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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료/교회

첫 번 성탄 축하(누가복음 2:8-20)

20201225일 성탄절 반석교회 최한모 목사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눅 2:8~9)

 

  신약성경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의 탄생하신 사적을 마태와 누가만 기록하였는데 여기에는 대조적인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한 사람들의 기록에서 마태는 상류층의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박사들, 헤롯왕, 서기관, 대제사장들과 같은 지위가 높은 사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에 나타난 사람은 평민들이었습니다. 노동자를 대표한 베들레헴 목자들과 평신도를 대표한 시므온과 안나를 들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라 하여 반드시 선량한 것은 아니지만 베들레헴 목자들은 순진하고 성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들레헴 말구유에 나셨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영접하여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가엾은 일행을 찾아 줄 사람은 예복을 입은 거룩한 귀부인들도 아니었으며 베들레헴 벌판에서 양치는 목자들이었습니다. 아마 그 목자들의 아내들이 따라와서 산모와 아기를 돌보아 주었을 듯도 합니다. 어찌하여 이 비천한 목자들이 이 성스러운 주님의 탄생에 축하자들이 되었겠습니까? 그토록 아름다운 천군 천사의 찬양과 기쁨의 소식이 성전에 들리지 아니하고 양치는 목자들에게 들렸습니다. 목자들은 옛적 다윗이 양치던 들판의 대자연 속에서 비교적 거짓 없는 생활을 하는 노동자들이었기에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의 기쁜 소식이 임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목자들의 심정으로 성탄을 축하하여야 하겠습니다.

 

첫째, 믿음으로 축하하는 일입니다.

        당시에는 믿음이 없었고 패역한 세대였습니다. 그런데 목자들에게서는 믿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10절에 보면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목자들은 천사들이 전한 기쁜 소식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구주 탄생의 기쁜 소식, 곧 복음은 성경을 연구하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에게 들리지 아니하고 저 들 밖에서 양치는 목자들에게 임한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자에게 주님의 신령한 계시가 임하는 것입니다. 저들은 천군 천사의 음성을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계시라고 확신하였습니다. 저들은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라고 믿었습니다. 한 위인으로 믿은 것이 아닙니다. 자기들의 구주요, 그리스도 주라고 믿은 것입니다. 목자들은 당시 주님을 영접할 만한 그리스도인의 대표자들이었습니다.

성탄 축하는 신앙 축하입니다.

히브리서 111절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라고 했습니다. 저들은 강보에 싸여 누워있는 아기를 보기 전에 벌써 성취대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믿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합니다. 예수는 누구든지 믿고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저희 죄에서 구원할 분이시라고 믿는 사람만이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목자들은 천하 만민의 구주가 탄생하였다고 찾아갔는데 시골 목수 요셉과 시골집 처녀 마리아가 외양간 말구유에 낳아 누인 어린아이를 보았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 같으면 그 모습을 보고 목장에 나타났던 광경을 황홀한 일장춘몽으로 의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의심 없이 믿었습니다. 외양간에 낳은 시골처녀의 아이를 보고 메시아라고 전파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며 말구유에 누운 어린 아이를 가리켜 만민의 구주라고 전파하는 것은 대 신앙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둘째, 전파함으로 축하를 하여야 합니다.

        16, 17절에 보면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라고 말하였습니다. 목자들은 복된 소식을 듣고 믿을 뿐 아니라 빨리 가서 예수를 찾아보고 계시대로 전파하였으니 경배하고 찬송하는 위대한 구세주가 나신 것을 안 이상 주저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성탄의 첫 목격자들이었고 증인들이었습니다. 천사들에게 들은 이야기, 곧 이 아기가 인류의 구세주라는 사실을 그대로 증거했습니다. 목자들은 성탄의 증인들이요, 저들은 입을 다물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눈치보고 아첨하느라고 메시아 탄생을 성경 구절로만 알고 있었지만 목자들은 친히 보았고 들은 대로 증거했습니다.

진정한 성탄 축하도 목자처럼 믿고 찾아보고 전파하는 성탄 축하라야 합니다. 일년 내내 한 사람에게도 복음을 전파하지 아니한 신자는 성탄을 축하할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서울 변두리 골짜기에 들어가서 달동네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저들과 같이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구제의 손길이 닿는 대로 사랑을 베풀면서 지냈습니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 전날 몇 가지 구제품을 준비해 가지고 집집마다 나누어 주었는데, 어느 판잣집의 문을 열었을 때 참으로 볼 수 없는 참경이 있었습니다.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신 어디가 아프십니까?” “폐결핵입니다.” “약은 먹고 있습니까?” “돈이 있어야지요.” “혼자 삽니까?” “제 아내는 돈벌러 갔습니다.” 그 후 일 년 동안 목사님은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기도하며 약을 구해서 돌보아 주었더니 건강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병든 몸을 구한다고 은밀하게 봉사하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그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예수 믿으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해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그 환자 부인이 목사님에게 뛰어오더니 대성통곡하면서 당신이 내 남편 죽였노라고 원망을 하더랍니다. “자매님 무슨 말씀입니까? 알다시피 다 죽어가는 당신 남편을 약을 구해서 살려 주지 않았습니까? 왜 제가 죽였습니까?” 그러자 사연을 얘기하기를 남편이 병들어 있을 때는 그런 대로 집안에서 남편구실을 하고 있었는데 병이 나으니 술마시고 방탕하고 어젯밤은 얼마나 마셨는지 그만 골목길에서 얼어 죽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내 남편을 죽였소!” 목사님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죽인 셈이 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다시는 인간적인 구제는 하지 않으리라. 내가 잘못 되었구나. 아무리 극한 상황에서도 말씀이 먼저이지 빵이 먼저가 아닌데 내가 어리석었구나.’라고 반성했습니다. 목사님은 자신의 잘못됨을 시인하고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육신의 병은 고쳐 주려고 하였으나 심령의 병을 고치려고 하지 않은 죄를 용서하소서.’ 항상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빵보다, 약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성탄에 내 이웃에게 주어야 할 긴급한 선물은 복음입니다. 하나님 말씀입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40일 동안 금식하였기에 심히 굶주렸습니다. 돌도 떡덩이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사탄은 시험합니다. “이 돌들로 떡덩이를 만들어 보시오!” 그러나 그는 이 극한 상황에서도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 말씀으로 산다고 분명히 대답을 하였습니다.

 

  왜 주님이 여관에 나셨습니까?

여관은 나그네들이 쉬는 곳입니다. 인생은 나그네입니다. 지구는 여관방입니다. 주님이 나그네들을 하나님 아버지의 집으로 데리러 온 것입니다.

 

  왜 예수님이 말구유인 짐승의 밥통에 나셔야 했습니까?

분명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들, 동물처럼 되어버린 타락한 인간들, 무엇을 먹고 마시는 것이 전부가 되어버린 인간들에게 생명의 떡이 되어 주시려 오셨다는 것입니다.

 

  인생들에게 시급하게 먹여야 할 빵은 곧 생명의 복음입니다. 우리는 금년 성탄 축하는 목자들처럼 이 기쁜 소식을 빨리 전하는 일로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셋째, 영광의 축하가 있습니다.

        20절에 보면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고 하였습니다.

목자는 예수의 탄생을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성탄 축하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함에 있는 것입니다. 하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있고 땅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있고 만물도 창조자의 영광을 위한 존재요,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범죄하므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하고 만물도 그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시고 만물을 새롭게 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탄생하였던 것입니다. 결국은 예수 탄생 자체가 하나님께 영광이요 인류 구원이 하나님의 영광이니 최대의 성탄축하는 영광의 축하가 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고 찬송하였습니다.

 

  금년도 반석교회 교우들의 성탄축하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는 그런 은혜로운 성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