 같은 포털은 정보근로자의 속성을 지닌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는다.
5. 한편 한국의 주요 인터넷 사용자 층은 게임과 오락 활동을 주로 하는 디지털 루벤스나 대중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디지털 부머들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인기 검색어' 서비스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것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친절히 알려준다.
6. 한국 디지털 세상의 다수를 점하는 부머들에게 네이버의 검색어 서비스는 자신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릉 알려주는 네비게이터의
역할을 한다.
네이버의 블로그는 또한 디지털 부머들이 다른 사람들을 따라 자신의 관심을 끊임없이 확산
시키기도 하고 모으기도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7. 디지털 부머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움직이는 집단행동은 때로 놀라운 사회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특정 블로그에 대한 '광팬'이 되거나 또는 아무 생각없이 남이 써놓은 글을 다른 곳으로 열심히 옮기는 '도배질'이다. 때로 개인 신상정보 노출이나 사이버 명예훼손, 사이버 마녀사낭 등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출처: 황상민, <디지털 괴짜가 미래 소비를 결정한다>, pp.25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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