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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처세술 및 코칭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


목사 초년생 시절, 어떤 교회에 부임하였는데 한 열흘쯤 되었을 때, 교회 성도인 톰이라는 사람에게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뜯어서 몇 줄 읽어 보니 나의 첫 설교 내용이었다. 순간 나는 감격했다. 누군가 시간을 내어 내가 말한 모든 것을 그대로 옮겨 적다니! 그런데 조금 더 읽어 내려가자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편지에 적힌 내 설교 내용 중 문법이 틀린 곳에 빨간 밑줄이 그어져 있었고, 표현이 이상한 내용은 수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가 틀렸다고 생각한 모든 부분이 거의 하나도 빠짐없이 표시되어 있었다.

나는 약간 의아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말실수도 종종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톰은 다음 주에도 내게 편지를 보냈다. 역시 내 설교를 자세히 분석한 후 모든 자질구레한 실수를 빨간 펜으로 낱낱이 지적한 편지였다. 그제야 나는 톰을 만나서 나의 어떤 점이 그렇게 거슬리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주 예배가 끝난 후, 나는 톰이 누구인지 확인한 후 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존 맥스웰입니다.”
톰은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대답했다. “안녕하시오.” 순간 나는 그가 나와 악수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톰은 홱 돌아서는 나가 버렸다.

이삼일 정도 지나자 또 톰의 편지를 받았다. 그때부터 나는 이 편지들을 톰이 보내 주는 ‘사랑의 편지’라고 불렀다. 이 사랑의 편지는 무려 7년 동안 계속 배달되었다. 그 동안 톰이 먼저 내게 악수를 청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그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노력했지만 톰은 좀처럼 내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경험이 풍부한 선배 목사와 점심을 같이 했다. 나는 그에게 톰의 편지와 그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자세히 이야기했다. 선배는 내 말을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존, 상처 받은 사람들이 남에게 상처 주는 법이라네.” 이 한 마디는 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선배는 말을 이었다.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언행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그의 내면에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모색해야 하네.”

어느 날, 톰을 대화에 끌어들이려고 노력하던 중, 그에게서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는 말을 들었다. “절대로 목사를 믿지 말라.” 알고 보니 그가 교회 위원회에서 일했을 때 목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 뒤로 톰의 가슴 속에 목사란 믿을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된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톰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할 수 있었다. 쉽지 않았지만 내가 그 교회를 떠날 무렵 우리는 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은 물론, 친근함의 표시로 나를 껴안기도 했다. 그 ‘사랑의 편지’도 오랫동안 받지 못했다.


-켄블랜차드 지음 <신뢰의 법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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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되새깁시다. ‘상처 받은 사람들이 남에게 상처 주는 법’이라는 사실을.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상처를 준다고요? 그 사람은 상처가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요? 그리고 그것을 즐기기까지 한다고요? 당신의 상처는 참 크군요.
이러한 사실을 확실히 안다면 우리는 이런 일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