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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경영관리

특파원 신현규의 생각 2020년 4월 27일

?️‍♀️오늘의 에디션은요?️‍♀️
  1. 실밸리, 근무시간이 바꼈다 
  2. 코로나 후 새로운 미국 파티문화, 그리고 그걸 노리는 곳들  
  3. (Sponsor) 뚝심으로 뭉친 이 기업의 스토리 
  4.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거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실리콘밸리, 근무시간이 흐릿해 지고 있어! 
실리콘밸리에서 자택근무가 시작된 것은 지난 3월 9일 부터였어요. 이제 약 두 달이 다 되어 가네요. 그 이후 이 곳의 일하는 형태는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려고 해요. 

  • 구글에서 일하는 H씨의 사례 
    "일해도 일한 것 같지가 않다. 나 말고 다들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혹시 내가 모르는 뭔가가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불안하기만 하다. 이메일은 24시간 체크 모드다. 낮에는 애들 봐야 한다. 집중? 당연히 안된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애들이 잠든 밤이다. "

낮에는 집안 일 하고 밤에는 회사 일 하는 실리콘밸리의 삶. H씨만 그런 걸까요? 적어도 한 사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그 이유는요...

  • 근거1: 줌(Zoom) 채팅 시간이 야간, 주말, 점심시간에 증가 중 
    : 점심시간 줌 사용량 500% ☝ 
    : 저녁시간 줌 사용량 700% ☝
    : 주말 줌 사용량 1900% ☝ 
    * 2월 23일~4월 12일 통계
    * 출처: 줌 최고 책임자인 Odet Gal (링크드인), CNET과의 인터뷰(기사링크: 영문)
    * 해석: "비즈니스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 (Odet) 

  • 근거2: 미국, 인터넷 업무 3시간 늘어 
    : 미국에서 노드VPN 사용량 판데믹 이후 3시간 증가  ☝   
    :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에서는 2시간 증가  ☝   
    : 이탈리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 
    * 노드VPN: 집에서도 회사에 있는 것과 같은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어 주는 회사 
    * 출처: 노드VPN의 통계를 분석한 블룸버그 보도 (기사링크: 영문

마크 저커버그, 프리실라 찬 부부

  • 근거3 : 0시~3시 사이에 회사 인프라넷에 접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 SurfShark 라는 보안네트워크 회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자정이후 새벽 3시까지 회사 인터넷 망에 집에서 접속하는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관련기사) 이런 사용패턴은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일. (코로나 이전에는 새벽에 회사 일을 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는 이야기!?) 

  • 근거4 : 이메일 많이 보내고 열어보는 시간이 늦춰지고 있다. 
    : Superhuman 이라는 이메일 관리 솔루션 회사 (이 회사 굉장히 독특해요. 다음에 꼭 소개해 드릴게요!!)에 따르면 사람들이 이메일을 정말 많이 보내는 피크타임이 오전 6~8시에서 아침 9시로 늦춰졌다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지난 3월 초 회사 직원 전체들을 자택근무로 전환시키면서 실리콘밸리에서 기자들과 컨퍼런스 콜을 했었는데요, 여기서 아내 프리실라 찬을 비롯해 4살, 2살 먹은 딸들과 함께 지내면서 집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큰 변화'라는 표현을 썼어요.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쉽지 않다'는 뉘앙스가 확실히 깔려 있었죠. 제 아무리 조만장자(Billionaire)라고 해도 가정도 돌보고 비즈니스도 하고 둘 다 잘 하기란 쉽지 않은거 같아요. 이 숙제는 이제 실리콘밸리의 모든 이들이 같이 공감하고 있는 듯 해요. 


코로나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아침식사, 점심식사, 저녁식사, 주말, 근무시간 등의 경계를 무너뜨렸어요. 대신 이 시간의 경계를 정의하고 있는 것은 가족(Family)이에요. 하루 중에서 알짜시간은 가족이 가져가고, 틈틈이 또는 쉬어야 할 시간에 일을 하게 되는 이 불편한 진실.? 그 결과 업무시간은 야간 또는 주말 등으로 늘어나는 현상.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들은 이를 잘 활용할 것 같아요. 이렇게 해도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거든요.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애플 같은 회사들을 제외하면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제 유연한 업무시간 (Flexibility) 제도를 잘 활용할 것 같아요. 실제로 텍사스 기반의 델 컴퓨터는 코로나가 완전히 없어져도 전체 직원 13만명 중 절반 가량을 원격근무 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 회사는 원래부터 원격근무를 하려고 했었는데, 코로나가 도와준 격이에요. (관련 기사: 영문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코로나 이후에도 파튀!~를 하는 혁신적 방법 

지난 1월 그래미상 6개를 싹쓸어버린 빌리 아일리시가 가상 파뤼~에 나왔어요?
미국에는 'Prom' 이라는게 있어요. '산책'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Promenade 라는 프랑스어의 약자인데요. 고등학생들이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참가하는 쌍쌍파티 같은거죠. 한마디로 파튀~? 에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파뤼~가 미뤄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 노놉✋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보면 'Jack Ryan' 이라는 시리즈가 있는데요. 여기 주인공인 존 크라진스키라는 인물이 최근 고등학생들을 위해 유튜브로 가상파티를 열었어요. 여기에 올해 1월 그래미상을 받은 가장 뜨거운 가수 빌리 아일리시가 등장해서 노래를 불러줬고요. 가상환경에서도 모두 신나게 뛰어 놀았다고 하네요. (AP기사) (유튜브 영상)

  • 노노놉✋  
    가상 상황에서 파뤼~를 위한 새로운 앱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해요. '클럽하우스'라는 앱이 최근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들 사이에서 완전히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1) 철저히 초청기반 2) 초청받은 사람들끼리 음성으로 대화 3) 대화방 들어온 이후에는 파뤼~ 실제로 써본 사람들의 체험담에 따르면 팟캐스트인데 일방적으로 듣는게 아니라 서로 대화가 가능한 팟캐스트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하네요. (체험기: 영문)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 노노노놉✋    
    고등학생들은 말릴 수가 없죠. 그 청춘을 어떻게 막아요. 클럽하우스는 하나의 예일 뿐이고요, 하우스파티(Houseparty)라고, 가상환경에서 파티를 하는 앱도 나와 있고요. 친구들과 함께 유튜브를 감상할 수 있는 에어타임(Airtime)이라는 앱도 있어요. (기사: 영문)


이런 가상환경 파티앱은 사실 한국이 더 빨랐을 수도 있어요. 한국에도 '아자르' (Azar) 라는 훌륭한 랜덤매칭 앱이 나와서 세계시장을 향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거든요. 이런 앱들이 꾸준히 나오는 것을 보면, 전 세계 어디서나 젊음, 청춘은 코로나 따위로 막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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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으로 뭉친 이 기업의 스토리  

최근 이런 뉴스가 있었죠.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 해킹시도!?" (보도)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고 하지만 정말 보호받아야 할 우리나라의 소중한 기술이 해외로 넘어가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최근에는 또 이런 뉴스도 있었죠. "코로나 이후 해킹 급증" (정부발표)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해킹까지 급증하고 있다니. 위험이 점차 커져 가는 것 같지 않으세요? 게다가 앞으로는 원격근무가 새로운 형태로 자리잡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가 작업한 결과물들을 스스로 보호하고 지켜내는 보안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제가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방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데이터 자체에도 이중 삼중으로 방어막들을 치고 있어요. 원격근무 환경 때문에 집으로 가져온 회사의 중요한 데이터들이 해킹당할 가능성이 커지니까 데이터 자체에 방어막들을 씌우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거죠.   

그런데, 바로 이런 거대한 트렌드를 20년간 이끌어 오고 있는 기업이 한국에 있어요. 바로 '파수'라는 곳이에요. 2000년 6월 설립된 이 회사는 당시 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라는 서비스를 만들고 상용화했어요. 음원, 문서 등과 같은 데이터들이 해커의 손에 떨어지더라도, 이걸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처음으로 만든 거에요. 과거 전 세계 보안 시장은 네트워크 보안 중심이었지만최근 트렌드는 데이터 보안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고, 파수는 데이터 자체를 보호해 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만들고 계속 발전시켜 왔어요. 그 결과 보안 뿐만 아니라 원격근무 환경에서 업무 생산성까지 높일 수 있는 폭넓은 제품들을 갖추게 됐죠. 그리고 이후 무려 12년간 글로벌 최대 보안 컨퍼런스인 RSA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죠. (저도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SA에 갔었는데, 파수 부스에는 새로운 형태의 비정형데이터 보안 솔루션에 관심을 보인 보안전문가들이 앉아서 강연을 듣느라 자리가 꽉 찬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2020년 RSA에서 마련된 파수의 부스 모습 

미국에서도 국제기구, 미국 최대 통신사, 제조업체 등 다양한 회사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요, 가트너 같은 시장조사업체에서도 '파수'의 기술에 대해 높은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요. 최근 들어서는 재택근무 환경 속에서 데이터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문서관리 플랫폼인 '랩소디'라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제가 이 회사를 소개시켜 드려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뚝심' 때문이에요. 올해 이 회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회사 측에서 제작 중인 창립 기념 영상을 슬쩍 보게 됐는데 메시지가 뭉클했어요.

"누군가에게 소중한 것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디지털 혁신을 꿈꿀 수 있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술을 아무나 따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그것이 저희가 쌓아 온 20년 동안의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견고하고도 뜨겁게 살아있습니다. 샘이 있으면 가뭄을 타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꿈은 깊고 변함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뚝심입니다." 

20년간 데이터 보안이라는 한우물을 판 회사(홈페이지)의 솔루션이라면, 한번 믿어볼만 하지 않을까요? 
Silicon Valley Original:정보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 것들
1. 아디다스의 실적 

독일에 있는 스포츠웨어 회사 아디다스의 처참한 실적이 발표됐네요.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5% 떨어졌다고요. 매출은 20% 줄었다네요. 그런데 2분기는 더 처참할 수 있다고...해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로이터 기사, 영문)

2. '동방의 해오름'을 예견한 딜로이트 & 세일즈포스 보고서 

딜로이트 컨설팅과 세일즈포스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가 하나 있어요. 코로나 이후에 대한 여러 예측들을 풀어놓은 내용인데, "회복력이 강한 리더들을 위한 계획 시나리오" (Planning Scenarios for Resilient Leaders)라는 제목을 달고 있네요. 이 보고서 중에는 중국 등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 회복 국면에서 두각을 발휘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네요. 이런 문장이에요.

"경제회복은 2021년 후반부에 나타날 것인데, 동아시아에서 더 강하고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 (Economic recovery begins late 2021, with notably quicker and more robust recovery in the East.) 

딜로이트 보고서 보기

3. 인도를 걱정하는 실리콘밸리 

인도는 미국의 IT 기업들에게 중요한 나라 중 하나에요. 일단 많은 CEO들의 고향이 있는 곳이죠. (구글, MS, IBM, 어도비 등등) 최근에 페이스북이 공격적으로 인도에 들어가는 것을 보셔서 아실 수 있듯, 인도의 시장 잠재력은 정말 크기도 해요. 그런데 인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가 제대로 되고 있을까요?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인도 사람들의 0.01%만 코로나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13만 5000명의 확진자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는 2만 3800명 정도 이거든요. (보도) 인도의 테스트가 완전하지 못하며 리스크가 크다는 보도(쿼츠, 영문)를 미라클레터는 읽고 있어요. 

4. 과학의 힘을 무시하면 결과는 좋지 않아! 

과학을 무시하면 나오는 결과물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하는 와이어드의 칼럼을 읽고 있어요. (링크) 최근 렘데시비르, 클로로퀸 등 코로나 치료 후보물질들의 임상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으면서 각종 사회적 부작용들이 오히려 등장하고 있죠.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 동나버리니까 말라리아 환자들이 오히려 더 힘들어 진 것이 대표적 사례일 듯 해요. 과학에 있어서 속도를 쫓다가 엄격함을 잃어버리면 나타나는 대가. 학교 다닐 때도 숙제를 빨리 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해 보신 적이 있나요? 한번 하더라도 숙제를 잘 하는 것이 빨리 쓰는 것보다 인생에 남는게 훨씬 많은 것 같아요. 미라클레터 역시 빨리 드리는 것보다 제대로 드리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5. 1월, 2월, 3월로 갈수록 실밸리 스타트업 딜들은 줄었다 

판데믹으로 인해 실리콘밸리의 투자 딜들도 줄어든 것이 분명했는데요, 그 추세가 1월 -> 2월 -> 3월로 갈 수록 뚜렷했다는 보고서가 하나 나왔어요. 실리콘밸리에 있는 로펌 '펀윅' (Fenwick) 이라는 곳이 만든 보고서를 첨부해 드려요!  



지난주 드렸던 미라클레터 중에서 애플이 NextVR을 "인수했다"는 표현이 있었는데요, 사실 애플은 아직 NextVR을 완전히 인수한 단계는 아니라고 해요. 단정적으로 표현하여 마치 애플이 NextVR 인수를 완료한 것 같은 인상을 드려 죄송합니다. 딜이 종료되는대로 미라클레터에서 또 업데이트 드릴게요 ?

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