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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대화기술

며느리 성공 대책

‘시’자 붙는 시댁 식구들이 싫다고 외치지만 요즘 며느리만 시집살이를 하는 건 아니다. [ 2007년 4월 ]

고부 갈등이 왠말이냐며 며느리와 딸처럼 지낸다는 시어머니가 많지만 신혼이 지나면 시어머니는 결국 시어머니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마음이 통하는 사이는 아니더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 가깝고도 편한 사이로 지낼 방법은 많다. 이때 며느리의 입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은 ‘시어머니는 며느리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시어머니 눈에 백 퍼센트 예쁜 며느리가 세상 천지에 어디 있겠는가마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며느리 미워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자. 시어머니들이 왜 그렇게 ‘이런 며느리라면 싫다’ 하는지에 대해 며느리로서 본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한번쯤 바라보자.

본인이 시어머니의 단점을 체크할 만큼 객관적으로 완벽한 며느리의 모습으로 존재하는지를 말이다.
세대와 가치관에 따른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노력하지 않고 무작정 본인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면 천사 같은 시어머니도 돌아서게 마련이다.

고부 간은 갈등하는 관계가 아닌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공존해야 하는 관계다. 이에 현명한 며느리가 되기 위해선 적어도 시어머니가 어떤 요인으로 속 끓이고 괴로워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시어머니들의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게 만드는 며느리 유형을 살펴보고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기 위한 요소를 알아보자.

어른 어려운 줄 모르는 며느리는 NG

말도 잘하고 어른들과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며느리는 집안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할로 사랑받지만 이도 넘치면 문제가 된다.

어른의 이야기를 받아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위아래 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를테면 시어머니가 ‘음식을 좀 천천히 버무려라’ 하고 말하면 ‘네’라는 대답 대신 ‘이미 알고 있어요. 못할까봐 걱정이세요?’라고 곧바로 말을 받아치는 경우가 한 예이다.

가족들끼리 즐겁게 여가를 즐길 때야 모르겠지만 매사에 토를 단다면 어른 입장에선 정말 듣기 거북하다. 시댁 식구를 대할 때는 어른을 어려워하고 공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데 상황에 따라서 물음에도 얼른 받아서 대꾸하기보다는 침착하고 정확하게 할 말만 하도록 한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불신을 낳는다. ‘이런 이야기 해서 뭐해,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마음으로 사소한 거짓말을 하여 들킨다면 둘 사이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일례로 저녁 식사 초대에 약속이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집에 들어간다든가,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늦은 것을 회사일 때문에 늦었다는 등의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차라리 ‘오늘은 피곤해서 먼저 가겠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고 오겠습니다’ 등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친정에만 신경 쓰는 며느리는 NG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친정 이야기만 나오면 걱정에 한숨부터 짓는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싫어하는 대표적인 며느리 유형이다. 며느리 등쌀에 아들이 친정 뒤치다꺼리나 하지 않을까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니 며느리가 미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친정에 잘하려면 남편도 모르게 해라. 시어머니 앞에서 친 엄마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하면 미움에 질투까지 더해진다. 이처럼 친정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며느리도 밉지만 친정 일을 물어보는데 입도 벙긋 안 하는 며느리도 밉상이다.

남동생이 졸업은 했는지, 언니는 곧 결혼을 하는지 등 안부 삼아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돌아오는 게 올라간 눈꼬리와 반갑지 않다는 표정뿐이라면 당연히 싫을 수밖에 없다.

시어머니가 묻는 건 친정에 대해 꼬치꼬치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지 안부를 묻는 것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적당하게 친정집의 대소사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시댁 멀리하는 며느리는 당연히 NG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며느리 입장에서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시댁이 편할 리 없으나 불편하다고 멀리한다면 시어머니에게는 미운 마음이 더욱 많이 들 것이다.

오랜만에 들른 명절 때 차례를 지내자마자 일찍 가자며 아들 옆에서 눈치를 주는 며느리는 그야말로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평소에 들르지 않는 시댁과 달리 수시로 처가에 들르고 휴가 때면 친정 식구들과 놀러 가기를 생활화한다면 시어머니 입장에서 당연히 서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시댁을 방문하는 것을 연례행사로 여기는 경우 더욱 그렇다. 불편한 마음이야 있겠지만 시댁을 정해진 요일이나 행사에만 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좀 바꾼다면 고부 관계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평소 친정으로 퇴근해서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듯이 시댁 방문도 자유롭게 한다면 처음에는 좀 어색해도 점차 가족 같은 편안함이 자리할 것이다.


말 잘 듣는 아들 만드는 며느리는 NG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건 고부 갈등에도 마찬가지다.
시댁 식구에게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며느리들이 많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남편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때 시어머니들은 아들이 며느리를 대변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달갑지 않다. 본인이 말하면 깔끔하게 넘어갈 것을 남편이 나서게 만들어 부모나 형제 간에 불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형수들에게 ‘주말에도 못 쉬었는데 제사 준비에서 빠지게 해주세요’라는 등의 이야기는 남편까지 안 좋은 소리를 듣게 하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며 남편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여자는 남편에게는 말 잘 듣는 착한 아내일지 모르지만, 며느리로서는 빵점이다.

특히 대부분의 시어머니는 결혼 전 아들 모습과 결혼 후의 모습을 비교하게 되는데 결혼 전에 별다른 트러블 없이 지냈는데 아들이 변한 것처럼 느껴진다면 며느리에 대한 원망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아들에게 섭섭한 일을 당하면 가만히 있는 며느리 탓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시어머니 눈에 남편 하는 대로 따라 하는 며느리 말이 다 거짓말로 보이고, 사실은 뒤에서 조종하는 것이라 생각되며 미운 것이 당연하다.

며느리 생각에는 자신의 아들에게 잘하는 며느리를 좋아하실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아들과는 별개로 시어머니 편이 되어드리는 며느리가 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처사다.

각양각색 NG 며느리 유형

예쁜 며느리도 좋지만 공주형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감당하기 힘들다.
귀하게 자란 것도 인정하지만 결혼 후에 치장하고 손에 물 하나 안 묻히는 며느리만큼 눈꼴사나운 것도 없다.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아침잠까지 많아 차려놓은 밥 먹으러 내려온다면 그것은 미움을 받는 완벽한 방법이다.
여성의 사회생활이 보편화된 요즘, 신혼 때 살림 못하는 거야 애교로 봐준다지만 간단하게 콩나물 삶을 줄도 모르는 며느리는 어이없을 수밖에 없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지 않더라도 오랜만에 시댁을 방문했을 때는 본인 살림처럼 부엌 물건을 잘 다루고 무엇이든 하려고 들어야 예뻐 보이는 법이다. 시댁 부엌살림을 모른다고 손님처럼 앉아 있거나 직장에 다닌다고 부엌일에 서툰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시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앉아서 먹는 며느리는 당연히 미울 수밖에 없다.

곰같이 말없는 며느리도 답답해서 싫다. 며느리가 꿍하고 있으면 ‘저 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거나, 말을 안 하니 표정만 보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시어머니 중에는 집에서 밥 먹는 것이 낙인 아들을 직장 생활하는 며느리가 제대로 먹일까 싶어서 손수 김치나 밑반찬을 만들어 갖다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성 들여 만들어준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고 버리는 것도 보면 화가 나게 마련이다.

일러스트|정혜선 에디터|이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