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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학교육

3Rs을 갖춘 '을님'이 뜬다

한주간 안녕하셨나요? 글로벌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인사이터들의 생각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어요. 바로 코로나 그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이나 브루킹스연구소 가디언 같은 곳이 팬데믹이 끝난 그 이후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전망을 지난주 속속 내놓았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변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그럼 더 큰 호흡으로 다가올 세상을 살펴보실까요.
? 오늘의 에디션은요 ?
  1. 3Rs을 갖춘 '을님'이 뜬다
  2. 로봇, 그리고 실직의 충격파
  3. 뿌리채 바뀌는 이데아시티
  4. 코로나 종식 앞당길 테크2선
  5. 카메라 전쟁 동참한 화웨이
3Rs을 갖춘 '을님'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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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라이 체인이 멈춰서면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KPI를 다시 짜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분석이 있었어요. 종전에는 대기업→1차 하도급업체→2차 하도급업체→3차 하도급업체로 주문과 납품을 받았다면, 이제는 이럴 틈이 없어 대기업들이 1~2차 하도급 업체를 건너 뛰고 3차 하도급업체로 바로 주문을 한다고 하죠. 때문에 예전에는 대기업이 갑이었다면, 이제는 물자를 제대로 제때 공급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테슬라는 파나소닉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국 최대 배터리 회사인 CATL과 손잡고 테슬라 모델-3에 탑재할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발표했습니다. 또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제휴를 맺고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고요. BMW도 73억유로(9조9천억원) 상당 배터리를 CATL로부터 받기로 했죠.

3Rs가 부상하는 이유입니다. 팬데믹 이전 세상에서는 서플라이 체인을 고려할 때 비용이나 품질 배송을 주로 신경썼다면, 지금부터는 복원력(resilience), 반응성(responsiveness), 재구성성(reconfigurability)이라는 3Rs가 중요해 진 것이죠. 서플라이 체인의 중단없이 탄력적으로 매우 빨리 공급을 해 줄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팬데믹 이후 세상에서 매우 주목을 받을 것 같아요. 

로봇, 그리고 실직의 충격파

성별 인종별 실직 노출도 (브루킹스)
코로나 리세션이 대규모 실직을 초래할 것이라는 브루킹스연구소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자동화? 그거 이미 진행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역사적으로 팬데믹은 자동화를 폭발시켜 왔다는 진단이네요. 로봇이 인간 세상에 침투하는 것은 점진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경제 충격 여파로 기업들의 수익이 급감하면 고용주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덜 숙련된 노동자를 버리고 숙련된 노동자를 찾는데 오늘날에는 로봇이 자리를 차지한다고 하네요. 특히 지난 30년간 세 차례 불경기가 있었고 미국에서는 단순 노무자들 가운데 80%가 실직을 겪었다고 합니다.

브루킹스는 현재 미국내 약 3천6백만 일자리가 자동화에 실직 염려가 높다고 분류하고 있고요. 식당과 술집 호텔 등이 문을 닫으면서 외식업, 건설업, 제조업들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특정 산업에 특정 인종이 많이 종사하는 성향이 있어 히스패닉의 47%, 아메리칸 인디언의 45%, 흑인의 44%, 백인의 40%, 아시아 태평양인의 39%가 실직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뿌리채 바뀌는 이데아시티

빅토리아 제방
빅토리아 제방은 템즈강을 따라 볼 수 있는 영국 런던의 명물이죠. 하지만 이 제방은 팬데믹의 산물입니다. 1850년대 1만명 이상이 사망한 대규모 콜레라 발명으로 영국은 근대적 하수도 시스템의 개발에 골몰했고, 그 결과 안전하게 폐수를 운반하고 식수를 분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해 냈죠. 

팬대믹의 극복은 도시에 대해 많은 화두를 던질 것이라는 가디언의 분석이 있었습니다. 도시 디자이너들이 직면한 질문은 에너지와 밀도의 균형이라고 하네요. 밀집돼 있을수록 에너지 효율이 급증하지만, 전염병에는 취약해지기 때문이래요. 리처드 세넷 MIT 도시연구학과 교수는 앞으로 도심의 밀도를 줄여야한다고 말해요. 식당, 술집, 클럽과 같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건물들을 이웃과 떼어내는 도시 디자인들이 나올 거래요.

원격 근무의 성공은 곧 토지 비용이 엄청난 대도심의 몰락을 초래하고 한적한 시골과 같은 소도시의 부상 가능성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거리에 동참하고 있는데다, 그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가디언은 한국도 칭찬합니다. 왜냐고요? 바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성공 사례로 비쳐졌기 때문이죠. 끝없이 울려대는 안내 문자, 각 지자체들의 동선 공개, 마스크 구입처 안내 앱 등 이 모든것이 도심의 디지털 인프라니까요.

코로나 종식 앞당길 테크2선

헬스케어 테크 기업인 애보트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5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해 FDA 승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장비는 코로나19 테스트 결과를 실험실에 보내지 않고도 바로 진료 현장에서 확인하게 해준다고 하네요. FDA는 이 장비에 대해 긴급 사용 허가를 내줬고 내주부터 일일 5만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리는 환자로부터 채취한 침과 점액 샘플로 작동하는 분자 테스트 방법을 사용한다는데요, 환자가 보유하고 있을지 모를 바이러스 RNA의 일부를 확인함으로써 파악한데요.

마스크 재사용을 위한 새로운 공정을 듀크대가 도입한다고 합니다. 특수 장비를 사용해 과산화수소를 기화시켜 마스크에 주입하면 마스크 보호 물질을 분해하지 않고도 세균과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고 합니다. 효과를 확인한 듀크대는 이 방법을 3개 병원에 도입한다고 하고요. 이 기술은 2016년 개발됐는데,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아 그동안 도입이 안됐다고 하네요. 이제 의료 현장마저 마스크가 부족해지자 서둘러 도입한 것 같아요. 물론 가정집 사용은 어려울 것 같지만, 의료 현장에선 요긴할 것 같습니다. 

카메라 전쟁 동참한 화웨이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시리즈를 발표했어요.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시리즈와 닮았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스마트폰에서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중요해 지는 것 같아요. 최상위 모델인 P40 프로 플러스는 갤럭시S20 울트라와 마찬가지로 100배 디지털 줌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또 5천만화소 메인 카메라, 4천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ToF 카메라 등을 탑재했고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도 이목을 끌었죠.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 갑툭튀 나온 행인을 삭제할 수 있고 가장 최적의 포즈를 인지해 찍을 수 있는 그런 기술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갈등으로 미국 정부의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오르면서 '구글'자 들어가는 것은 쓸 수 없네요. 자체 개발한 OS(EMUI10)를 탑재하고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 대신 '앱 갤러리'를 사용했어요. 가격은  P40 프로 플러스 기준 무려 1399유로 (약 187만원)!!!
 유익한 링크 링크
글로벌 스타트업 플랫폼인 크런치베이스에서 지난주 유익한 정보들을 올려뒀네요. 이름하여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즈니스를 도와주는 크런치베이스 리소스'. 일부는 유료 구독을 열람해야 볼 수 있지만 무료 정보는 링크를 걸어둘게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도 정말 열심히 코로나 극복을 지원하고 있어요. 관심이 있으시면 알아두심 좋을 것 같아요. 직접 대표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말 짱 멋지신 것 같아요.

구루미는 예산이 없는 기업을 위해 구루미 비즈 플랫폼을 4월30일까지 무료로 사용하도록 했어요.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9인 이하에 1인당 월 4500원을 받았는데 무료로 푼 것이죠. (링크)

클라썸은 수업 구성원간 소통을 돕는 플랫폼인데요. 학습자별 수신 확인 기능, 관리자 사이트, 강의별·학습자별 통계 기능을 월 8000원에 제공하는 프리미엄 버전을 무료로 내놓았어요. 대학이나 초·중·고교는 1학기가 끝날 것으로 보이는 7월 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링크)

자란다는 비용 부담이 큰 부모들을 위해 아이돌봄·방문학습 매칭 서비스를 10% 할인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극복에 나섰어요. (링크)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는 팬데믹으로 비누 경찰이 나타날 거래요? 비누로 만든 경찰이냐고요? 아니요.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들과 싸울 때 쓰는 감시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추적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하죠. 팬데믹 이후 많은 국가들이 국민들을 향해 "야 비누로 손씼었어"하고 사생활 개입과 건강 중 택일을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에요. 그는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어요. 바이러스를 물리치려면 전 세계적인 정보 공유가 필요한데, 모든 국가들이 지금처럼 국수주의적 태세를 취할 수 있다는 염려죠. 만약 분열을 택한다면 미래에는 더 큰 재앙을 맞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인류의 위기극복 역사는 결국 협력이었잖아요. 그럼 전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이상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