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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golf

3개월 골프맞춤운동… 몸짱되니 실력도'쑥'

3개월 골프맞춤운동… 몸짱되니 실력도'쑥'
뱃살 빼고 어깨 풀고

"처음에는 제가 골프를 잘 못하는 것을 연습 부족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체력을 측정해 보니 수치들이 너무 안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전형적인 주말골퍼인 김형철 씨(35ㆍ회사원)는 레슨을 받아도 골프 실력이 늘지 않고 폼도 좋지 않아 분당의 JDI스포츠를 찾았다. 지구력, 근력, 유연성, 신체균형 등을 측정한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아직 나이도 젊고 힘도 센 편이어서 체력 측정만큼은 자신 있던 김씨에게 '좌우근육 불균형' '하체 근력 20% 부족' '어깨 유연성 부족'등의 검사 결과가 나온 것.

3개월가량 '맞춤운동'으로 골프에 맞는 몸으로 변신한 결과는 더 놀라웠다.

평소 230야드를 날리던 김씨의 드라이브샷이 250야드를 거뜬히 넘기고 아이언의 정확도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90대를 치던 김씨는 이제는 안정적인 80대 초ㆍ중반의 골퍼가 됐다. 김씨의 균형감각이 몰라보게 좋아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김씨는 "예전에는 몸을 꼬거나 힘을 주면 균형이 잘 안 잡혀서 임팩트가 흔들리고 피니시도 깔끔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어 스윙이 한결 편해졌다"고 설명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선수들이 50명 이상 다녀가면서 '보디 피팅'의 메카로 떠오른 JDI스포츠의 조종현 원장은 "골프를 잘 하려면 가장 먼저 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또 "골프에 필요한 근육들은 축구나 야구 등에서 쓰이는 근육과 차이가 많다"며 "장타를 날리고 부상 없이 좋은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골프에 필요한 근육을 알고 맞춤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리 김미현 등 프로골퍼들의 단골 병원인 '유나이티드병원'의 송준섭 박사도 "골프는 몸이 먼저 축을 만들고 회전을 하는 운동인데 근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연골이나 관절 등에 쉽게 무리가 온다"며 "하체 안쪽의 근육을 강화해야 안정적인 축을 만들 수 있고 척추 등의 근육을 키워 허리와 등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를 위한 몸을 만드는 보디 피팅에서는 유연성, 균형, 근력, 지구력이 중요 요소다.

몸 회전에 관여하는 부분은 등과 허리, 어깨, 골반, 엉덩이, 복근, 슬건(무릎 뒤 근육) 등이다. 이 부분의 근력을 강화하고 틈 날 때마다 풀어줘야 한다.

이어 아무리 근육이 잘 발달돼도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면 좋은 샷을 기대할 수 없다.

평소에 눈을 감고 한 발로 서거나 빈 스윙 이후 피니시 자세를 한참 동안 유지하는 등의 연습은 균형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골프 근력과 지구력을 위한 운동은 '울룩불룩'한 근육을 키우는 게 아니다.

허리, 어깨, 골반, 복근 등 스윙에 사용되는 근육을 유연하면서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골프를 위한 몸 만들기에서는 '강도(무게)'보다는 '반복'이 중요하다. 근육의 부피보다 유연성에 중점을 둔 몸 만들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골프에 사용되는 몸의 근육을 잘 이해하고 맞춤형으로 키워 나가면 거리가 늘고 밸런스도 좋아져 샷이 안정된다"며 "주말골퍼라면 5타는 쉽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2008.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