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하루는
제자 한 사람을 데리고 길을 가다가
길 옆에 선 채로 소변을 누고 있는
젊은이를 발견하고 크게 노하여 꾸짖었습니다.
그 옛날에는 원체 예의와 형식을 중히 여기던
시대이므로 시골길에서도 사람이 왕래하는
길가에서 그런 짓을 하면 크게 꾸짖었습니다.
그리고서 또 얼마를 갔는데,
이번에는 대로 한복판에서
소변을 누는 무뢰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자님이 슬쩍
무뢰한을 피해서 멀리 길을 돌아갔습니다.
뒤에 따라 오던 제자는 이상히 여겨
스승에게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공자님은 대답하기를,
"응, 먼저번 젊은이는
아직 가르쳐서 깨우칠 여지가 있었지,
그러나 나중 젊은이는 영 글렀어.
이미 기울어 질대로 기울어 졌거든."
누구든지 꾸짖음을 받을 수 있고
또 받는 동안은, 결코 아직은
버림받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버림받지 않는 동안 스스로 개과천선하여
올바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86세이신
아버님으로 부터 꾸지람을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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