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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golf

닉 프라이스, 오거스타 정복 비결은 피치샷

중앙SUNDAY      2008. 7. 13 제 70호

전욱휴가 만난 World Great Teacher 데이비드 레드베터

전욱휴 미국 PGA 정회원(class A) | 제70호 | 20080713 입력
⑦ 회전동작을 이용한 피치샷

피치샷을 잘해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피치샷은 대부분 100야드 이내에서 이뤄지는 가장 정교한 샷이기 때문이다. 파5홀이라면 세 번째 샷이 피치샷이 된다. 정교한 피치샷은 파 또는 버디까지 연결해 갈 수 있다. 피치샷의 연습은 훈련장의 환경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도 피치샷의 장소였다. 100야드 이내에서 다양하게 거리 공략을 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었다.

레드베터는 말했다. “피치샷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고. 클럽은 48도와 52도를 많이 사용하라고 했다. 거리 감각을 얻을 때까지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피치샷 훈련장.
“사람들은 너무 많이 손과 손목·무릎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면 일관성 있는 좋은 샷을 하기 힘들어지죠. 피치샷은 컨트롤 스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 몸이 스피드를 조절하는 거죠.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여러분이 좀 더 길게 친다면, 몸의 회전을 이용해 스피드를 높일 수 있고, 반대로 짧게 친다면, 스피드를 낮추는 거죠. 그리고 스피드를 낮추게 되면 스윙도 짧아집니다. 당연히 스피드를 올리면 스윙이 좀 길어지겠죠. 하지만 정말 명심할 점은 몸통의 회전을 통해 속도를 내고 항상 좋은 리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몸의 스피드로 스윙 폭과 거리를 조절한다.
볼을 칠 때 클럽페이스의 위치가 바뀔 수도 있고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갈 수도 있다. 레드베터는 선수들이 얕게 치는 것을 좋아한다. 웨지를 사용해 크고 깊게 치는 건 선호하지 않는다. 스핀이나 탄도를 제대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팔과 몸이 함께 움직이는 매끄러운 스윙이 중요하다.

팔과 몸이 함께 움직이는 부드러운 스윙으로 볼의 스핀과 탄도를 조절한다.
매우 짧은 샷을 한다면 더 낮게 그립을 잡아야 한다. 그립을 짧게 잡으면 거리와 방향을 컨트롤하기 쉽다. 스탠스를 약간 오픈하고 샷을 하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샷을 할 수 있다. 단 발과 엉덩이만 오픈시키고, 어깨는 목표 방향과 스퀘어를 유지해야 한다.

발과 엉덩이를 오픈하고 어깨는 평행하게 유지한다.
스탠스를 오픈하고, 모든 신체 부분을 오픈하면 클럽이 아웃사이드를 향한다. 어깨를 직각으로 유지하고 무게중심을 앞발에 둔다. 무릎을 살짝 굽히고, 그 다음 볼을 아래로 쳐내야 한다.

무게중심을 왼발에 싣고 몸의 중앙 아래에 볼을 놓는다(큰 사진).
레드베터는 피치샷은 하나의 작은 스윙이므로 클럽페이스를 오픈한 상태에서 회전하라고 말했다. 페이스를 오픈하면 더 쉽게 클럽페이스를 회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앵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다이내믹하진 않지만 팔과 다리가 하나로 움직이게 자연스러운 스윙을 하라는 말이었다. 손을 너무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클럽과 일체가 되도록 몸을 움직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말 훌륭한 선수들은 일단 스윙 감각이 좋아지면 피치샷을 연습한다고 한다. 레드베터는 “골프는 결국 점수 따기 게임이기 때문에 최종 점수가 중요하다“고 했다. “볼은 굉장히 잘 쳤는데 스코어가 75”라고 말하는 편보다 “롱게임은 잘 못했지만 쇼트게임은 잘했고, 퍼팅이 훌륭해 스코어는 68”이라는 말을 듣는 게 더 좋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은 물론이고 닉 프라이스 같은 훌륭한 선수들도 마찬가지죠. 저는 닉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었는데, 닉도 이 연습을 상당히 싫어했어요. 보통 한 15분 정도 연습하곤 이제 됐다 싶으면 그가 좋아하는 풀샷 연습에 몰두했죠. 그가 그린과 페어웨이에서 좀처럼 실수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죠. 그에 얽힌 한 일화가 생각나는군요. 그가 피칭 연습이 필요했던 신인 시절,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말이죠, 아마 80년대였을 겁니다. 그는 오거스타에서 63타라는 코스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뒤로 마스터스에서 63타 이하로 친 적이 없었지요. 오거스타 코스가 길게 변경되기 전에 그야말로 모든 사람이 우승하길 원했지만 다른 소수의 몇 선수와 그만이 그 코스 기록을 유지했었죠. 하지만 우리는 그를 설득해 웨지 플레이를 다듬도록 했습니다. 그가 오거스타에서 63 스코어를 낸 날, 그는 레이 업하고 모든 파 5에서 버디를 했죠. 그때를 계기로 그는 피치샷을 잘해 두면 더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게 핵심입니다. 그는 더 좋은 스코어를 내는 법을 배우길 원했던 거죠. 원하는 거리로 샷을 날리기 위해선 연습이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