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에 과학영재고 설립 추진
경기도, 도유지 2만평에 500억원 투입키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1/21/2007012100421.html
경기도가 남양주시에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영재학교는 부산과학영재고가 유일하다.
경기도는 19일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김문수 지사와 김진춘 도교육감,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과학영재고 설립을 위한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경기도는 이날 남양주의 6만6000㎡(2만평) 도유지를 과학영재고 부지로 활용하고, 건축비 500억원은 경기도와 남양주시가, 학교운영비는 도교육청 50%, 경기도 40%, 남양주시 10%의 비율로 분담키로 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교육인적자원부의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에 따라 과학영재고 설립 방안에 대한 의향서를 서울, 대전과 함께 제출했다.
새로 문 열 과학영재학교 청사진
서울·경기·대전 세곳… 대학 수준의 탐구수업
서울, 경기, 대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오는 2008년과 2009년에 과학영재학교를 개교하겠다며 교육인적자원부에 지정을 신청했다.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일단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이들 교육청은 밀어붙일 태세다. 국내 유일의 부산 소재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이어 제2, 제3의 과학영재학교가 설립될 경우 고입 판도는 크게 달라지게 된다. 3개 교육청이 마련한 과학영재학교 운영 청사진을 살펴본다.
서울·경기·대전에 과학영재학교 신설
서울, 경기, 대전 교육청이 설립키로 한 과학영재학교는 전국 단위 선발시험을 통해 상위 0.1%의 과학영재를 뽑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3개 교육청의 과학영재학교 지정 신청서에 따르면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 서울과학영재학교는 무학년 학점제로 운영된다. 졸업을 하기 위해선 교과활동 147학점, 연구활동 23학점 등 최소 170학점을 얻으면 된다. 졸업하기 위해선 졸업논문(3학점)도 써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어능력 성적도 있어야 한다. 원칙적으론 3년 6학기로 운영되지만 170학점을 받으면 조기졸업도 가능하다. 매 학기 최대 취득 학점은 32학점이나, 직전 학기 평점 평균이 3.7이상이면 35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고, 계절학기에 6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학년별 선발인원은 120명(학급당 15명)으로, 전국 단위에서 4단계의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선발한다. 1단계 추천 및 서류전형, 2단계 기초학력 검사, 3단계 창의성 및 탐구력 검사, 4단계 과제수행능력 평가 및 면접 등이다. 2단계에서 5배수인 600명을 선발한 후 3단계에서 2배수(240명)로 좁히고, 4단계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발한다. 사회적, 경제적 소외 계층을 정원의 2% 이내에서 선발한다.
학생들의 교육은 탐구·연구 중심으로 이뤄진다. 개인의 학습능력에 따라 자율 연구, 현장 연구, 졸업논문 연구 등 다양한 학습기회를 준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 교수들을 학교로 초빙하거나, 학생들이 대학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하는 위탁교육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과의 50% 이상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고교에서 과정을 이수하면 대학 입학 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AP(Advanced Placement)제도나 PT(Placement Test·수학과 물리 등 필수과목 학점이수 인정)제도를 통해 우수학생을 위한 심화·속진학습을 확대한다. 미국처럼 교과 및 전공 선택, 학업과 관련한 상담을 해주는 학업담임교사(Academic Advisor)제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재학 중 단체활동 및 봉사활동을 각각 120시간 이상 해야 한다.
서울과학영재학교는 현재의 서울과학고(종로구 혜화동)를 전환하는 것이다. 대신 2008년 3월 구로구 궁동에 새 과학고가 문을 연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과학영재학교는 기존의 서울과학고를 전환하기 때문에 부지 매입이나 학교건물 신축 비용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교수·박사급 연구원이 직접 수업
경기도는 이미 2005년 11월에 경기교육발전계획을 마련하면서 과학영재학교 설립 의지를 밝혀왔다. 경기도교육청은 “전체 인구의 22%가 거주하고 있고 16개 시·도 가운데 고교 비(非)평준화 지역의 비율이 최대여서 고급화, 차별화 교육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다”며 과학영재학교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다.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에 2009년 새로 개교할 예정인 경기과학영재학교 역시 전국 단위에서 신입생 128명을 선발한다. 석·박사급 교사를 유치하고, 이공계 대학 교수들이 파견 형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할 예정이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전과학영재학교 개교 필요성으로 대덕연구단지 내 70여 연구기관과 1만6000여명의 최고 우수 두뇌집단이 상주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이유로 든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전 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 대덕연구단지 내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정부출연연구소와 연계한 영재교육종합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KAIST 교수나 대덕연구단지 내 박사급 연구원을 겸임교사로 임용하고, 오는 2010년까지 수학, 과학 과목 교사의 80%를 박사 학위자로 임용하기로 했다. 특히 원어민 강사를 영어, 수학, 과학분야에 1명씩 확보해 재학생들이 영어로 보고서 및 주제 발표를 자유롭게 할 계획이다. 한 학년 60명을 선발하며, 대전시 소재 학생과 전국 소재 학생을 각각 50% 선발할 계획이다
[양근만기자 yangkm@chosun.com]
″공부만 잘 한다고 특목高 갔다간 큰 코″
[쿠키 사회] 최근 지역에서도 특목고와 민족사관고 등 자립형 사립고에 관심을 두는 학생·학부모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바뀐 대학입시제도에서 특목고 졸업생이 불리하지 않을 전망인 데다, 졸업한 뒤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유리하는 등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목고의 인기가 높다보니, 입시 준비도 만만찮다.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이들 학교의 관문을 뚫기 위해선 대학 입시처럼 지원할 학교를 미리 선정한 뒤, 전형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아이의 적성 파악 특목고 진학은 단순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지름길이라는 과정의 문제를 넘어 자신의 진로를 다른 학생보다 일찍 결정짓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학생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뒤, 희망하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특목고의 경우 설립 목적이 분명한 만큼 진학하려는 학교와 아이의 적성, 관심 분야도 일치하는지 여부도 파악해야 한다.
대구과학고 구교석 교사는 "공부만 잘 한다고 특목고를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특목고에서 공부를 하려면, 무엇보다 시간과 체력, 학습 등 모든 면에서 자기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은 채 부모의 욕심만으로 특목고에 진학했다가 결국은 경쟁에서 도태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구 교사는 "특목고의 치열한 학력 경쟁을 버틸 수 있는 바탕은 바로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학습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언제부터 준비할까 영재사관학원 이원호 원장은 "공부와 장래를 생각하는 뚜렷한 변화가 보일 때 특목고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개인 차이가 많지만 초등 4학년 무렵 특목고 진학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것이 적당하다는 게 이 원장의 지론이다.
공부에 대해 진지해지기 시작하는 때가 바로 4학년이다. 이때부터 수학·과학과목이 어려워지고, 좋은 머리만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힘들어진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갈라지는 시점이므로 구체적이고 계획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초등 고학년 때는 영어·수학에 초점을 맞춰 기초학력을 탄탄하게 쌓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력과 배경지식을 길러주는 독서는 기본이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를 선정하고, 해당 학교의 전형에 맞춰 준비할 필요가 있다. 수학·과학 심화학습을 바탕으로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리포터 등 재미있는 영어 원서를 읽거나 영자 신문을 정기 구독하면, 독해와 어휘력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민족사관학교에 지원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토플 성적을 확보해야 한다.
중 3학년이 되면 본격적인 입시준비에 돌입한다. 특목고 교사들은 입시 준비를 위해선 원칙적으로 중학 과정의 심화학습만 제대로 이뤄지면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사교육에선 수학의 경우 중등교과 과정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10가·나 과정을 선행학습하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전반적인 중등 과정을 1학기 '대수'와 2학기 '기하' 두 영역으로 나눠 공부하는 것도 괜찮고, 난이도 있는 올림피아드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시험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나 교과과정을 여러번 반복하거나 진도 위주의 선행학습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공·사교육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이은경 기자 lek@yeongnam.com /사진=박진관 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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