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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교육정책

무역의 또다른 이름은 과학기술

무협 이희범 회장...대덕이노폴리스포럼서 무역 중요성 역설

 

▲ 이희범 회장  ⓒ

"무역은 과학기술과 일맥상통합니다.

과학기술의 열매가 무역이고 무역은 국가 경제의 씨앗이 된다는 점에서 무역의 중요성은 곧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이희범 회장이 바라보는 '무역과 과학기술'의 상관관계다.

이 회장은 최근 대덕특구지원본부에서 열린 '제5차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의 초청 강연자로 나서 무역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그는 '세계 통상환경변화와 FTA'란 주제강연을 통해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에게 무역은 국민생활, 고용, 경제성장과 직결되는 중요 요소"라며 "세계 속의 한국 위상은 수출을 통해 높아졌고 수출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자 산업의 선순환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어 "지난 95년 국민소득 1만 달러 달성과 OECD 가입 등 그 당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기쁨에 샴페인을 터트렸다가 1년 후 IMF 라는 외환위기를 맞게 됐다"면서 "이처럼 우리나라 경제가 엉망진창이 된 것은 결국 무역수지 악화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IMF는 당시의 경제정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수출을 통한 무역수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작지만 강한 국가로 입지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역흑자 덕분"이라며 "자동차 수출 세계 5위, 디스플레이 및 휴대폰 수출 세계 1위, 조선 수출 1위 등이 말해주듯이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 4위 외환보유국에 수출 3천억 달러를 달성하는 세계 11위의 무역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무역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환율하락은 수출경쟁력과 채산성에 직결되는 원화절상이 지속됨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을 통한 무역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그는 특히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연구소'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의 급부상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올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무역흑자가 늘면서 위안화 절상압력을 받자 중국은 수출 및 외국인 투자유치를 '양(量)에서 질(質)로' 전략을 전환하고 가공무역품목 제한, 증치세 및 관세환급 축소 조치 등을 취하는 등 우리나라를 견제하기 위한 산업고도화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들어 무역흑자 기조가 견실하지 못한 우리나라 무역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엔화절상으로 대일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으며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도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이 2000년 3.3%에서 2005년 2.6%로 하락하는 등 녹록치 않은 무역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는 또 지역주의가 무역활성화의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지구촌에는 211개 지역무역협정(RTA)이 체결된 상황이고 세계교역의 52%가 RTA 하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자유무역 최대 수혜국에 해당하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뒤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이런 의미에서 한-미 FTA 체결은 우리나라 무역이 새롭게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 회장은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이 각각의 나라에서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한미 FTA 체결로 수출주종품목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금융, 기간통신, 전자상거래, 방송 등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농수산물 등 민감 품목에 대한 유예기간 보장을 통해 세계 속의 무역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수출산업 고도화 전략을 통해 오는 2010년이면 1조 달러의 무역시대를 맞게 될 만큼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과정속에서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 대외적 무역환경을 극복할 만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 객원기자  


2007.07.11 ⓒScience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