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영관리/처세술 및 코칭

썰물은 반드시 밀물이 되리니(롱펠로우 시)

썰물은 반드시 밀물이 되리니…

Loss and Gain

Henry Wadsworth Longfellow


When I compare
What I have lost with what I have gained,
What I have missed with what attained,
Little room do I find for pride.

I am aware
How many days have been idly spent;
How like an arrow the good intent
Has fallen short or been turned aside.

But who shall dare
To measure loss and gain in this wise?
Defeat may be victory in disguise;
The lowest ebb is the turn of the tide.
잃은 것과 얻은 것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1807-1882)


내 이제껏 잃은 것과 얻은 것
놓친 것과 획득한 것
저울질해 보니
자랑할 게 없구나.

하많은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좋은 의도는 화살처럼
과녁에 못 닿거나 빗나가 버린 걸
내 알고 있으니.

그러나 누가 감히
이런 식으로 손익을 가늠하랴.
패배는 승리의 다른 얼굴일지도 모른다.
썰물이 나가면 분명 밀물이 오듯이.

살아가는 걸 장사로 친다면, 나는 이제껏 얼마나 이윤을 얻고 얼마나 밑졌을까요? 나름대로 늘 이윤을 만들어 보려고 아등바등 노력했는데 돌이켜 보면 허송세월만 한 것 같고, 빈손만 남았습니다. 좋은 의도는 다 무산되고 자랑할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인생은 새옹지마, 손익을 그 어떤 물리적 방법으로도 가늠하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밑졌다고 슬퍼하면 이득이 오기도 하고, 이윤을 봤다고 기뻐하면 곧 화가 닥치기도 합니다.

그러니 ‘평탄한’ 삶이란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때로 밑지는 장사도 하고 때로 공짜로 얻기도 하고 그냥 그렇게 살다 보면, 썰물이 필연적으로 밀물이 되듯이 좋은 날이 꼭 올 거라고 시인은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 삶은 계속 밑지기만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장영희 서강대 교수 /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