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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료/교회

은혜의 바다로 나가라



< 아래 글은 미션퍼블릭에서 출판될 이한규 목사님의 3번째 책 ‘40일간의 성령 묵상’에 나오는 7번째 글 '은혜의 4단계'에서 일부분을 발췌한 글입니다. >

영국 해군 전쟁사에 이런 얘기가 있다. 17세기에 영국 해군의 한 전함이 서인도 제도의 한 항만에서 정박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대형 허리케인이 항만을 덮치자 다른 배들은 항만의 안전한 곳을 찾아 허둥댔지만 그 전함은 선장의 지시로 닻을 올려 폭풍의 바다 한 가운데로 나갔다.

이틀 후, 그 전함은 약간 피해를 입고 안전하게 항만으로 돌아왔지만 항만에 정박해 있던 다른 많은 배들은 철저히 부서져 해안에 좌초되어 있었다. 해안에 있던 배들은 그곳에 있으면 안전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철저히 부서졌고, 과감하게 바다로 모험의 길을 떠난 배는 무서운 폭풍우 중에도 무사할 수 있었다.

얕은 물가에 있으면 찰싹거리는 작은 파도만 봐도 마음을 졸이게 되고, 조금 강한 시련의 폭풍이 불면 영혼이 처참하게 무너진다. 반면에 얕은 바다가 주는 안전감을 버리고 과감히 은혜의 넓은 바다로 나가면 인생의 폭풍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생긴 엄청난 지진해일이 각국 해안에 몰아닥쳤을 때 해안에서 조금 떨어져 물놀이를 하던 사람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고, 오히려 높이 이는 풍랑을 따라 물놀이를 신나게 즐겼다. 반면에 해안 가까이에서는 그 풍랑이 집채보다 큰 파도로 변해 해안을 강타함으로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죽었다.

인생을 안전한 해안가에서만 있으려는 식으로 살고 문제가 없는 곳만 찾으면 더 문제가 생긴다. 시련의 물을 무서워하지 말고, 시련의 물을 묻히지 않겠다고 안달하지 말라. 깊은 바다로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고, 깊은 바다에서 물과 싸우지 않고 물이 띄워주는 부력의 힘을 이용해 수영하면 즐겁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시련과 부담을 무서워하지 말고 과감히 은혜와 헌신의 깊은 바다로 들어가라. 신앙생활이란 야곱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과 같다. 성도는 문제를 이겨내며 한 단계씩 성숙해진다. 사랑의 상처를 당하고, 문제와 시련이 계속되고,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려도 은혜의 바다로 깊이 들어가면 문제 중에도 휘파람을 불 수 있는 믿음이 생긴다.

큰 은혜를 받는 것보다 작은 은혜에서도 큰 은혜를 느끼고 감사하는 것이 훨씬 복된 믿음이다. 신앙생활에서 폭포수와 같은 은혜만 추구하지 말라. 무엇이든지 한 번에 다 이루기를 원하며 큰 은혜만 추구하면 오히려 하나님의 실체는 더 희미해진다. 은혜가 작은 것 같아도 그 작은 은혜를 통해 내일의 소망을 가지게 된 것을 크게 감사하며 그 소망을 꼭 붙잡을 때, 그 믿음이 더욱 은혜를 체험하게 만든다.

ⓒ 글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