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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학교육

특파원 신현규의 생각 2020년 4월 7일

여러 분들이 잠든 사이....?

미국 주식이 많이 올랐네요. 외신들에서 정리하는 이유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격리 조치가 꽤 오래 됐다. 
  • --> 발병자 숫자가 잡히고 있다.
  •  --------> 이제 주식이 오를 때가 됐다! 

미국의 일간 신규 확진자 숫자 
조금 꺾인 듯 한 신규확진자 숫자. 이 그래프가 결국 아래 중국 확진자 숫자처럼 될 것이라는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아요. 월스트리트의 백만장자 중 하나인 빌 에크먼 같은 사람이 "나는 낙관적이다"라고 트위터를 남기는 등, (직접 보시겠어요? 링크) 스멀스멀 낙관론이 올라오네요.

중국의 일간 신규 확진자 숫자
하지만,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주주서한(링크)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네요. 
  • 악성 경기침체가 온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처럼 스트레스 테스트가 이어질 것이다. 
  • 경기침체로 인한 고통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Discipline이 필요하다 

제닛 옐런은 이렇게 이야기하죠. 
  • 2분기 미국 GDP는 30% 추락할 수 있다.
  • 실업률은 이미 12~13%다. 


경제는 언제나 변수와 상수로 이뤄지는 함수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코로나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변수는 별로 없다는 말들을 많이들 하십니다. 오로지 상수만이 존재하는 함수 공간 속에 저희는 놓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상수만이 존재하는 상황. 답이 풀리지 않는 상태. 그게 바로 '절망' 일 겁니다. 

하지만 변수는 있습니다.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미국, "변수는 기업이다" 
  

리처드 에델만. 미국 최대의 PR 회사를 일군 인물입니다. 그가 이렇게 말합니다. 미국 뉴스레터 중심 언론사 액시오스가 지난 주 금요일 개최한 이벤트에서 였습니다. (그가 말한 요지를 밸특 식으로 각색. 표현합니다.) 

  • 돌아봐라. 정부를 믿을 만 했는가.
  • 돌아봐라. 언론을 믿을 만 했는가. 
  • 코로나가 다가오는데 서로를 공격하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얻기에 바빴다. 
  • 지금 믿을 만한 것은 과학자와 기업인이다. 그들이 위기를 극복할 열쇠를 지니고 있다. 
  • 그러니 기업가들이여. 과학자들이여. 대중에게 더 다가가라. 직접 말을 걸라.

에델만이 그렇게 이야기한 바로 그날, 팀쿡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예를 보여 줬어요. 애플은 매주 100만개의 안면보호용 기기를 만들어서 배포한다고 밝혔어요. (링크)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기업과 그 안에 있는 엔지니어들은 코로나 이후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마스크를 제조하고 (3M, 애플 등)
  • 인공호흡기를 만들며 (GM, 테슬라 등)
  • 기부를 하기도 하고 (세일즈포스 등)
  • 백신 제조를 하죠 (빌&멀린다게이츠)
  • 그리고....무엇보다 이런 활동들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민간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 또한 미국의 민간 영역이 얼마나 힘을 낼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쉽게 말해 미국이 코로나의 확산을 억제하고, 그 치료제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현재 나타나는 경제적 위기를 극복시킬 수 있을지는.........."기업"에 달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정부, 지방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린 조치들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위기를 막기 역부족이었다는 점이 드러났거든요. 그래서 저는 실리콘밸리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기업인 것 같습니다.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중국, "믿을 것은 정부 뿐"
  

보안요원이 AR글래스를 착용하고 수백명의 체온을 측정하는 모습. 출처=SCMP

미국의 상황과 매우 대비가 되는 곳은 중국인 것 같습니다. 중국은 정부가 코로나 확산과 적극적으로 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해 0.5초 만에 코로나 확산과 싸우고 있는 모습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사(링크)에 잡혔네요. 

안면인식 기술,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국가적 대응. 민간 보다는 정부의 통제가 주는 효과가 강했던 중국. 질병에 대해 인간 사회가 갖는 대응방식은 이제 국가마다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Silicon Valley Original:지식
한국? Agile 한 개인

민간의 힘이 강한 미국은 이제 민간의 힘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반면, 정부의 힘이 변수인 중국은 정부의 힘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할 것 같고요. 그렇다면, 한국은 무엇을 장점으로 갖고 있을까요? 

제 가설은 민간도 정부도 아닌, 변화에 적응이 빠르고 열정적인 개인의 힘입니다.

한국은 개인이 큰 힘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외환위기(1997),닷컴버블(2001), 금융위기(2008) 등을 겪으면서 한국은 지식강국으로 거듭났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진학률은 (최근 떨어졌다고는 하나) 70%에 육박하고 있고, 인터넷을 통한 지식 습득에 매우 활발합니다. 또한 트렌드와 새로운 지식습득에 민감하다보니, 변화에 강하고스스로를 끊임없이 더 나은 존재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게 제 가설인데요, 
실리콘밸리에 계신 한국인 창업자 분들에게도 여쭤봤습니다. 

(질문) 한국이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인 창업자 개인들이 과거보다 유연하고 빠른 복원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는가? 

(답변)
"실리콘밸리에서 7년차에 접어드는데 그동안 여러 국적의 인재들과 많이 일해봤지만 한국인처럼 애자일(유연)하고 회복력이 강한 민족은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위기를 기회로 잡기 위한 순발력이 강한데다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정적이다." (이주환 스윗 대표) 

"한국인 창업자들은 현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 특유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처럼 내실을 도모하고 버티다 보면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한다." (김성겸 블라인드 공동창업자)

"97년 IMF부터 겪어왔던 여러 어려움을 직접 극복하던, 아니면 극복하는 과정을 보아왔던 경험이 있기에 이런 상황에 있어서 말씀하신 "내성"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승준 어메이즈VR 창업자)

"깊게 생각해 보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올거나이즈 이창수 대표) 


저는 코로나 이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향 중 하나가 개인의 변화와 유연한 대응을 잘 살리고, 그를 활용하는 방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대안은 없지만 ?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Silicon Valley Original:정보
미라클레터가 읽고 있는 것들 

1. 원격근무 트렌드에 대해 다룬 2015년의 글 
우리는 점점 더 집에서 사고,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배우며, 집에서 논다....는 내용을 담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의 아티클(
링크)이에요. 지금 굉장히 유의미한데, 무려 2015년에 나왔던 글이에요. 좋은 글은 이렇게 다시 찾아보게 됩니다. 

2. 이 경영자는 해고도 파산도 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탑 다운(Top-down)으로 결정하지 않고 바텀 업 (Bottom-up)으로 직원들에게 의견을 물어서 해고도, 파산도 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하네요. (
기사링크)

3. 알아두면 유용한 인공지능 용어사전
엔비디아에서 인공지능 용어사전 PPT를 내놓았어요. 다운로드
흘러가는 트렌드도 좋지만 미래가 과연 어떻게 바뀔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내용을 전하는 뉴스레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