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저주의 바이러스 코로나19의
감염이 확산일로에 접어들면서 드러난 나를
포함한 우리 한민족의 민얼굴을 보게 되었다.
감염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에서는 2천여명이
넘는 환자가 병실이 없어 집에서 입원대기 중에 의사의 손길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드러난 마스크 부족 실태는 네댓 시간을 찬바람을 맞아가면서
줄을 서서 기다려도 차례가 돌아오지 않아 마스크 구입에 속수무책인 품귀현상이
행정력 부재상황과 맞물려 심각한 정권 불신풍조로 번져가며 연일 사회적 불만이 확진자 증가에
비례하듯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중국과의 약속이라며 대량의 마스크와 구호물자를 보내며, 거기에 국민의 혈세까지 얹어서 과잉충성을 보이는 기이한 모습을 목도하기에 이르렀다.
대통령은 수차례에 걸친
의료전문가의 중국인 입국통제 건의도
무시한 채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라며 선린외교를 왜곡한 비굴한 종속외교의
유전자를 은연중 내보였다가 도리어 중국의 코로나 사태가 한국 때문이라는
역공에도 말 한 마디 못하고 몸을 납죽 엎드린 채 찌그러져 처참한 외교적 망신과 국민의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정작 절박한 처지에 몰린
자국민에게는 박절하게 굴면서도
외국에는 선심을 펑펑 써대며 돌아올
메아리도 없는 짝사랑에 빠진 이 정부는
누굴 위한 정부란 말인가?
중국에는 이웃이 중요하다고 그렇게도 역설하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착한
마음이 정작 이웃 동네인 대구의 참상에는 야박하게도 눈을
감은 채 어찌 병상을 공유할 병원 하나 내어줄 착한 마음자리 하나의
여유가 없단 말인가?
중국과의 약속이라서
어쩔 수 없이 지원한다는 구차
스런 변명을 늘어놓지만, 그렇게 약속이
중요하다는 그대 정치주체들이 한 국민과의
약속은 정작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
대통령이 전화로 한 외국과의 약속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국민 앞에 선서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헌법적 의무와
약속보다 우선할 수 있단 말인가 정녕?
내가 일찍이 전 정권의 실정을 두고 이건 나라의 모습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젠 아예 더 나아가 나라의 모습은커녕 이건 진정 우리 한민족의 모습 또한
아니질 않겠는가?
입만 떼면 한민족의 우수성을 설파하던 소위 이 나라의 지성들이여!
그대들이 얘기하던 한민족의 단합된 힘과, 백절불굴의 열정과, 평등호혜의 정신은 과연 있는 것인가?
그대들은 이찌하여
거짓된 정보로 사실을 호도하여
왔으며, 무슨 의도로 국민을 속이고
세뇌시켜 왔는가?
나라가 평안할 때는 생활전선에서 땀 흘리는
민생의 고통을 모른 척 하며 온갖 약은 수로 수탈을
꾀하며, 나라가 위기로 어지러울 때는 온갖 감언이설을
동원하여 민족의 위대한 힘과 우수성을 과대홍보하며 또 그렇게
수탈의 패턴을 이어간다.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여 수탈만 있어왔을 뿐, 결코 그 고마움에 보답하여
돌려준 적이 없는 그대들이 아니었나? 일찍이 1997년 IMF사태가 그랬고, 2008년
금융위기가 그랬고, 가까이는 2019년 속초 산불 사태가 그랬고, 오늘의 코로나19 상황
역시 그렇게 보답은 없는 수탈의 역사가 이어질 것이다.
작년에 속초를
방문하여 목격한 바는
나의 이런 심증을 굳히게
하였었다.
엄연히 당년 국가예산에 반영되어
즉시 집행이 가능한 예비비 지출에 포함
되는 항목임에도 무슨 이유로 추가경정예산으로
집행하겠다며 지루하게 이어지는 속초 주민들의 고통을
모른 척 하였는지 알 수 없는 그대들의 처신을 보며 속에서 끓어
오르는 배신감이 머리를 들게 한 사건이었다.
돌이켜보면 IMF사태 극복과정은 아니 그랬는가?
차마 어른이 되어 받기에도 민망한 어린 손주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민 꼬깃한 성금과, 아이들 돌반지까지 동원한
전 국민적 금모으기 운동과, 국민의 혈세로 투입된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을, 위기를 넘기자 짐짓 없었던 일처럼 묻어두고 23년이 지난 아직
까지도 회수하지 않은 채 모른 척 넘어가고 있지를 않은가? 결국 어리석고 가난한
민생들의 푼돈을 긁어모아 똑똑하고 배부른 자들의 배를 불려주고,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국민만이 앞장서서 봉이 되고 속아온 역사적 사실들이다.
결국 책임은 국민이 지고, 정작 위기를 초래한 그대들은 책임지지 않은 것이다.
이 세상에 선민(選民)은 없다.
부족함으로 목마른 자는 발전하며, 포만감에 만족하는 이는 낙오하는 것이 이 세상의 평범한 이치다. 이 엄연한 이치를 몽상가가 아니라면 그대들이 모를 리가 없겠건만, 알면서도 고양이 새끼를 호랑이 새끼라고 가르쳐왔다면, 그대들은 수진무구한 국민을 어리석음의 구렁텅이로 밀어넣기 위한 우민화 정책의 입안자들이다.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라.
더 이상 국민을 세뇌시키지 말라.
세뇌로 인한 과보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니,
그로 인해 국민이 어리석어진다면...,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요, 논리적이기보다는 편집적이요,
순화적이기보다는 폭력적이요,
문화적이기보다는 야만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명심할지어다!
그동안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건대...,
오늘 근심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한 채 내뿜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한숨이 모여 거대한 태풍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치 말라.
돌말 필부가.
'경영관리 > CE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19 여파에도 비껴간곳은?…골프장 유동인구 20% 늘어 (0) | 2020.03.20 |
---|---|
장하준 케임브리지大 교수 "IMF·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전시상황" (0) | 2020.03.20 |
☆"산 메뚜기 삼킨 당태종, 제단 오른 조선 태종"···작금엔 "내 탓이오" 하는 옳바른 제대로 된 지도자가 없다.☆ (0) | 2020.03.01 |
국민 우롱 ‘거짓과 교언’ 오래 못 간다 (0) | 2020.02.21 |
오만은 반드시 심판당한다 (0) | 2020.02.21 |