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에 약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거나 자식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김없이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일이 자신이 업무 가운데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세일즈맨이라면 고객의 마음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여러분이 10대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를 두고 고민할 때가 많을 것이다. 여러분이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이거나 부하를 둔 중간 간부 이상의 사람이라면 부하들과 여러분 사이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경력관리를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한다면 그 선행조건은 마음을 다 잡는 일이라 하겠다.
세상만사는 마음을 변화시키는 일로 통한다. 이런 실질적인 주제에 학술적인 내용을 갖고 접근한 인물이 다중지능이론으로 유명한 하버드대의 심리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이다. 그의 작품 <체인징 마인드>(재인)은 다소 어렵긴 하지만 풍부한 실전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마음의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필자는 이 책을 보면서 평소에 갖고 있던 마음에 대한 믿음이나 생각 그리고 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상당 부분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개인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서서히 축적되어 가는 끝에 어느 순간에 이르게 되면 ‘마음의 변화’는 마치 급격한 결단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의 변화를 급격함이란 단어로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꾸준한 축적 이른바 혁명 역량이 축적된 다음에 일어나게 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마음의 변화를 여는 구체적인 열쇠는 무엇인가? 이를 테면 여러분이 세상은 10이 투입되면 10만큼 거두고, 20이 투입되면 20만큼 거두어야 하는 곳이다라는 가설을 받아들이고 있으면 이른바 5‘50/50법칙’ 즉 공정성의 원리라는 카메라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수익이나 매출의 80%는 투입의 20%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른바 ‘80/20법칙’(불공정성의 원리)를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는 세상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고 행동하게 될 것이다.
이를 두고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정신적 표상들(mental representations)'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정신적 표상들은 한 개인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보유하고, 이용하는 특정한 방식을 말한다. 여러분 자신이 어떤 정신적 표상들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이 같은 정신적 표상들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 지에 따라 마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가 결정되게 된다.
마가렛 대처처럼 일국의 지도자로서 한 시대의 시대정신을 잡았던 인물이 있다. 그녀는 대중들의 마음의 변화를 통해서 영국을 재건시키는데 성공하게 된다. 대처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지도자란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인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마음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마음은 생각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개념이 우선이다. 그리고 이야기와 이론 그리고 기술이란 모두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 이 같은 마음을 변화시키는 요소는 무엇인가.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이 책의 핵심으로 ‘무엇이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모드 일곱 가지의 변화의 지렛대를 제시하고 있다. 스스로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성, 연구조사, 동조, 표상의 재구성, 자원과 보상, 실제 사건들 그리고 저항의 일곱가지 의미를 잘 새겨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첫 부분에서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이론적 틀을 이용한 생생하고 풍부한 사례들이 제공되고 있다. 훌륭한 책이지만 실전 사용을 위한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치열한 독서가 필요한 책이다.
하워드 가드너, <체인징 마인드>,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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