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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경영관리

실리콘밸리 특파원 이상덕의 생각 200420

  1. 실패를 후원한 해양왕자 엔히크
  2. VC 업계의 거목 세콰이어캐피탈
  3. 아슬아슬한 스타트업 투자
  4. 고객서비스의 미래=AI+HI
  5. 철수와 영희의 CO2줄이기 경쟁
  • 미라클랩 30초 뉴스 브리핑  
  • 코로나가 끝나는 그 순간

Venture History
실패를 후원한 해양왕자 엔히크

보자도르곶 상상화(왼쪽) 엔히크 왕자
근대적 VC는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이 1916년 설립한 인베스터 AB에서 출발하지만, 그 원형은 해양왕자로 불리는 엔히크(1394~14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엔히크는 세종대왕과 닮았어요세 살 많았고요(동시대 인물). 막강 부친인 주앙1세의 3남으로 왕권에서 멀었던 것도 비슷합니다. 엔히크는 둘째형이 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보고 대항해시대 꿈을 키웠어요. 그래서~ 북아프리카 무슬림 항구 도시 세우타를 정복하죠. 동방의 물품을 잔뜩 기대한 엔히크. 하지만 이슬람 상인들은 영영 떠났죠. 그래서~ 직접 인도로 가는 길을 찾겠다고 결심. 유럽 서남단인 사그레스(Sagres)에 대규모 탐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어떤 모험을 지원을 했냐고요?

  • 육성 프로그램(?): 엔히크는 1419년 지브롤터해협 서쪽에 사그레스 요새를 짓고 선박 기사, 지도 제작자, 도구 제작자, 학자 배 목수 등을 집결시켰어요. 우선 지도를 혁파했어요. 14세기 지도는 매우 형이상학적이었어요. 알 수 없는 지역은 미지의 괴물들을 그려 넣었죠. 하지만 엔히크는 과학적인 해도를 그리도록 했죠. 또 당시에는 신비의 힘을 가진 물체라며 멀리하던 나침반을 적극 도입했습니다.

  • 딥 테크 육성: 이베리아반도에서 널리 쓰인 배는 바르카(Barca)였어요.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바르카는 바람 방향에서 67도 안으로 움직임이는 것이 불가능했어요. 엔히크는 아랍의 카라보스(Caravos)를 본 따 캐러벨(Caravel) 이라는 작은 범선을 만들도록 했어요. 바람 방향과 54도까지 좁혔죠. 향후 캐러벨은 사각 돛을 하나 더 달게 됐고콜럼버스도 이 배를 끌고 다녔습니다.

  • 펀딩과 회수: 엔히크는 그리스도 기사단장을 맡았는데, 기사단에 있던 재원을 탐험에 투자했죠. 가장 중세적인 조직이 가장 근대적인 세상을 연 것이죠. 엔리크는 탐험대가 벌어들인 이익에 대해 20%를 징수했어요.(성과보수…) 물론 살아 생전 인도에 도착하지는 못해 엄청난 적자를 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예무역을 감행했고 1444 노예시장을 연 것은 안비밀.

포르투갈의 캐러벨
VC 원형으로 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서아프리카에 있는 보자도르 곶을 돌파하는 이정표를 남겨서에요. 당시 유럽인은 보자도르 곶 아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살고, 낭떠러지가 있고,  살이 타 흑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열 네번이나 탐험대를 보냈지만 모두 실패. 열 다섯 번째 질 이아네스가 이끈 탐험대는 드디어 1434 보자도르 곶을 돌아서 귀국했습니다. 블랑곶 1441, 베르데곶 1444, 시에라리온 1460년이 차례 차례 발견되면서 대항해 시대를 열었죠. 엔히크는 바스쿠 다가마,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페르디난드 마젤란과 같은 대항해시대 인물(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엘머 루이스의 테크놀로지의 걸작들 중)

Global Venture Capital
VC업계의 거목 세콰이어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의 창업자 선난펑
포브스에서 글로벌 100대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발표했어요. 일명 100대 마이다스 자세한 것은 클릭. 자산을 기반으로 분석을 했는데요. 본사 기준 73명은 미국, 22명은 중국으로 나타났어요. 이어 스웨덴과 영국이 각각 2명, 아르헨티나 스위스 싱가포르가 각각 1명을 기록했죠. 특히 세콰이어 본사 및 계열사 소속이 11명에 달했어요. 이어 안드레센 호로위츠 6, 엑셀 5명 순이었네요.

  • 글로벌 1: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의 닐 션(선난펑)으로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투자한 것이 대박 나면서 3년 연속 1위를 달렸네요. 또 알리바바, JD닷컴, 시나닷컴 등 쟁쟁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고요. 선난펑은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 법인의 창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데요. 3 OTA로 불리는 씨트립을 창업하기도 했습니다.

  • 세콰이어 캐피탈: 11명의 톱100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배출한 세콰이어캐피탈 1972년 돈 발렌타인이 설립한 VC에요. 1975년 애플에 이미 투자를 했고 페이팔, 오라클, 씨스코, 구글, 유튜브에 통큰 투자를 했죠. 세콰이어는 최근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있어요. 1999년 이스라엘, 2005년 중국, 2006년 인도 법인을 냈죠. 국내에도 쿠팡, 마켓컬리, 토스, 데일리호텔 등에 투자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대급 VC 대표님들을 인터뷰하면 한국의 세콰이어캐피탈이 되겠다"는 포부를 많이들 밝히시는데요. 사실 VC들이 커지려면 스타트업이 커져야하고 스타트업이 커지려면 충분한 내수시장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실밸리나 선전이 여전히 중심이고요. 하지만! 한국에서도 어서어서 진짜로 세콰이어캐피탈 같은 VC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미라클랩도

앞서 3월4일자 레터에서 세콰이어캐피탈이 포트폴리오사에 보낸 편지는 아직도 유효해 보입니다.

Global Investments
아슬아슬한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

미국 스타트업 투자유치 건수 및 금액
PwC CB인사이트에서 2020년1분기 벤처캐피탈 펀딩 리포트를 일요일에 발표했어요. 3월16일자 미라클레터(투자유치 양극화의 서막)이라는 내용을 드렸었는데요. 실제 흐름이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우 1분기 투자건수는 1271건으로 전분기 대비 9% 감소한데 반해, 투자금액은 264억달러( 3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14% 늘어났다고 하네요문제는 아시아. 아시아의 경우 투자건수가 전분기 대비 20%나 급감했는데, 이는 북미 17%, 유럽 10%에 비해 큰 낙폭이래요.

미국 유니콘수 1분기 204개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전분기 보다 6개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폭은 둔화됐다고 합니다. 1분기 중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투자 건수 및 금액이 하락했고 미국의 경우 안정을 중시해 얼리스테이지 스타트업 보다는 레이트스테이지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건수금액현상이 나타난 것이죠. 2분기 미국 투자 유치 실적은 하락 전환이 예상됩니다

MIT Tech Original
고객서비스의 미래 = AI + HI

AI 챗봇을 많은 기업이 속속 도입하고 있죠. 이유는 간단. 고객들이 너무 똑같은 질문을 던지니, 이것을 자동화한 것이죠. 비용 절감. 하지만 고객은 분통터지죠. 챗봇에 물어보고 결국 콜센터 상당원을 찾아야하니까요. 시간뿐 아니라 고객이 화났죠. 지난주 MIT에서는 AI가 몰고오는 CS(고객 서비스)의 미래라는 주제로 피브이 카난 247AI 대표의 웨비나 강연이 있었어요. 직접 들은 카난 대표의 강연을 정리해볼게요.

  • AI 챗봇의 용도: 결코 비용 절감으로 보지 마라. 고객 경험의 향상에 목적을 둬야한다. 성공적인 CS는 인공지능과 휴먼지능(HI)의 절묘한 결합이다. 인간과 봇은 전혀 다르다. 인간은 고객이 어려움을 겪을 때 공감을 하지만 AI는 불가능하다. 반면 AI는 각종 데이터를 끌어 모아 고객의 판단을 즉각적으로 지원한다

  • 워크플로우의 중요성: 렌터카 업체 AVIS는 고객 이름, 픽업 및 드롭 장소 같은 단순한 질문을 먼저 AI봇이 받도록 해 전화 대화 시간을 30초 단축했다. 봇은 또 상담원을 더 똑똑하게 보이게 한다. 고객이 필요한 할인 제품이나 물품 등을 먼저 안내한 뒤 반응이 오면 상담원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고객과 대화한 녹취록을 머신러닝해 반복되는 질문을 이미 AI봇이 응답할 수 있도록 했다.

CS의 미래는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협력이라고 합니다. AI의 주도적 변화는 근로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죠. 이런 기업들은 순추천지수(NPS)가 더 높다고 하네요. 미래 기업들은 AI근로자와 사람 근로자를 어떻게 잘 조화롭게 만들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 같아요.

Business Management
철수와 영희의 CO2줄이기 경쟁 

아마존 제브 베조스 CEO가 주주들에게 연례 서한을 보냈어요. 회사의 지속가능한 7가지 이니셔티브를 밝혔는데요. 2040년까지 AWS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시킬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하네요. 아마존은 고객들이 가까운 가게를 가는 것(자동차로)과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 중 어떤 것이 이산화탄소를 더 절감할 수 있는지 모델링한다고 합니다. 물론, 답정너.

MS는 글로벌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이니셔티브를 밝혔어요. 행성컴퓨터(Planetary Computer)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전 세계에서 환경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환경 보전 파트너인 정부나 NGO등에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또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에 돌입하고, 2050년까지는 지금껏 MS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모두 없애겠다는 포부. , 이런 이런 기여와 이런 이런 클라우드 센터 배출량을 고려하는 산식이지만요.

미라클랩 30초 뉴스 브리핑

  • 어린이날 진짜 끝이야?: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5월5일까지 연장하되, 일부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어요. 종교시설 등 4대 밀집 시설에 대해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유지하되, 운영 중단 강력 권고는 해제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클릭.

  • 부자되세요: 긴급재난지원금이 전국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정부안은 소득하위 70% 1478만가구에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었지만 지난주 막을 내린 4·15 총선 과정에서 여당이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주목됩니다. 클릭

  • 살아있네: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 백서를 공개했어요. 당초 여러 법정화폐를 한데 모아 리브라 중심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생태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는데, 금융 주권 침해라는 반발이 거세지자 개별 법정 화폐에 일대일로 가격을 연동시키겠다는 구상. 클릭

  • 깜놀: 쿠팡이 매출을 7조원까지 끌어 올리면서도 적자 폭을 당초 예상치인 1조7천억원을 깨고 4천억원으로 낮추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어요. 새벽 배송 신선식품 등 카테고리 성장 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클릭 

  • 기대만발: 에볼라 치료제로 쓰이는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투약받은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대거 완치 판정을 받아 세계가 놀라고 있어요. 완치를 위한 게임체인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  클릭

코로나가 끝나는 그 순간...

코로나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데, 그 한 분야가 공연이죠.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가 유튜브를 통해 며칠간 무료(기금모금)로 진행됐는데 알려드리려고 하니 오늘 새벽 3시에 종료됐네요. 대신 안드레아 보첼리의 콘서트 등을 링크 드립니다.

  • Andrea Bocelli: Music For Hope.  의료진을 위한 모금 콘서트. 클릭
  • Disney on Broadway 25th Anniversary Concert. 성금 모금을 위한 콘서트. 클릭
  • One World: Together At Home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글로벌 이벤트. 클릭
  • Laura Marling: Tiny Desk (Home) Concert. 클릭
도전을 하려고 하면, 옆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죠. "해도 안 될거야. 그걸 우리가 어떻게해." 항해왕자 엔히크는 당시 뱃사람들이 생각하는 "이 너머에 아무것도 없다"라는 통념, Non plus ultra를 타파했어요. 열 네번의 실패와 그리고 드디어 열다섯번째 성공. 포르투갈인들이 바다 끝이라고 생각한 보자도르곶을 정복한 것은 모험을 장려하고 응원하는 엔히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엔히크는 이렇게 말하죠. "이 너머에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어" Plus ultra!그럼 전 다음 주에 찾아 뵙겠습니다.
이상덕 드림



이것이 알고싶다 (독자님 목소리)
  • 이메일 수신 시간에 대한 독자님들의 설문 결과를 공개합니다. 두구두구두... 무려 98.9%의 독자님들이 오전 6~9를 꼽으셨네요. 하지만~! 더 세부적으로 "무슨 설문 범위가 이리 넓냐 면서 아침 출근 중에 보고 싶다. 출근 시간 전에 보내 달라"는 말씀이 많았어요. 독자님의 명으로 생각하고 가급적 7시 이전에 보내 드리도록 노력하는 미라클레터가 되겠습니다.

  • 이메일레터 하단 부분이 잘려서 들어 오고 있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음...내용을 많이 보내드리면 이메일 환경이 수용을 못하더라고요. 이메일 맨 밑부분 [전체 메일 보기]를 눌러주시면 이 문제는 해결이 됩니다. 그래도 잘 안보이시면 상단부 로고 바로 밑에 있는 [웹에서 보기]를 콕 눌러주세요. 

진실의 순간 (Moment of Truth)
마음에 안드셨나요? 더 알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가요? 정말 오늘 레터는 마음에 드셨나요? 버튼을 클릭하고 작성자(현규 상덕)?에게 사랑의 당근?을 줘보세요. 더 열심히 달릴지 몰라요. SNS에 공유까지 해 주시면 미라클레터가 우주로 날아가는 것을 볼지도 모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