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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붕괴 예측 ‘족집게’ 美교수 화제

경제·금융 붕괴 예측 ‘족집게’ 美교수 화제

                                                                                                           문화일보 2008.03.18 


미국 경제학자가 1년 반 전 작성한 미국경제 붕괴의 12단계 시나리오가 척척 맞아 떨어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루비니 교수가 지난 2006년 7월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던졌던 '미국 경제 및 금융시장이 붕괴로 가는 12단계'가 하나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5위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하루 아침에 구제금융을 받는 등 미국 경제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루비니 교수의 예상 시나리오는 1단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주택시장 침체로 시작돼 2단계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 확대, 3단계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 등 소비자신용 부실화 등의 내용이다. 또 4단계 AAA 등급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 하향, 5단계 상업용 부동산시장 붕괴, 6단계 대형 지역 또는 전국적인 은행 파산 등이다.

이후 7단계 무모한 차입매수(LBO)로 인한 큰 손실, 8단계 기업의 연쇄부도 및 CDS(신용디폴트스왑)손실, 9단계 그림자 금융시스템(shadow financial system) 붕괴, 10단계 주가의 급락이 마진콜과 공매도 등으로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11단계 지불능력 우려 고조로 금융시장 유동성 고갈, 12단계 손실, 자본잠식, 신용수축, 강제청산, 가격 이하로의 자산 헐값 매각의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 시나리오 중 10단계까지는 상당부분 현실과 일치하고 있으며 11~12단계는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 유동성공급, 베어스턴스의 매각 승인 등을 통해 진행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기존주택가격의 고점 대비 12.6% 하락, 골드만삭스 4000억달러 손실 추정, 중소형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 강등, 헤지펀드의 유동성 창출 어려움 등은 루비니교수의 시나리오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삼성증권은 지적했다.

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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