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영관리/경영관리

BC (Before Coronavirus) VS AC (After Coronavirus)

BC (Before Coronavirus) 시기였던 불과 한달 전만 하더라도 미국의 주가는 사상최고였고, 스타트업을 하기에도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고 해요. 2월 중순 제가 방문해 보았던 샌프란시스코의 한 Soon-to-be-유니콘 스타트업은 빠른 성장에 초흥분상태였죠. 당시 현장 사진을 한번 보실까요?

흔했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풍경이에요
하지만....이제 상황은 많이 바뀌었네요. 이 곳도 모두 WFH(Work from Home)에 들어갔고, 저는 이 곳에 대한 기사를 한달 째 못쓰고 있어요. (예전에 취재했던 것이 모두 무의미한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에요.) 

어제 이 곳에 다시 연락을 취해 봤어요. 그런데, 의외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어요. 

"어이. 밸특. 여기엔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어." 라고 말이죠. 

자신들도 원격으로 일하고 있지만, 중국 - 이탈리아 - 유럽 등에서 엄청난 새로운 기회들이 싹트고 있는게 보인다고요. (관련 내용은 조만간 취재가 완료되는 대로 미라클레터에 공유할게요! Stay Subscribed!? )

분명히 힘든 시기에요. 그리고 이로 인해 모든게 Reset 될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택에 머무르는 동안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될 거에요. 삶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진정으로 옳은 길인지.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들이 싹틀거에요. 몸은 갇혀 있더라도 정신은 갇혀 있지 않으시길 바래요. 

? 오늘의 에디션 ?
  1. 새벽  미국 테크&스타트업 뉴스 정리 
  2. 골드만삭스의 냉정한 시선  
스마트폰 개인정보 사용 추진
우버, 리프트는 카풀 중단...

Reset #1 - Privacy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확산되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구글 페이스북 등과 함께 스마트폰 내에 있는 개인위치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요. (워싱턴포스트 기사 링크) 이스라엘은 이미 30일간 보안요원들에게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되는 이들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추적하라는 특별지시를 했다고 하네요. (BBC 보도 링크


Reset #2 -Shared Economy  
우버와 리프트와 같은 승차공유 회사들이 카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어요. (버즈피드 기사링크) 전기 스쿠터 공유회사인 라임도 주요 도시에서 운행을 중단했고요. 


Reset #3 - 잊었던 기업의 부활   
예전 시스코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그 존재감이 많이 줄어들었죠. 하지만 시스코는 자신에게 강점이 있는 원격솔루션 쪽으로 투자를 많이 해 왔어요. 현재 줌(Zoom)이 원격솔루션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사실 줌도 시스코에서 일하던 에릭 위안이 나와서 창업한 회사에요. 그런 시스코의 Webex 솔루션의 사용량이 코로나 사태 이후 3~4배 증가했다고 하네요. (CNBC기사

  1. 자신이 강한 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시스코의 경우 통신장비 회사이기 때문에  원격 솔루션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
  2. 일회성으로 투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장기적으로 투자한 것이 오늘날 Webex를 낳은 것 같아요.

골드만삭스의 냉정한 시선

지난주 목요일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와 의학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을 진행해요. 그리고, 여기에 참가한 사람이 받아 적은 노트가 현재 엄청나게 미국에서 바이럴이 되고 있지요. (포브스 기사)
 

포브스 기사 장면

이미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내용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제가 다시 한번 요약하자면 이래요. (참고로, 골드만삭스는 이 보도 내용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공식적 의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하네요. 위험한 예측과 정부에 대한 의견이 담긴 내용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담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여요.
  • 확산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미국인의 50%까지 감염될 수. 일반적 감기(리노바이러스)의 감염률과 비슷.
  • 독일인의 70%까지 감염될 수. 
  • 향후 8주 후 감염자 숫자가 고점을 찍고 이후 감소할 것
  • 위도 30~50도 지역에 바이러스가 집중. 이는 이 바이러스가 계절의 영향을 탄다는 뜻
  • 사망률은 2%. 고령자 층의 사망을 이 바이러스가 촉진 시키는 경향. 이로 인해 미국 의료 시스템에 무리가 가해질 수 있어.
  • 이 바이러스를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 각국간 이견이 있어. 미국은 격리를 선택. 영국은 더 개방하여 인간의 면역력으로 이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방안을 선택. 격리 조치는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고, 대신 경제적으로는 피해가 클 수 있어.  다만, 격리조치는 바이러스 확산속도를 늦출 수 있고, 그로써 의료시스템이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어. (결국 미국 의료시스템에 대비가 그만큼 안되어 있다는 이야기) 
  • 중국 경제는 원자재 등에서 큰 타격을 받았고 6개월 정도는 걸려야 회복될 듯 
  • 세계경제 성장률은 30년 이래 최저치인 2%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 
  • 2020년 S&P 주가는 -20% 가량 될 것으로 예상 
  • 바이러스로 인한 악영향보다 실물경제에 대한 심리가 얼어붙은 효과가 클 것. 하지만 바이러스는 영원히 있지 않아.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이 살아날 것. 
  • 러시아가 미국 셰일가스 생산업체들을 이 참에 힘들게 하려고 작정하고 덤비고 있고, 사우디는 마켓쉐어를 잃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전쟁은 계속될 것
  • 식시장은 그동안 장기화된 상승국면에 대한 Reset의 논리를 찾고 있었음.
  • 경제의 구조적 위험은 없음. 정부는 시장 안정화에 촛점을 맞추고 있고, 민간은행의 건전성은 매우 안정된 상태. 지금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9/11 사태 때와 비슷한 상태.

메모의 일부
(밸특생각)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이 이런 말을 정말로 했는지, 그리고 이 말들이 정말 예상대로 맞을지 등에 대해서는 저도 알 길은 없어요. 이런 시각이야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이런 생각을 못해본 분이 계시다면, "아...저런 생각도 가능하겠구나"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하지만 이 중에서 몇 가지는 사실인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은행들이 매우 건전한 상태이고 금융시스템은 나쁘지 않다는 점 말이에요. 

AC (After Coronavirus) 시기로 들어온 지금, 많은 것들이 Reset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Reset 이후 새롭게 무언가가 시작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함을 골드만삭스 유출메모를 통해 알 수 있었죠. 다시 생각할 기회. 다시 시작할 기회. 어쩌면 지금이 그 변곡점인지도 몰라요. 깊게 생각하시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Directly Yours, 
밸특 신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