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0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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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선생님은 내가 골프를 배우고 얼마 안 됐을 때부터 내 스윙을 가다듬어 주신 분이고, 지금은 PGA 투어 중계방송에 잘 안보이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도 잘나갔던 캘리포니아 출신 프로골퍼인 스코트 멕케런의 코치를 했던 분이다. 겨울 훈련 테마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하체 힘을 키우는 것이고 둘째는 어깨 힘을 빼고 손목 힘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뻔한 내용이지만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하체 힘을 키우기 위해서 등산을 하거나 계단을 올라가는 훈련이 제일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추운 계절에 눈이 쌓인 산에 오르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큰맘 먹지 않으면 가기 어렵다. 계단 오르기도 그렇다. 저녁에 퇴근할 때 아파트 15층까지 걸어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걸어 올라가는 것은 상상만 해도 아득해진다.(계단 오르는 것은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몇 년 전 내가 골프를 열심히 칠 때는 매일 귀가할 때마다 아파트 50층에 있는 집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갔다. 서너 달 이렇게 했더니 드라이버샷 거리가 20미터 늘어났다. 하지만 꾀가 나서 계단 오르기를 중단했더니 6개월 만에 거리가 10미터 이상 줄어들었다.) 이런 무식한 방법 말고 현실적인 하체 근육 운동은 헬스클럽에 있는 고정 자전거 타기다. 하루에 10분씩 한 달만 해도 허벅지 근육이 몰라보게 달라진다. 허벅지 두께가 1㎝ 굵어질 때마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10미터씩 늘어난다. 헬스클럽 가기도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이틀만 버스 혹은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 된다. 휘발유값도 아낄 수 있고 드라이버샷 거리도 늘어나니 일거양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깨 힘을 빼고 손목을 강화하는 훈련으로는 야구 배트 휘두르기가 최고다. 그냥 휘두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어깨에서 힘을 빼고 손목의 코킹(스윙을 할 때 손목이 꺾이는 일)을 날카롭게 해서 야구 스윙처럼 수평으로 세게 휘두른다. 야구 스윙을 하는 것이 골프 스윙을 하는 것보다 손목의 코킹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낸다. 이 내용은 게리 플레이어가 ‘Fit For Golf’라는 골프 근육 키우는 훈련방법 안내서에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저녁 식사 이후에 아파트 공터에서 10분씩만 하면 되는데 지루하고 귀찮아서 하기가 쉽지 않다. 게으른 분들을 위해 나와 있는 연습 장비가 있는데 최경주 선수가 적극 추천하는 ‘스피드스틱’이 바로 그것이다. 무게는 야구 배트보다 약간 가볍지만 스틱 끝에 스윙 스피드를 측정하는 간단한 기구가 달려있기 때문에 휘두를 때마다 스윙 스피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모든 훈련에는 피드백이 있어야 지속해서 할 수 있는데 야구 배트에는 피드백이 없지만 스피드스틱에는 스윙 스피드 측정이라는 피드백이 있기 때문에 게으른 사람도 이 재미 때문에 꾸준히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스피드스틱으로 측정한 내 스윙 스피드는 42미터/초(95마일/시) 정도인데 평평한 페어웨이에서 230야드를 평균 거리로 보고 있다. 이번 겨울이 지났을 때의 내 목표는 44미터/초(100마일/시)이다. 이렇게 되면 드라이버샷 거리는 250야드로 늘어날 것이다. 세컨드 샷에서 아이언DMF 두 클럽 짧게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골프 시즌이 시작될 봄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스피드스틱을 휘두른다. 원수들은 이제 다 죽었다. [묵현상 / blog.naver.com/hsmuk]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1438·신년2호(08.01.09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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