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영 대구대 법학부 교수 〈사〉대구경북학회장
- 입력 2021-06-11 | 발행일 2021-06-11 제22면
하지만 현재 대구와 경북의 현실은 다양한 분야의 실력 있는 청년층과 기술과 경험이 있는 장년층이 빠져나가면서 지역사회가 활력을 잃고 이로 인해 좋은 인재를 요구하는 기업을 지역에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사람이 그리고 인재가 우리가 직면한 생존의 문제해결에 핵심적 요소인 소위 킹핀(King Pin)인 셈이다. 그래서 대구시는 "인재를 키우는 도시"로 대구의 도시브랜드를 만들겠다고 한다. 경북은 "인재양성수도 경북"을 선언했다. 대구시가 생각하는 인재도시 대구의 미래는 "사람을 키우고, 사람이 모이는, 사랑받는 대구"다. 경북의 인재양성 목표도 지역인재양성 생태계의 구축이 목표다. 표현이 다르지 목표와 방향의 속뜻은 매한가지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환경은 녹록지 않다.- 특히 사람과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지방 사립대의 신입생 충원 미달은 충격적이다. 신입생 미달을 피하기 위한 지방대 중심의 정원 감축정책은 궁극적으로 향후 지역의 경제와 산업 그리고 정치와 문화 성장에 필요한 인력 부족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청년층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중단되거나 부실해지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붕괴되면서 청년층의 미래 고용가능성 및 소득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들 봉쇄세대(lockdown generation)들이 겪는 고통은 머지않아 사회적 문제, 특히 지역사회의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해법은 고등교육 시스템의 과감한 변화에 있다. - 대구경북이 가장 먼저 대학, 지방정부, 산업계 간의 3중 나선(triple helix) 모형을 도입해서 지역혁신인재양성사업인 휴스타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세계적 흐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초연결사회에서 초·중등 및 고등교육, 지역정부, 산업계, 지역사회 간 긴밀한 4중 나선(quadruple helix)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래 창의적 전문분야 직업학교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 이를 우리 지역에 벤치마킹하면 지역의 미래 신성장 산업 또는 경쟁력 있는 전통산업에 집중해서 인재를 양성하는 소규모 특성화대학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 대구경북의 백화점식 전공교육을 하는 대학들이 각 대학 간의 협의를 통해 자교의 관련 학과들을 주고받아 각각 물산업 대학, 미래형 AI자동차 대학, 로봇산업 대학으로 재편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
- 경북의 경우 차별성 없는 대학들이 통합해서 권역별 특성을 반영하는 북부권의 바이오생태자원대학, 중부권의 철도물류교통대학, 동부권의 신재생에너지대학을 설립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이들 소규모 특성화대학에 지역 산업계, 지역정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서 초중고와 대학의 학습과정을 연계하는 공유대학이 만들어진다면 사람을 키우는 도시, 인재양성의 수도로서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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