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ed라는 잡지의 편집인인 스티브 레비는 페이스북 측에 사전 동의를 받고 책을 집필했다고 해요. 페이스북 전직, 현직 엔지니어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만나게끔 페이스북에서 문을 열어줬다고 하네요. 그렇게 그는 페이스북의 문화를 객관적으로 취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그가 보고 들은 페이스북의 문화는 그렇게 페이스북 회사 측에 우호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스티브 레비가 드는 일화들은 다음과 같아요. (스티브 레비의 1인칭 발언?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볼게요)
일화1. 페이스북이 일인 중심주의임을 인정한 페이스북 PR - 저커버그는 여러 위기들을 지나면서 훌륭한 조언들을 여럿 들었지. 하지만 그는 거의 그런 이야기들을 무시했어. -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가 페이스북 PR팀에 사실확인 요청을 했지. 그 때 돌아온 답이 뭔 지 알어? - 딱 한 단어 였어. "정확해. (Accurate!)" (?밸특 해설: 페이스북 내부 PR 사람도 인정할 만큼 사내에 저커버그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일화2. 저커버그, "나는 전쟁터에 나온 CEO다"
- 페이스북에는 약 40명의 최고위급 임원으로 구성된 'M팀' 미팅이라는게 있지. - 2018년 7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일명 '캠브릿지 애널리티카' 사건)이 있은 후 열린 M팀 미팅에서 저커버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어. - (저커버그) ? "마크 안데르센 (실리콘밸리의 최고 VC 중 하나인 안데르센 호로위츠의 파트너)이 그랬어. CEO에는 평상시의 CEO와 전시의 CEO 두 종류만 있다고. 나는 그동안 운 좋게도 평화시의 CEO로만 일해 왔어. 하지만 이제는 전쟁시의 CEO로 일하겠어. 이제 내가 모두에게 무엇을 할 지를 말해 줄거야." - 이 이야기를 들은 당시 M팀 구성원 중 한명은 내게 이렇게 이야기했어. "그건 그냥 닥치고 있으라는 선언과도 같았다"라고. (?밸특 해설: 위기를 겪으면서 저커버그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게 그를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줬었을 지도. 하지만 그게 '독재'로 받아들여 진다면 위기를 대응하는 진정한 리더십은 아닐 것 같아요.)
일화3. 사과 직후 데이팅 앱을 출시한 페이스북 - 페이스북에서 대량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난 직후인 2018년, 페이스북이 개발자 대회를 열었지. 거기서 저커버그는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어. - "페이스북은 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앱이죠. 그런데 가장 긴밀한 관계가 뭘까요? 데이트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는 데이트 기능을 만들려고 해요." - 내가 말했지. 지금은 좋은 때가 아니라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민감한 일이 터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금 데이트 앱을 낸다니. 안돼...라고. 사실 나는 저커버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됐어. 이 사람은 정말 개인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맞는 건가? - 결국 페이스북은 아랑곳하지 않고 데이트 앱을 만들었고, 시장에 이를 출시했지. (?밸특 해설: 현재 페이스북은 아르헨티나 등 18개 국가에서 데이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요. ( 링크) 대부분 사생활 보호에 대한 규제가 심하지 않은 신흥국가 들이죠. 데이팅 앱을 통해 페이스북은 더 많은 사용량과 더 많은 데이터들을 얻을 수 있을거에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사과를 하고 난 직후에도, 개인정보를 더 습득할 수 있는 이런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페이스북 경영진의 모습을 스티븐 레비는 팩트폭격으로 비판하고 있어요. 과연 그 사과에 진정성이 있었는지를 묻고 있는 거죠. 회사가 커지면 안티는 생겨요. 하지만 안티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실일 거에요.)
일화4.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는 저커버그를 일대일로 만난 적도 없었다 - 내가 정말 놀랐던 점은 무엇인 줄 알아? 바로 페이스북의 전직 보안담당 책임자는 한번도 일대일로 마크 저커버그와 만난 적이 없었다는 거야.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회사에 오고 난 뒤, 저커버그는 엔지니어링 쪽만 맡았지. 큰 부분들은 다 셰릴이 맡아서 하던 때 였어. - 하지만 결국 최종적인 결정들은 저커버그가 했지. 그런데 정작 저커버그는 보안과 사생활 보호 쪽은 직접 이야기를 듣지 않았어. (?밸특 해설: 회사는 커지면 커질 수록 하나의 팀으로 뭉쳐서 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회사가 커지면서 서로 대화하지 않는 팀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죠. 페이스북 역시 이 문제를 어떻게 하든 해결해야 하는 상태로 보여요. 실리콘밸리에 있는 거대한 회사도 이런 문제를 겪는다는 것이 신기하죠? 하지만 그만큼 풀기 힘든 문제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