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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golf

[골프토픽] 미국 70대 부부의 골프사랑 "20년간 50개 주 라운드 진기록"

70대 부부인 짐 맨점과 아내 에밀리가 미국 50개 주 라운드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골프위크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2020.04.18

○…지독한 골프 사랑이다.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70대 부부인 짐 맨점과 아내 에밀리의 이야기다. 미국 골프위크는 17일(한국시간) "맨점과 에밀리는 미국 50개 주에서 한 번 이상 라운드를 했다"며 "진기록을 작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20년"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본토와 멀리 떨어진 알래스카와 하와이도 당연히 포함됐다. 이들의 대장정은 지난해 7월 오리건주에서 마무리했다. 라운드를 마치면 지도에 빨간 핀으로 표시했다.

'핸디캡 13' 짐이 300라운드, '핸디캡 25' 에밀리는 200라운드를 돌았다. 고교 교사였던 이 부부는 여행지에서도 종종 골프를 치다 2000년께 필드를 나가본 주가 20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50개 주를 모두 돌아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1~2주 휴가를 낼 때마다 인접 주 4~5개를 묶어 골프를 했다. 한번은 중북부의 미네소타, 위스콘신,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를 한꺼번에 돌았다.

다음 휴가 때는 미주리, 아칸소, 오클라호마, 캔자스를 묶어서 다니는 식이었다. 미시간과 오하이오, 일리노이, 인디애나를, 콜로라도와 와이오밍, 몬태나, 노스다코타 등을 패키지로 여행했다. 이 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에 모든 라운드를 소화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린피는 1인당 15달러(1만8000원)에서 400달러(48만7000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가장 비싼 그린피를 내고 쳤던 골프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리조트의 블루코스였다. 골프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는 하와이와 콜로라도를 꼽았다. 대형 사슴 등이 출몰한 아칸소주의 골프장은 가장 인상에 남았다. "정말 멋진 곳을 많이도 다녔다"는 이 부부는 "여행을 하면서 멋진 사람들도 만났다"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