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구경하고 매운탕도 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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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이 ‘바다낚시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연일 낚시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태안군 주요 항·포구는 빈 배와 빈 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빈다. 태안군은 수려한 자연경관, 편리한 교통, 많은 어획량 등을 앞세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낚시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낚시객 몰려 어민 소득 ‘짭짤’
일요일인 지난 10일 오전 6시 태안군 근흥면의 중심 어항인 안흥항. 이른 새벽이지만 출항 준비가 한창인 소형 어선들로 항구가 북적댔다. 바다낚시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항구 주변 주차장을 가득 채우고, 주변 길가에까지 늘어섰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온 차량들이었다. 기자는 선장의 허락을 받아 한 배에 승선했다. 한 시간쯤 바다로 나가 낚시가 시작됐다. 전주에서 가족 10여 명과 함께 왔다는 이동형(38·자영업)씨 일행은 바늘에 갯지렁이나 미꾸라지를 끼워서 바다에 드리웠다. 잠시 후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 ▲충남 태안 근흥면 앞바다에서 바다낚시에 나선 이대윤(서울시 공릉동·맨 왼쪽)씨가 회사 동료들과 함께 잡은 우럭 등을 들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전재홍 기자 jhjun@chosun.com
“우와! 이것 좀 봐요. 우럭이 팔뚝만해요!”
서울에서 인테리어업체를 운영하는 박중화(40)씨는 “좋은 경치를 구경하며 직접 잡은 고기로 회를 떠 먹고 매운탕을 끓여먹는 재미에 빠져 자주 온다”고 말했다.
낙조로 유명한 할미·할아비 바위가 있는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인근 방포항도 마찬가지. 바다낚시를 즐기려고 승선하는 인파로 분주했다. 8t짜리 ‘복성호’를 운영하는 김종현 선장은 “주말엔 배를 구하기 힘든 만큼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군에 등록된 낚싯배는 충남 전체 낚시어선 1100여 척 중 절반이 넘는 670여 척. 주말이면 신진도항, 안흥항, 통개항, 모항항, 학암포항, 백사장항 등의 항포구에서 이들 배가 빠짐없이 출항한다.
- 2001년 태안에서 낚시어선을 이용한 바다낚시객 수는 11만8000여 명에서 2005년 23만1000여 명, 2006년 25만7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어민 수입도 2001년 89억여 원에서 2005년 152억여 원, 지난해 180억여 원으로 늘었다.
◆“팔뚝만한 우럭 누구든 잡을 수 있어요”
성수기인 4~10월 주말의 경우 태안을 찾는 바다낚시객 수는 하루 평균 4000명 선. 보통 낚시는 민박집이나 펜션에서 하루 자고, 새벽 3~4시쯤 일어나 아침식사를 한 뒤 출항을 하는 형태다. 10명이 배 한 척을 이용할 경우 전체 경비는 하루 숙박비와 세끼 식사비, 낚싯배 사용료 등을 합해 총 70만~80만원. 1인당 7만~8만원이면 된다는 계산이다.
선장이 어군이 형성되는 곳에 데려가 요령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큼지막한 자연산 광어, 우럭, 노래미를 잡을 수 있다. “3명이 우럭과 잡어를 50마리 넘게 잡았다”는 이대윤(46·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씨는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며 즐거워했다.
어선을 타지 않고 할 수 있는 방파제와 갯바위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신진도 서쪽 끝 550m에 이르는 신진도 방파제 주변에는 휴일이면 200여 명이 낚싯줄을 드리워 장관을 이룬다. 안면도 방포 방파제에서 해삼과 전복 등을 팔고 있는 백성자(여·57)씨는 “주말마다 350m 방파제가 꽉 들어찬다”고 말했다.
-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방파제를 찾은 낚시인들이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다. /전재홍 기자
◆어족자원 형성·친절 서비스 노력
태안군은 명실상부한 바다낚시의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수산자원 조성에 정성을 쏟고 있다. 어획량이 줄지 않도록 지난해 25억원어치를 비롯, 매년 10억원어치 이상의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최근 3년간 856㏊에 인공어초 610여 개를 투입했다.
방포어촌계 등 어민들도 직접 우럭을 방류하고 불가사리를 수거하는 등 어장 환경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김종응 태안군 해양수산과장은 “태안이 치어 방류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할 것”이라며 “올해만 48억원의 수산자원 조성기금을 확보, 바다낚시 명소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의 ☎(041)670-2883, www.tae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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