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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경영관리

위기 상황에서 실리콘밸리 혁신가들의 생각

"큰 회사들이 단기적으로는 대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죠? 하지만 이 위기가 1년이 지나간다고 해 봅시다. 지금 (시장에 상장돼 있는) 큰 회사들의 40%는 없어질 겁니다. 대신 스타트업들 중에서는 지금의 상황을 딛고 급격하게 클 곳들이 나올 겁니다.

- 존 챔버스 전 Cisco 회장. 현 J2C벤처대표 

존 챔버스 Cisco 전 회장

지금과 같은 위기의 상황 속에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혁신가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저는 최근 Techonomy라는 기술 관련 모임에서 1997년, 2001년, 2007년 등 다양한 위기를 뚫고 회사를 유지시켰던 존 챔버스 시스코 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Zoom 단체 화상 미팅) 

1983년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시스코는 오늘날 구글 페이스북 등의 선배와도 같은 스타트업이죠. 존 챔버스는 이 회사에 창업멤버로 들어가 1995년에는 46세의 나이로 CEO에 올랐어요. 그의 지휘 하에 시스코는 2000년,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회사로 커졌죠. 

그런데, 갑자기 위기가 찾아왔어요. 그 이후 2001년에 주가가 80%나 폭락하는 위기를 맞았던 거에요.

하지만 그는 이 위기를 잘 극복했고, 그 이후 최근까지 시스코를 잘 성장시켰죠. 그 공로로 그는 시스코 CEO를 2015년까지 할 수 있었어요. 

오늘은 그가 말하는 위기 대응 매뉴얼 (Playbook)을 들어볼게요. 

Silicon Valley Original: 
Hope for the Best,
Act for the Worst
- 존 챔버스의 교훈 #1

존 챔버스와의 화상채팅 캡쳐화면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기업에 있는 리더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존 챔버스 회장의 답을 한번 들어볼게요. 

  • Don't Hide (숨지마라) 
    위기이기 때문에 모두가 움츠러 들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앞에 나서야 한다. 네가 리더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이가 많건 적건 관계없다.  앞에 나와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고백해야 모두가 위축되지 않는다. 과감한 결단을 빠르게 내리라.

  • Be Realistic (현실적이 되어라) 
    드러난 현상을 보려 하지 말고, 현상 뒤에 숨은 근본적 원인을 보기 위해 노력하라. 오르고 내리는 주가에 휩쓸리지 말고 내가 처한 상황을 마치 외과의사가 환자를 바라보듯 냉정하게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라. 

  • Reinvent Yourself (발전의 계기로 삼으라)
    변화를 일구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당신이 스타트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큰 기업들은 변화를 만들어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처럼 작고 유연한 곳들이라면 금방 이 위기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 Paint a picture and Share your Story 
    (그림을 그리고 스토리를 공유하라) 
    지금 이 시기에 빠르게 위기에서 당신의 회사를 구할 방안을 마련했다면, 그 다음에는 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기업을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당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이를 여러 사람들에게 알릴 스토리를 재빠르게 기획하여 공유하라. 

  • Hope for the Best, Act for the Worst
    (최선을 바라보며, 최악을 대비하라) 
    위기는 왔다. 그리고 얼마나 더 악화될지 아무도 모른다. 최악을 대비하되,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큰 판돈(Big Bet)를 걸어라. 

결론: 위기라고 해서, 고객들이 줄어든다고 해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 리더라면 더 용기를 내고 과감하게 행동하라.
         - 이 시기를 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 현실적으로 회사를 바라보고
         - 완전히 구조를 바꾸어 놓아라.


Silicon Valley Original: 
변화하고,
변화하고,
또 변화하라.
- 존 챔버스의 교훈 #2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기업들이 가장 잘 대비가 되어 있다고 보는가?" 

이 질문에 대한 챔버스의 답이 참 놀라웠습니다. 요약해 볼게요. 

  •  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기업들이 대비가 잘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 단기적으로는 큰 기업들이 대응을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현금도 많고 은행에서 돈도 잘 빌릴테니까. 
  • 하지만 2001년 주가가 떨어질 때의 제 경험상 은행들은 위기가 닥치면 한꺼번에 발을 뺍니다. 
  • 1년이 지나서 봅시다. 지금 있는 큰 기업들의 40%는 사라질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망하는 속도는 매우 빨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벌써부터 수많은 회사들의 현금이 동나고 있습니다. 
  • 반면 이 기회를 잘 잡은 스타트업들은 빠르게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스타트업은 근본적으로 변화에 적응을 할 수 있을만큼 작고 빠른 조직들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스타트업의 정의(definition)이기도 합니다.
  • 산업과 섹터별로 이 위기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하나의 이론이 모두에게 들어맞는 상황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홈디포 같은 회사들은 이전에는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아마 놀랄만큼 실적이 좋아질 겁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집을 고치기 위해 돈을 쓰기 때문입니다. 
  • 기회는 여기 저기 존재합니다. 덩달아 위기도 여기 저기 존재합니다. 잘 피해서 잘 방향을 잡는 능력. 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결국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 단순히 덩치가 크다고 해서 그런 능력이 있을거라 생각하는 것은 비합리적입니다. 그건 덩치랑 상관이 없습니다. 


어떠신가요? 제가 이 내용을 듣고 정리해 보면 이래요. 

  • 생존능력은 덩치와 상관이 없다.
  • 큰 회사 중 40%는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
  • 오히려 작은 회사는 빠르게 변화한다면 생존확률이 높을 수 있다.
  • 생존능력은 얼마나 투명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 
  • 숨지 말고,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며, 큰 그림 하에서 미래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 
  • 그런 이들에게 지금은 더 큰 미래를 위한 담금질의 시기일 뿐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산전수전 다 겪은 실리콘밸리의 노장이 위기를 겪으며 쌓아 둔 노하우인 만큼 한번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앞으로도 미라클레터는 미래가 과연 어떻게 바뀔지, 미래를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내용을 전하는 뉴스레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