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골프 루틴의 중요성

 

[일관성과 집중력을 주는 루틴의 중요성]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경기마다 티오프를 정확히 75분 앞두고 연습 그린에 오른다.

20분간, 2개의 공으로 '8'자를 그리며 퍼팅 훈련을 한다.

약 60번의 퍼팅 연습. 이 중 16개는 12m 이상의 거리에서 퍼팅 훈련을 한다.

마지막 1개는 1.5m 이내 퍼팅이다.

↑ 박태환이 경기 전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기록 향상을 위한 ‘루틴’이다. 사진은 박태환이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을 앞두고 헤드폰을 낀 채 기다리는 모습.

 

55분을 남기곤 피치 샷으로 몸을 푼 뒤 웨지를 몇 번에 걸쳐 최대로 때린다.

 숏 아이언과 미들 아이언, 페어웨이 우드와 드라이버를 각각 5분씩 연습한다.

이제 20분이 남았다.

벙커 샷 등을 연습하고 경기 시작 7분 전까지 3.6m 이내 짧은 퍼팅을 22번 연습한다.

이제 티박스로 걸어갈 차례다.

우즈는 이 같은 행동과 연습을 경기마다 정확히 반복한다.

우즈의 징크스? 아니다. 스포츠 심리학은 이 같은 경기전 일관된 동작을 가리켜 '루틴'이라고 부른다.

 루틴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일상화·자동화시킴으로써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요소를 없애고,

집중력을 높이는 일련의 행동, 습관, 인식을 뜻한다.

그리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바로 이 '루틴'이 경기의 기록을 지배한다.

루틴은 역도, 사격, 양궁 등 '자기조절기술'이 필요한 종목에서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역도에서 정해진 루틴은 기록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목인 만큼 정해진 패턴을 반복함으로써 일상과 경기의 차이를 없앤다.

그래서 역도 선수들은 경기장 뒤에서 바벨을 바닥에 내려놓을 때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몸에 익힌다.

역도 선수들의 루틴은 몸무게를 잰 뒤 저울에서 내려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어떤 음식으로 다시 체중을 회복하는지, 자신의 이름이 불리고, 몇 초 후에 자신의 기록을 신청할 것인지,

경기장으로 올라가는 동안 어떤 호흡으로 어떤 생각을 해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정해져 있다.

경기장에 올라 로진을 손에 묻힐 때까지 걸어가는 걸음 숫자도 규칙적이다.

 바벨 앞에 서는 위치, 바벨을 잡는 방법, 호흡하는 순서. 그때 머릿속에 떠올리는 생각.

그리고 들어올리는 순간 근육의 느낌까지.

 이 루틴에 따라 선수들은 자동화된 기계처럼 전 과정을 물 흐르듯 소화해야 한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KISS) 신정택 박사는 "

루틴을 통한 일관성의 획득은 경기 불안을 없애는 것은 물론

경기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양궁과 사격도 마찬가지.

사대에 서는 방법에서 화살을 뽑는 순서, 시위에 거는 방식과 호흡법.

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이 모두 일관성 있게 규칙대로 흐른다.

신 박사는 "데이터에 따르면 발사나 격발에 걸리는 시간이 루틴과 다를 경우

10% 정도의 점수 하락이 발생한다"고 했다.

만약 외부 요인으로 발사나 격발에 실패할 경우, 다시 처음부터 루틴에 따라 시도하는 게 좋다.

루틴은 행동만 뜻하지 않는다.

 행동루틴에 인지루틴이 더해졌을 때 더 큰 효과를 낸다.

 신 박사는 "루틴은 간단할수록 좋은데 그런 면에서 수영의 박태환은 굉장히 좋은 루틴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태환의 루틴은 음악감상. 경기 직전까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어 어디서든 일관된 루틴을 수행할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며 경기 불안을 없애는 동시에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방식이다.

박태환의 음악감상은 단순한 취미도, 징크스도 아니다. 오히려 금메달을 가까이 끌어당기는 훈련의 연장이다.

자, 이제 올림픽 중계를 보는 재미가 하나 늘었다.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는 무심코 일어나는 게 아니다. 올림픽 중계를 볼 때 선수들의 '루틴'을 살펴보자.

< 이용균기자 noda@kyunghyang.com >

출처 : 행복한 골프 연구소

글쓴이 : 한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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