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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공병호 칼럼

스톨(stall)

599 2008-12-09
왜, 기업들은 성장 정체 즉, 스톨(stall)을 겪을 수 밖에 없을까?
 기업이 성장을 거듭하다가 갑자기 성장이 정체되어 버리는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기업은 왜,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맞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직선으로 죽죽 뻗어가던 기업의 성장 그래프가 성장한계에 도달하여 구부러지는
  성장 한계, 즉 스톨(stall) 현상에 대기업들이 얼마나 자주 직면했으며,
이 스톨이 그 기업의 자산 총액, 고용, 매출 증가율, 그리고 미래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하였다.

2. 1955년에는 총매출이 3억 달러 정도가 되면 <포춘> 100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 정도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 수가  오늘날 몇 개나 되는지 아는가?
연구 결과 매출 18억 달러가 넘는 거대 기업('메가 인스티튜션(mega-institution)'이라
이름 붙임)들의 수는 지난 50년 동안 거의 30배(100개에서 2,808개로) 증가했으며,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에 또 다시 두 배로 증가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그 숫자가 6,728개에 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3. 흥미로운 사실은 기업들 가운데 급성장할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비미국계 대기업들은 2004년에는 1,800개였는데, 2015년에는 그 수가 5,200개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2015년 메가 기업이 6,700개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은, 한마디로 말하면 스톨의 위험 지대를 향해

   달려가는 기업들이 6,700개가 넘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 메가기업들의 경영진들은 지속적 성장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하고 있다.

물론 더 높이 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찬 이 메가 기업 경영진들은 자사의 성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5. <포춘>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률 변화 추이를 분석해 본 결과 가장 쉽게 찾아낸 사실은

    바로 가장 규모가 큰 기업들이 쉽게 스톨의 덫에 걸린다는 사실이다.

"숲속의 나무가 하늘 끝까지 자랄 수 없다"는 진리는 우리 연구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6. 스톨의 덫에 걸려들기 쉬운 기업 규모의 범위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스톨은 어떤 기업에게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현상이고,
꼭 기업의 규모가 커야만 스톨의 덫에 걸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분석 결과, 스톨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델타 지역은 바로 기업들이
메가 인스티튜션, 즉 거대 기업의 수준에 도달하기 바로 직전이라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7. <포춘>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스톨에 걸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한 기업의

   비중은 불과 13%에 지나지 않는다.(연 평균 6% 성장을 지속하는 기업)
반면에 87%의 기업들이 스톨의 덫에 걸리고 이 가운데 불과 11% 만일 다시 고성장률을
회복하는데 성공한다. 나머지 76%는 스톨의 덫에 걸린 다음에 영영 재도약하는데
실패하고 만다. 일단 스톨에 빠지고 나면 이후 재성장하기는 아주 힘들다.
대표적으로 존슨 앤드 존슨, 타이슨 푸즈 등이 재도약에 성공한 11%에 속한다.

-출처: 매슈 S. 올슨, <스톨포인트(Stall Point)>, 에코리브르, 2008, 12. pp.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