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이야기를 가끔 나누는 한 영국 언론인이 최근에 이렇게 말했어요.
"미국에게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장기적 전략이라는 것이 있는가? 구 소련에 대해 미국은 장기적 전략을 갖고 대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그런 전략이 있는가?"
사실 이 메세지는 미국의 명 재상이었던 헨리 키신저의 책 ' 중국이야기'(2011)에서도 지적되었던 내용이에요. 2011년 제기되었던 문제인데, 2020년까지 미국은 해결을 못하고 있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의회에서 판데믹 상황 이후 중국에 대해 취하는 전략은 '공포' 즉, 겁주기 인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우한바이러스'라고 계속 부른 것, 기억 하시죠? 교실에서 한 사람을 '더러운 놈'이라고 부르고 따돌리는 이유는 사실 그 친구의 더러움이 두렵기 때문일 거에요.)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과연 그러한 겁주기 전략이 승리를 보장해 주는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듯 해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미국이 중국보다 지속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기술'이고, 그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위상은 미중갈등 속에서 더 중요해 질 것이라는 결론을 맺으며 저희의 대화는 끝났어요. (마침 미국 상무부가 중국과 5G 기술을 공동개발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네요 - 링크)
최근 '투자의 현인'이라고 하는 워런 버핏이 자신의 회사 '버크셔 헤더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하죠.
"미국에 반대하는 베팅은 하지마." ? (Don't bet against America)
아마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이 원칙을 뒤흔들 수 있는 질문들이 계속 나오지 않을까 해요. 대선이 지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계속 '단기적으로' 겁주는 정책만을 사용한다면 이게 가장 큰 세계경제의 위협요인은 아닐까.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힘의 이동,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불협화음. 코로나 이후 가장 신경써야 할 위험은 여기에 있다는 이야기를 최근 저는 자주 듣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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