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7 MIRAKLE LETTER 실리콘밸리 특파원 신현규 기자 기사
에어비앤비 회사가 상장하게 된 시사점
- 공유경제가 코로나를 극복했다.
- 실리콘 밸리 혁신 생태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 (비록 코로나가 다시 창권하고 있지만) 다시한번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에어비앤비 실적 첫 공개
처음일 수록 허드렛일부터 하라
Do Things Don't Scale
바퀴벌레였던 에어비앤비
- 2008년 시작한 에어비앤비에는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아요. 원래 이 회사는 브라이언 체스키를 비롯한 공동창업자들이 막연하게 '창업해야 겠다'는 생각만으로 시작됐다고 해요. 구체적 계획은 없었던 거죠. (미라클레터 '위대한 발견에는 로드맵이 없다' 참조) 회사는 원래 Airbed + Breakfast 의 합성어 였다고 해요. 미국에서는 전국 도시에서 컨퍼런스가 많이 열리는데요, 그 곳을 방문하기 위해 찾은 여행객들은 비싼 호텔에 자야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샌프란시스코에 드림포스 같은 거대한 행사가 열리면 호텔 방 하나에 300달러 (33만원) 정도 하는 것은 일도 아니죠. 그래서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은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호텔 대신 집안 거실에서 에어베드를 빌려서 잘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대요. 그렇게 창업을 시작한거죠.
- 하지만 사업은 잘 안됐다고 해요. 마침 그 시기가 금융위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도 자금이 말라붙어서 모두가 힘들어 했다고요.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곳이 와이컴비네이터라는 엑셀러레이터 였다고 해요. 와이컴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 회장은 에어비앤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 "니네 뭘 팔아?" (폴)
- "에어베드 공유 연결해 주고 시리얼도 파는데요?" (브라이언)
- "그게 사업이 돼?" (폴)
- "....." (브라이언)
- "시리얼은 공짜로 주는거야?" (폴)
- "아뇨, 시리얼을 팔아서 회사가 연명하고 있어요. 잘하면 저희 시리얼 앙트르프러너가 될 것 같아요." (Cereal Entrepreneur - 연쇄창업자를 뜻하는 Serial Entrepreneur와 아침식사로 먹는 시리얼을 앞에 붙인 Cereal Entrepreneur 의 발음이 같아서 했던 농담) (브라이언)
- "(그걸 지금 농담이라고 한거야? 라는 표정?으로) 그래도 이런 시기에 시리얼을 팔아서 돈을 벌다니...너희 회사는 마치 원자폭탄이 떨어진 자리에서도 살아남은 바퀴벌레 같은 녀석들이구나. 그래. 투자할게!" (폴)
브라이언 체스키는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고 해요. 그리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고 하죠.
"엄마! 난 바퀴벌레야! 엉엉엉 바퀴벌레라서 너무 기뻐!"
? 처음일 수록 허드렛일을 하라
- 에어비앤비는 처음 3명의 고객으로 시작했대요. 그 고객 중 한 사람은 브라이언 체스키 CEO 본인이었다고 하죠. 처음에는 성장이 지독하게 되지 않았다고 해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쉽지 않았고, 에어비앤비를 거들떠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죠. 생각해 보세요. 지금이야 에어비앤비가 일상화 돼 있지만, 그런 서비스가 없던 시절에는, 자기의 안방을 모르는 손님에게 돈을 받고 내어준다는게 어색할 수 있잖아요. (실제로 인종 연령 성별 등의 이유 때문에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활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람들이 140만명에 이른다고 해요. 국문기사 링크)
- 그래서 브라이언 체스키가 한 일은 호스트가 올리는 에어비앤비 방의 사진을 찍는 것이었어요. 사람들은 아무래도 방의 사진이 있으면 믿고 들어가려 하니까요. 그런데 2008년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이라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바로 올리는 문화가 없었어요. 에어비앤비는 사람들이 사진을 올리겠다고 하면, 사진사를 직접 현장에 보냈어요. 그리고 사진을 멋지게 찍어서 올려 주었죠.
- 전자상거래도 정착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초창기 에어비앤비에게는 문제였어요. 그래서 브라이언 체스키는 수표책을 직접 들고 다니면서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에게 숙박비를 수표로 써서 전달해 주는 허드렛일을 했죠.
- 그렇게 호스트들의 만족도를 넓히면서 에어비앤비는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해 봤더니 꽤나 서비스가 좋더라고" "사진도 직접 찍어서 올려주고 돈도 바로바로 수표로 써서 주고 좋던데" 등의 소문들이 퍼지기 시작했죠. 이런 방법으로 에어비앤비는 오늘날 400만명의 호스트들이 자신의 집과 방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 Do Things Don't Scale
- 에어비엔비의 창업자들을 바퀴벌레 취급했던 폴 그레이엄은 이런 스토리를 듣고 나서 2013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역사에 길이 남을 글 하나를 남겨요. 바로 제목하여 'Do Things Don't Scale' (원문 링크) 내용을 제 식으로 한 마디로 요약하면 '처음일 수록 허드렛일을 하라'에요. Scale 이라는 단어는 컴퓨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여 자동화하여 대규모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뜻인데요, 일에는 자동화가 가능한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잖아요. 그런데 처음에는 자동화가 불가능한 허드렛일 부터 하라는 거에요. (명함공유앱 리멤버가 명함을 사람들에게 직접 입력하게 했던 것도 다 같은 이유 때문인데요 - 관련 뉴스핌 기사)
- 이처럼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자선사업가도 아닌) 사람들이 스타트업의 제품을 써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자신들의 제품을 쓸 수 있도록 수동적인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
그런데 보통의 스타트업들은 그런 허드렛일을 귀찮다며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런 허드렛일 속에서 사용자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제품이 개선되며, 그 결과 회사가 자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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